<앵커 멘트>
간접흡연에 노출된 정도는 소변 속의 코티닌 농도로 측정할 수 있는데요,
최근 어린이 천여 명을 조사한 결과 코티닌의 농도가 높을수록 집중력과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주변은 금연구역이 아니라서 어린이들이 간접흡연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이효용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상가 건물 2층에 있는 한 어린이집.
건물 아래 길을 오가는 사람들이 잇따라 담배 연기를 내뿜습니다.
아래층 편의점 앞은 아예 어른들의 흡연 공간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유태원(4살/어린이집 원아) : "담배 냄새 싫어요."
<인터뷰> 김미현(어린이집 학부모) : "(밑에서) 담배를 피우시게 되면 창문으로 연기가 올라오고 하니까 엄마 입장에서는 속 상하고 신경이 많이 쓰여요."
어린이집 앞에 차를 세워놓고 피우기도 하고, 삼삼오오 모여서 연기를 뿜어내기도 합니다.
창문에 흡연 자제를 호소하는 안내문까지 붙인 곳도 있습니다.
<인터뷰> 금지혜(어린이집 교사) : "여기 앉으셔서 흡연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담배냄새가 들어와서 아이들한테 안 좋을까봐..."
실제, 최근 조사 결과 일부 어린이집 주변 실외 공기에서 니코틴이 버스정류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검출됐고, 절대 금연구역인 실내에서조차 소량의 니코틴이 검출됐습니다.
유아는 간접흡연에 더 취약해 각종 호흡기 질환은 물론이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인 ADHD나 학습장애까지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인터뷰> 조수철(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 : "뇌는 어린 시절 급속하게 발달하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간접흡연에) 노출이 될수록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오는 2014년까지 학교 주변 50m를 금연구역으로 확대할 예정이지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주변은 대상에서 아예 빠져 있습니다.
<인터뷰> 박용걸(서울 서초구 금연관리팀장) : "자치구 차원에서 하다 보면 왜 우리 구만 하냐는 그런 불만이 있기 때문에 중앙정부나 서울시 차원에서 같이 할 수 있도록 추진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른들의 허술한 금연 대책 때문에 지금도 많은 어린이들이 담배연기를 그대로 마시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간접흡연에 노출된 정도는 소변 속의 코티닌 농도로 측정할 수 있는데요,
최근 어린이 천여 명을 조사한 결과 코티닌의 농도가 높을수록 집중력과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주변은 금연구역이 아니라서 어린이들이 간접흡연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이효용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상가 건물 2층에 있는 한 어린이집.
건물 아래 길을 오가는 사람들이 잇따라 담배 연기를 내뿜습니다.
아래층 편의점 앞은 아예 어른들의 흡연 공간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유태원(4살/어린이집 원아) : "담배 냄새 싫어요."
<인터뷰> 김미현(어린이집 학부모) : "(밑에서) 담배를 피우시게 되면 창문으로 연기가 올라오고 하니까 엄마 입장에서는 속 상하고 신경이 많이 쓰여요."
어린이집 앞에 차를 세워놓고 피우기도 하고, 삼삼오오 모여서 연기를 뿜어내기도 합니다.
창문에 흡연 자제를 호소하는 안내문까지 붙인 곳도 있습니다.
<인터뷰> 금지혜(어린이집 교사) : "여기 앉으셔서 흡연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담배냄새가 들어와서 아이들한테 안 좋을까봐..."
실제, 최근 조사 결과 일부 어린이집 주변 실외 공기에서 니코틴이 버스정류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검출됐고, 절대 금연구역인 실내에서조차 소량의 니코틴이 검출됐습니다.
유아는 간접흡연에 더 취약해 각종 호흡기 질환은 물론이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인 ADHD나 학습장애까지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인터뷰> 조수철(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 : "뇌는 어린 시절 급속하게 발달하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간접흡연에) 노출이 될수록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오는 2014년까지 학교 주변 50m를 금연구역으로 확대할 예정이지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주변은 대상에서 아예 빠져 있습니다.
<인터뷰> 박용걸(서울 서초구 금연관리팀장) : "자치구 차원에서 하다 보면 왜 우리 구만 하냐는 그런 불만이 있기 때문에 중앙정부나 서울시 차원에서 같이 할 수 있도록 추진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른들의 허술한 금연 대책 때문에 지금도 많은 어린이들이 담배연기를 그대로 마시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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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집은 간접흡연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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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2-10-02 21:48:18
<앵커 멘트>
간접흡연에 노출된 정도는 소변 속의 코티닌 농도로 측정할 수 있는데요,
최근 어린이 천여 명을 조사한 결과 코티닌의 농도가 높을수록 집중력과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주변은 금연구역이 아니라서 어린이들이 간접흡연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이효용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상가 건물 2층에 있는 한 어린이집.
건물 아래 길을 오가는 사람들이 잇따라 담배 연기를 내뿜습니다.
아래층 편의점 앞은 아예 어른들의 흡연 공간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유태원(4살/어린이집 원아) : "담배 냄새 싫어요."
<인터뷰> 김미현(어린이집 학부모) : "(밑에서) 담배를 피우시게 되면 창문으로 연기가 올라오고 하니까 엄마 입장에서는 속 상하고 신경이 많이 쓰여요."
어린이집 앞에 차를 세워놓고 피우기도 하고, 삼삼오오 모여서 연기를 뿜어내기도 합니다.
창문에 흡연 자제를 호소하는 안내문까지 붙인 곳도 있습니다.
<인터뷰> 금지혜(어린이집 교사) : "여기 앉으셔서 흡연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담배냄새가 들어와서 아이들한테 안 좋을까봐..."
실제, 최근 조사 결과 일부 어린이집 주변 실외 공기에서 니코틴이 버스정류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검출됐고, 절대 금연구역인 실내에서조차 소량의 니코틴이 검출됐습니다.
유아는 간접흡연에 더 취약해 각종 호흡기 질환은 물론이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인 ADHD나 학습장애까지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인터뷰> 조수철(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 : "뇌는 어린 시절 급속하게 발달하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간접흡연에) 노출이 될수록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오는 2014년까지 학교 주변 50m를 금연구역으로 확대할 예정이지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주변은 대상에서 아예 빠져 있습니다.
<인터뷰> 박용걸(서울 서초구 금연관리팀장) : "자치구 차원에서 하다 보면 왜 우리 구만 하냐는 그런 불만이 있기 때문에 중앙정부나 서울시 차원에서 같이 할 수 있도록 추진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른들의 허술한 금연 대책 때문에 지금도 많은 어린이들이 담배연기를 그대로 마시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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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용 기자 utili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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