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이 서 있는 이곳 광화문 광장에서 얼마 전 외국인들이 한국 노래를 부르며 직접 한국을 홍보했는데요,
최근 K팝 열풍으로 한국을 알고,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또 국력이 성장하면서 한국어를 경쟁력처럼 생각하는 외국인들도 많아졌는데요,
한글 반포 566주년,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글을 한재호, 박전식 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프놈펜 시내 한 중학교 담장 앞.
수 백명의 젊은이들이 합격자 명단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국에 취업하려고 한국어 시험을 치른 뒤 손꼽아 기다려온 결과입니다.
<인터뷰> 캄보디아 한국취업 희망 청년 : "합격해서 기분 좋아요. 이제 한국 갈 수 있어요.."
지난 9년 동안 아시아 14개 나라에서 28만 여명이 한국어 시험에 합격해 한국 취업의 꿈을 이뤘습니다.
한국의 국력이 커지고 한글이 미래의 보증수표로 떠오르면서 대학도, 중고등학교도 경쟁하듯 한국어과를 열고 있습니다.
<녹취> "만나서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캄보디아와 미얀마와 라오스까지.
한국어 배움 열기는 이미 영어와 중국어를 뛰어 넘었습니다.
<인터뷰> 피어릇(캄보디아 프놈펜 시민) : "한국에 가서 열심히 일하고 돈을 많이 벌고 싶습니다."
한글과 한국어는 어느덧 동남아 사람들의 희망이자 미래의 든든한 자산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리포트>
브라질의 한 정규 초중등학교.
한글 학습이 한창입니다.
<녹취> "맛있어요, 맛있어요"
이 학교는 올해부터 한국어 특별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라우라 리마(지아스포라 학교 교장) : "올 연말 이사회를 거쳐 내년부터는 정규 교과목에 편입시킬 계획입니다."
상파울루대학에서는 한국 문화 열풍을 반영해 내년에 한국어 학부를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케이팝 열기가 뜨거운 다른 남미 지역에서도 책이나 인터넷으로 독학하는 한글 학구파들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한글에 대한 남미인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지구 반대편이라는 물리적 거리는 이제 더 이상 장애물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에 있는 국립자이드대학교, 밤 늦은 시간에도 대학생들이 모여 한국어 수업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살림(아부다비 세종학당 수강생) : "얼마전 대학 졸업했는데 한국에서 공부를 하기 위해 한국어 배우고 있습니다."
중동에서 한국어는 중국어와 함께 대학생들이 가장 배우고 싶어하는 제 2외국어로 꼽히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처럼 한국어는 이제 세계 주요 언어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외국의 한글 교육이 얼마나 늘었고, 또 그 원인은 뭔지 버추얼 스튜디오에서 조정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멘트>
이집트에 지난달부터 시작된 ’한국어 교육방송’입니다.
중동 아랍권에서는 최초로 4개 채널을 통해 방영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어 교육기관인 ’세종학당’도 급격히 늘었는데요,
지난 2007년 10곳에 불과하던 세종학당은 지난해와 올해 2년 동안에만 60개가 더 세워져 9배 늘었고, 아시아 위주에서 중동과 유럽, 남미까지 전 세계로 퍼졌습니다.
정부는 2016년까지 200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인데요,
한류의 확산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비즈니스 언어로서의 필요성도 커지면서 수요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캄보디아 프놈펜 시민 : "캄보디아에 있는 한국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요."
<녹취> 엘리샤 : "K pop 사랑하니까 공부하고 싶어요"
지난 97년 2천 명에서 시작한 한국어 능력시험 응시자 역시 지난해까지 누계로 45만 명을 넘어서는 등 한국어의 경쟁력은 이제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체계적인 관리도 여전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베이징, 김주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베이징 중심가 학원에서 한낮에도 한국어 수업이 진행됩니다.
비싼 수강료에도 강의실은 수강생으로 넘쳐납니다.
사설 한국어 학원이 이렇게 성업인 건 유학이 주 목적인 대학 강좌와 달리 맞춤형 수업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왕리더(한국어 사설학원 실장) : "한국 기업에서 근무하는 사람들도 있구요 한류 영향으로 취미로 배우기도 합니다."
세종학당을 비롯한 중국의 한국어 교육기관은 사설학원을 제외하고도 200여 곳,
그러나 무작정 정부 지원 교육 기관을 늘리는 것만으로 폭증하는 수요를 감당하기엔 무리란 지적이 제기됩니다.
<인터뷰>김진곤(베이징 한국문화원장) : "수준별 또 지역별로 특화시켜 온라인 상에 한글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표기문자로 도입할 때, 여러 기관들이 서로 돕겠다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최근 현지 세종학당마저 예산 문제로 문을 닫은 것도 단기 실적에만 치중했던 결과입니다.
우리말을 아는 외국인이 많아질수록 그들 나라에서 한국에 대한 이해와 친밀도는 그만큼 높아질 것입니다.
