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재미 백배’ F1 관전법은?

입력 2012.10.0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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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부터 전남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에서 열리는 국제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 원(F1) 코리아 그랑프리는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2010년 국내에서 처음 열린 F1 그랑프리는 어느 정도 국내 팬들과 친숙해졌지만 아직은 '마니아 스포츠'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가장 빨리 달려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수가 이긴다는 매우 간단한 기본 원칙에 따라 열리는 시합이 또 F1이기도 하다.



F1 경기를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몇 가지 관전법을 정리했다.



◇사흘간 열리는 F1 대회= F1 그랑프리는 공식 일정이 사흘이다. 금요일(12일) 연습, 토요일(13일) 예선, 일요일(14일) 결선이 기본 골격이다.



일반적으로 금요일과 토요일 오전에 열리는 연습 주행을 통해서는 머신의 상태와 타이어 마모 정도, 연료 소모 추이 등을 점검한다. 연습 주행 결과는 레이스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



토요일 오후에 펼쳐지는 예선은 본 레이스의 출발 순서를 정하는 시간이다.



예선은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열리는데 한 바퀴를 돈 기록이 빠를수록 높은 순위에 오른다. 정해진 시간 안에 몇 바퀴를 도는지는 팀과 선수의 자유다.



1차 예선에서 7명이 탈락하고 2차 예선에서 또 7명을 추려낸다.



마지막 3차 예선에서 남은 10명의 본 레이스 출발 순서가 정해진다. 1,2차 예선에서 탈락했다고 해서 일요일 결선 레이스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출발하는 자리가 뒤쪽으로 배정돼 그만큼 본 레이스에서 불리함을 감수해야 한다.



다만 1차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한 선수보다 기록이 107% 이상 느리면 그 선수는 결선 레이스 출전이 금지된다. 이는 속도가 느린 선수가 결선에 나와 다른 선수들의 레이스를 방해할 것을 우려해 만든 제도다.



최종일 결선 레이스는 예선과는 달리 정해진 바퀴 수를 가장 먼저 완주한 드라이버가 우승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즌 종합 우승 결정 방식= 올해 F1 그랑프리는 모두 20개 대회가 열린다. 대회마다 1위 선수에 25점, 2위에 18점, 3위에 15점 하는 식으로 10위에 1점까지 점수를 부여한다. 이 점수를 더해 드라이버 부문 우승자를 가리고 또 팀당 2명씩 선수의 득점을 합산해 컨스트럭터(팀) 부문 순위를 정한다.



2011년에는 제바스티안 페텔(독일·레드불)이 독주를 거듭한 끝에 10월 초 일본 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확정했고 2010년에는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페텔이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페라리)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기도 했다.



◇타이어 교체도 승부에 변수= F1 중계를 보고 있으면 머신이 달리다가 피트에 들어와 타이어를 교체하거나 다른 정비를 받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를 피트 스톱(pit stop)이라고 부르는데 이 피트 스톱은 각 팀의 전략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이번 한국 대회에는 부드럽지만 마모도가 큰 소프트와 슈퍼소프트 타이어를 쓰게 돼 있어 그만큼 피트 스톱 횟수도 늘어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한 번의 레이스에서 2~3회 정도 피트 스톱을 하도록 돼 있는데 레이스 막판에는 피트 스톱을 한 번 더 하느냐, 아니면 그대로 레이스를 강행할 것이냐를 놓고 각 팀의 전략 싸움이 불꽃을 튀기기도 한다.



타이어 4개를 한꺼번에 교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수 초로 여기서 1초라도 아껴야 상대팀에 비해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한국 대회의 특징= 대회가 열리는 KIC는 세계적인 서킷 설계전문가 헤르만 틸케가 디자인한 경기장이다. 한 바퀴가 5.615㎞로 돼 있고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야 한다. 올해 20차례 대회 가운데 시계 반대방향으로 도는 곳은 한국을 포함해 5군데뿐이다.



앞선 두 차례 대회에서 최고 랩타임은 지난해 페텔이 기록한 1분39초065다. 총 55바퀴를 돌아 308.630㎞를 달려야 하는 한국 대회는 특히 섹터 1의 턴2와 턴3 사이에 1㎞가 넘는 긴 직선 주로가 있어 드라이버들이 마음껏 스피드를 낼 수 있는 구간으로 주목받는다.



◇규정의 변화= 지난해와 비교해 달라진 규정도 올해 대회의 재미를 더욱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머신의 앞쪽 부분인 노즈의 높이를 낮추도록 하는 등 여러 변화가 있지만 레이스에 직접 영향을 줄 만한 변화로는 EBD(Exhaust Blown Diffuser) 기술 금지와 원 무브 규정 강화를 들 수 있다.



EBD 기술은 배기가스를 이용해 다운포스를 향상시키는 장치로 지난 시즌까지 상위권 팀들이 이 기술력에 강점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부터 이를 금지하면서 중하위권 팀들이 반사이익을 얻었다.



