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갇힌 노인들…쉴틈없는 ‘학교 경비원’

입력 2012.10.03 (22:01) 수정 2012.10.03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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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추석 연휴와 개천절인 오늘까지 쉬는 학교가 많았는데요.

이런 연휴에도 꼼짝없이 혼자 하루종일 학교를 지키고 있는 노인들이 있습니다.

김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직원이 모두 퇴근한 시간, 교무실 구석의 작은 방에서 한 할아버지가 연신 CCTV를 쳐다보며 늦은 저녁 식사를 서두릅니다.

매일 밤 수시로 학교를 순찰하고, 경비 시스템도 관리하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합니다.

<녹취> 이△△(71살/학교 경비원) : "(괴한이) 공격할 수 있는 경우 우리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어요. 도망간다 해도 걸음이 젊은이들 못 따라가잖아요."

'야간 당직 기사'로도 불리는 학교 경비원들은 대부분 70대로, 교대자 없이 평일엔 약 16시간, 휴일엔 24시간 혼자 학교를 지킵니다.

하지만 통상, 근로계약서에는 학교에 있는 시간의 절반 이상이 휴게 시간으로 지정돼 그 시간만큼 임금이 지급되지 않아, 월급은 7,80만 원대에 불과합니다.

용역 업체는 낮은 근무 강도 등을 고려한 책정이라고 말합니다.

<녹취> 용역 업체 직원(음성변조) : "노는 시간이 길고 육체적, 정신적 피로가 없는 업무는 훨씬 더 가혹하게 (임금이) 다운돼요(내려가요)."

하지만, 휴식시간도 근무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터뷰> 권두섭(변호사) : "근로를 위한 대기 시간은 근로시간으로 본다고 법에 이미 규정이 명확하게 됐어요."

학교 경비원들은 교대 근무 실시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관할 교육청은 이들을 직접 관리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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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에 갇힌 노인들…쉴틈없는 ‘학교 경비원’
    • 입력 2012-10-03 22:01:27
    • 수정2012-10-03 22: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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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추석 연휴와 개천절인 오늘까지 쉬는 학교가 많았는데요. 이런 연휴에도 꼼짝없이 혼자 하루종일 학교를 지키고 있는 노인들이 있습니다. 김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직원이 모두 퇴근한 시간, 교무실 구석의 작은 방에서 한 할아버지가 연신 CCTV를 쳐다보며 늦은 저녁 식사를 서두릅니다. 매일 밤 수시로 학교를 순찰하고, 경비 시스템도 관리하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합니다. <녹취> 이△△(71살/학교 경비원) : "(괴한이) 공격할 수 있는 경우 우리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어요. 도망간다 해도 걸음이 젊은이들 못 따라가잖아요." '야간 당직 기사'로도 불리는 학교 경비원들은 대부분 70대로, 교대자 없이 평일엔 약 16시간, 휴일엔 24시간 혼자 학교를 지킵니다. 하지만 통상, 근로계약서에는 학교에 있는 시간의 절반 이상이 휴게 시간으로 지정돼 그 시간만큼 임금이 지급되지 않아, 월급은 7,80만 원대에 불과합니다. 용역 업체는 낮은 근무 강도 등을 고려한 책정이라고 말합니다. <녹취> 용역 업체 직원(음성변조) : "노는 시간이 길고 육체적, 정신적 피로가 없는 업무는 훨씬 더 가혹하게 (임금이) 다운돼요(내려가요)." 하지만, 휴식시간도 근무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터뷰> 권두섭(변호사) : "근로를 위한 대기 시간은 근로시간으로 본다고 법에 이미 규정이 명확하게 됐어요." 학교 경비원들은 교대 근무 실시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관할 교육청은 이들을 직접 관리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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