한글의 국제화에는 그래서 더욱 치밀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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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뉴스] 지구촌 한글 열풍…세계인의 언어 되다
-
- 입력 2012-10-09 22:05:30
세종대왕이 서 있는 이곳 광화문 광장에서 얼마 전 외국인들이 한국 노래를 부르며 직접 한국을 홍보했는데요,
최근 K팝 열풍으로 한국을 알고,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또 국력이 성장하면서 한국어를 경쟁력처럼 생각하는 외국인들도 많아졌는데요,
한글 반포 566주년,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글을 한재호, 박전식 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프놈펜 시내 한 중학교 담장 앞.
수 백명의 젊은이들이 합격자 명단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국에 취업하려고 한국어 시험을 치른 뒤 손꼽아 기다려온 결과입니다.
<인터뷰> 캄보디아 한국취업 희망 청년 : "합격해서 기분 좋아요. 이제 한국 갈 수 있어요.."
지난 9년 동안 아시아 14개 나라에서 28만 여명이 한국어 시험에 합격해 한국 취업의 꿈을 이뤘습니다.
한국의 국력이 커지고 한글이 미래의 보증수표로 떠오르면서 대학도, 중고등학교도 경쟁하듯 한국어과를 열고 있습니다.
<녹취> "만나서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캄보디아와 미얀마와 라오스까지.
한국어 배움 열기는 이미 영어와 중국어를 뛰어 넘었습니다.
<인터뷰> 피어릇(캄보디아 프놈펜 시민) : "한국에 가서 열심히 일하고 돈을 많이 벌고 싶습니다."
한글과 한국어는 어느덧 동남아 사람들의 희망이자 미래의 든든한 자산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리포트>
브라질의 한 정규 초중등학교.
한글 학습이 한창입니다.
<녹취> "맛있어요, 맛있어요"
이 학교는 올해부터 한국어 특별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라우라 리마(지아스포라 학교 교장) : "올 연말 이사회를 거쳐 내년부터는 정규 교과목에 편입시킬 계획입니다."
상파울루대학에서는 한국 문화 열풍을 반영해 내년에 한국어 학부를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케이팝 열기가 뜨거운 다른 남미 지역에서도 책이나 인터넷으로 독학하는 한글 학구파들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한글에 대한 남미인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지구 반대편이라는 물리적 거리는 이제 더 이상 장애물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에 있는 국립자이드대학교, 밤 늦은 시간에도 대학생들이 모여 한국어 수업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살림(아부다비 세종학당 수강생) : "얼마전 대학 졸업했는데 한국에서 공부를 하기 위해 한국어 배우고 있습니다."
중동에서 한국어는 중국어와 함께 대학생들이 가장 배우고 싶어하는 제 2외국어로 꼽히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처럼 한국어는 이제 세계 주요 언어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외국의 한글 교육이 얼마나 늘었고, 또 그 원인은 뭔지 버추얼 스튜디오에서 조정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멘트>
이집트에 지난달부터 시작된 ’한국어 교육방송’입니다.
중동 아랍권에서는 최초로 4개 채널을 통해 방영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어 교육기관인 ’세종학당’도 급격히 늘었는데요,
지난 2007년 10곳에 불과하던 세종학당은 지난해와 올해 2년 동안에만 60개가 더 세워져 9배 늘었고, 아시아 위주에서 중동과 유럽, 남미까지 전 세계로 퍼졌습니다.
정부는 2016년까지 200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인데요,
한류의 확산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비즈니스 언어로서의 필요성도 커지면서 수요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캄보디아 프놈펜 시민 : "캄보디아에 있는 한국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요."
<녹취> 엘리샤 : "K pop 사랑하니까 공부하고 싶어요"
지난 97년 2천 명에서 시작한 한국어 능력시험 응시자 역시 지난해까지 누계로 45만 명을 넘어서는 등 한국어의 경쟁력은 이제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체계적인 관리도 여전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베이징, 김주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베이징 중심가 학원에서 한낮에도 한국어 수업이 진행됩니다.
비싼 수강료에도 강의실은 수강생으로 넘쳐납니다.
사설 한국어 학원이 이렇게 성업인 건 유학이 주 목적인 대학 강좌와 달리 맞춤형 수업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왕리더(한국어 사설학원 실장) : "한국 기업에서 근무하는 사람들도 있구요 한류 영향으로 취미로 배우기도 합니다."
세종학당을 비롯한 중국의 한국어 교육기관은 사설학원을 제외하고도 200여 곳,
그러나 무작정 정부 지원 교육 기관을 늘리는 것만으로 폭증하는 수요를 감당하기엔 무리란 지적이 제기됩니다.
<인터뷰>김진곤(베이징 한국문화원장) : "수준별 또 지역별로 특화시켜 온라인 상에 한글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표기문자로 도입할 때, 여러 기관들이 서로 돕겠다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최근 현지 세종학당마저 예산 문제로 문을 닫은 것도 단기 실적에만 치중했던 결과입니다.
우리말을 아는 외국인이 많아질수록 그들 나라에서 한국에 대한 이해와 친밀도는 그만큼 높아질 것입니다.
한글의 국제화에는 그래서 더욱 치밀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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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기자 kjyoung@kbs.co.kr
김주영 기자의 기사 모음 -
박전식 기자 jspak@kbs.co.kr
박전식 기자의 기사 모음 -
조정인 기자 rower@kbs.co.kr
조정인 기자의 기사 모음 -
한재호 기자 khan007@kbs.co.kr
한재호 기자의 기사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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