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간접흡연 사각지대

입력 2012.10.0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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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간접흡연의 피해를 막기 위해 최근 실외에서도 금연 구역이 확대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정작 가장 보호받아야 할 유아들이 다니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주변의 흡연은 규제할 방법이 없어 간접흡연에 그래도 노출돼 있습니다.

이효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상가 건물 2층에 있는 한 어린이집.

건물 아래 길을 오가는 사람들이 잇따라 담배 연기를 내뿜습니다.

아래층 편의점 앞은 아예 어른들의 흡연 공간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유태원(4살/어린이집 원아) : "담배 냄새 싫어요."

<인터뷰> 김미현(어린이집 학부모) : "(밑에서) 담배를 피우시게 되면 창문으로 연기가 올라오고 하니까 엄마 입장에서는 속 상하고 신경이 많이 쓰여요."

실제, 최근 조사 결과 일부 어린이집 주변 실외 공기에서 니코틴이 버스정류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검출됐고, 절대 금연구역인 실내에서조차 소량의 니코틴이 검출됐습니다.

유아는 간접흡연에 더 취약해 각종 호흡기 질환은 물론이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인 ADHD나 학습장애까지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인터뷰> 조수철(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 : "뇌는 어린 시절 급속하게 발달하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간접흡연에) 노출이 될수록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오는 2014년까지 학교 주변 50m를 금연구역으로 확대할 예정이지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주변은 대상에서 아예 빠져 있습니다.

<인터뷰> 권영현(서울 서초보건소장) : "자치구 차원에서 이런 금연 정책을 했을 때는 흡연자들의 반발이 심합니다. 중앙정부 차원이나 서울시 차원의 전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의 허술한 금연 대책 때문에 지금도 많은 어린이들이 담배연기를 그대로 마시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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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집, 간접흡연 사각지대
    • 입력 2012-10-03 12:17:29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간접흡연의 피해를 막기 위해 최근 실외에서도 금연 구역이 확대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정작 가장 보호받아야 할 유아들이 다니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주변의 흡연은 규제할 방법이 없어 간접흡연에 그래도 노출돼 있습니다. 이효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상가 건물 2층에 있는 한 어린이집. 건물 아래 길을 오가는 사람들이 잇따라 담배 연기를 내뿜습니다. 아래층 편의점 앞은 아예 어른들의 흡연 공간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유태원(4살/어린이집 원아) : "담배 냄새 싫어요." <인터뷰> 김미현(어린이집 학부모) : "(밑에서) 담배를 피우시게 되면 창문으로 연기가 올라오고 하니까 엄마 입장에서는 속 상하고 신경이 많이 쓰여요." 실제, 최근 조사 결과 일부 어린이집 주변 실외 공기에서 니코틴이 버스정류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검출됐고, 절대 금연구역인 실내에서조차 소량의 니코틴이 검출됐습니다. 유아는 간접흡연에 더 취약해 각종 호흡기 질환은 물론이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인 ADHD나 학습장애까지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인터뷰> 조수철(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 : "뇌는 어린 시절 급속하게 발달하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간접흡연에) 노출이 될수록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오는 2014년까지 학교 주변 50m를 금연구역으로 확대할 예정이지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주변은 대상에서 아예 빠져 있습니다. <인터뷰> 권영현(서울 서초보건소장) : "자치구 차원에서 이런 금연 정책을 했을 때는 흡연자들의 반발이 심합니다. 중앙정부 차원이나 서울시 차원의 전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의 허술한 금연 대책 때문에 지금도 많은 어린이들이 담배연기를 그대로 마시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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