또 주행 중 뒤따르는 머신의 추월을 막는 블로킹을 한 차례만 허용하는 원 무브 규정을 강화해 추월을 시도하는 쪽을 유리하게 만들었다. 예전에는 왼쪽에서 오른쪽, 다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하며 블로킹을 하는 바람에 추월이 자주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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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고 보면 재미 백배’ F1 관전법은?
    • 입력 2012-10-09 13:43:43
    연합뉴스
12일부터 전남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에서 열리는 국제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 원(F1) 코리아 그랑프리는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2010년 국내에서 처음 열린 F1 그랑프리는 어느 정도 국내 팬들과 친숙해졌지만 아직은 '마니아 스포츠'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가장 빨리 달려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수가 이긴다는 매우 간단한 기본 원칙에 따라 열리는 시합이 또 F1이기도 하다.

F1 경기를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몇 가지 관전법을 정리했다.

◇사흘간 열리는 F1 대회= F1 그랑프리는 공식 일정이 사흘이다. 금요일(12일) 연습, 토요일(13일) 예선, 일요일(14일) 결선이 기본 골격이다.

일반적으로 금요일과 토요일 오전에 열리는 연습 주행을 통해서는 머신의 상태와 타이어 마모 정도, 연료 소모 추이 등을 점검한다. 연습 주행 결과는 레이스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

토요일 오후에 펼쳐지는 예선은 본 레이스의 출발 순서를 정하는 시간이다.

예선은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열리는데 한 바퀴를 돈 기록이 빠를수록 높은 순위에 오른다. 정해진 시간 안에 몇 바퀴를 도는지는 팀과 선수의 자유다.

1차 예선에서 7명이 탈락하고 2차 예선에서 또 7명을 추려낸다.

마지막 3차 예선에서 남은 10명의 본 레이스 출발 순서가 정해진다. 1,2차 예선에서 탈락했다고 해서 일요일 결선 레이스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출발하는 자리가 뒤쪽으로 배정돼 그만큼 본 레이스에서 불리함을 감수해야 한다.

다만 1차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한 선수보다 기록이 107% 이상 느리면 그 선수는 결선 레이스 출전이 금지된다. 이는 속도가 느린 선수가 결선에 나와 다른 선수들의 레이스를 방해할 것을 우려해 만든 제도다.

최종일 결선 레이스는 예선과는 달리 정해진 바퀴 수를 가장 먼저 완주한 드라이버가 우승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즌 종합 우승 결정 방식= 올해 F1 그랑프리는 모두 20개 대회가 열린다. 대회마다 1위 선수에 25점, 2위에 18점, 3위에 15점 하는 식으로 10위에 1점까지 점수를 부여한다. 이 점수를 더해 드라이버 부문 우승자를 가리고 또 팀당 2명씩 선수의 득점을 합산해 컨스트럭터(팀) 부문 순위를 정한다.

2011년에는 제바스티안 페텔(독일·레드불)이 독주를 거듭한 끝에 10월 초 일본 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확정했고 2010년에는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페텔이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페라리)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기도 했다.

◇타이어 교체도 승부에 변수= F1 중계를 보고 있으면 머신이 달리다가 피트에 들어와 타이어를 교체하거나 다른 정비를 받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를 피트 스톱(pit stop)이라고 부르는데 이 피트 스톱은 각 팀의 전략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이번 한국 대회에는 부드럽지만 마모도가 큰 소프트와 슈퍼소프트 타이어를 쓰게 돼 있어 그만큼 피트 스톱 횟수도 늘어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한 번의 레이스에서 2~3회 정도 피트 스톱을 하도록 돼 있는데 레이스 막판에는 피트 스톱을 한 번 더 하느냐, 아니면 그대로 레이스를 강행할 것이냐를 놓고 각 팀의 전략 싸움이 불꽃을 튀기기도 한다.

타이어 4개를 한꺼번에 교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수 초로 여기서 1초라도 아껴야 상대팀에 비해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한국 대회의 특징= 대회가 열리는 KIC는 세계적인 서킷 설계전문가 헤르만 틸케가 디자인한 경기장이다. 한 바퀴가 5.615㎞로 돼 있고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야 한다. 올해 20차례 대회 가운데 시계 반대방향으로 도는 곳은 한국을 포함해 5군데뿐이다.

앞선 두 차례 대회에서 최고 랩타임은 지난해 페텔이 기록한 1분39초065다. 총 55바퀴를 돌아 308.630㎞를 달려야 하는 한국 대회는 특히 섹터 1의 턴2와 턴3 사이에 1㎞가 넘는 긴 직선 주로가 있어 드라이버들이 마음껏 스피드를 낼 수 있는 구간으로 주목받는다.

◇규정의 변화= 지난해와 비교해 달라진 규정도 올해 대회의 재미를 더욱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머신의 앞쪽 부분인 노즈의 높이를 낮추도록 하는 등 여러 변화가 있지만 레이스에 직접 영향을 줄 만한 변화로는 EBD(Exhaust Blown Diffuser) 기술 금지와 원 무브 규정 강화를 들 수 있다.

EBD 기술은 배기가스를 이용해 다운포스를 향상시키는 장치로 지난 시즌까지 상위권 팀들이 이 기술력에 강점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부터 이를 금지하면서 중하위권 팀들이 반사이익을 얻었다.

또 주행 중 뒤따르는 머신의 추월을 막는 블로킹을 한 차례만 허용하는 원 무브 규정을 강화해 추월을 시도하는 쪽을 유리하게 만들었다. 예전에는 왼쪽에서 오른쪽, 다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하며 블로킹을 하는 바람에 추월이 자주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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