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불법사찰’ 박영준 등 관련자 모두 실형

입력 2012.10.1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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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무총리실 민간인 사찰 사건의 핵심인물인 박영준 전 차관 등 5명에게 모두 징역형의 실형이 선고됐습니다.

법원은 민간인 사찰이 공권력으로 국민의 기본권을 해친 심각한 범죄라며 재발을 막기 위해 엄벌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준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8년 권한도 기능도 불분명하게 출범한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김종익 씨 같은 일반인부터, 이용훈 전 대법원장, 이건희 삼성 회장 등 정·재계 인사까지…

검찰 수사결과 2년여 간 5백 건 넘는 전방위 사찰을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중 단 3건만 법정에 넘겨졌고, 법원은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습니다.

사찰 '비선'의 최정점에 선 박영준 전 차관, 징역 2년에 추징금 1억 9천여만 원.

'몸통'을 자처했던 이영호 전 청와대 비서관, 징역 2년 6월.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은 징역 1년에 법정 구속됐습니다.

진경락 전 과장과 최종석 전 행정관은 징역 1년, 징역 10월씩 선고받았습니다.

<인터뷰> 조원경(서울중앙지법 공보판사) : "(공무원의) 권한을 남용해 국민의 기본권을 해친 데 대한 책임을 엄히 물어서, 유사한 범죄의 재발을 방지하고자 중형을 선고한 사안입니다."

범행 4년 만에 단죄는 됐지만, 피해 배상은 갈 길이 멉니다.

국가와 손해배상 소송 중인 김종익 씨는 4년째 실직 중이고, 최근 암에 걸려 건강도 잃었습니다.

<인터뷰> 김종익(민간인 사찰 피해자) : "(울먹임)지난 4년을…앞으로 계속돼야 할 제 삶을…(울먹임)"

5달 동안의 재판 과정에서 청와대 등 이른바 '윗선'을 시사하거나 암시하는 증거가 다수 제출됐지만, 법원은 '윗선'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판단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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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인 불법사찰’ 박영준 등 관련자 모두 실형
    • 입력 2012-10-17 22: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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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무총리실 민간인 사찰 사건의 핵심인물인 박영준 전 차관 등 5명에게 모두 징역형의 실형이 선고됐습니다. 법원은 민간인 사찰이 공권력으로 국민의 기본권을 해친 심각한 범죄라며 재발을 막기 위해 엄벌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준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8년 권한도 기능도 불분명하게 출범한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김종익 씨 같은 일반인부터, 이용훈 전 대법원장, 이건희 삼성 회장 등 정·재계 인사까지… 검찰 수사결과 2년여 간 5백 건 넘는 전방위 사찰을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중 단 3건만 법정에 넘겨졌고, 법원은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습니다. 사찰 '비선'의 최정점에 선 박영준 전 차관, 징역 2년에 추징금 1억 9천여만 원. '몸통'을 자처했던 이영호 전 청와대 비서관, 징역 2년 6월.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은 징역 1년에 법정 구속됐습니다. 진경락 전 과장과 최종석 전 행정관은 징역 1년, 징역 10월씩 선고받았습니다. <인터뷰> 조원경(서울중앙지법 공보판사) : "(공무원의) 권한을 남용해 국민의 기본권을 해친 데 대한 책임을 엄히 물어서, 유사한 범죄의 재발을 방지하고자 중형을 선고한 사안입니다." 범행 4년 만에 단죄는 됐지만, 피해 배상은 갈 길이 멉니다. 국가와 손해배상 소송 중인 김종익 씨는 4년째 실직 중이고, 최근 암에 걸려 건강도 잃었습니다. <인터뷰> 김종익(민간인 사찰 피해자) : "(울먹임)지난 4년을…앞으로 계속돼야 할 제 삶을…(울먹임)" 5달 동안의 재판 과정에서 청와대 등 이른바 '윗선'을 시사하거나 암시하는 증거가 다수 제출됐지만, 법원은 '윗선'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판단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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