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피해자 위한 심리 치료…‘광주트라우마센터’ 개관

입력 2012.10.1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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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80 년 5·18민주화운동이 발생한 지 32년 만에 피해자와 가족들의 정신적 고통을 치유하는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국가폭력으로 인한 피해자들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80년 5월, 전남도청을 사수하기 위해 시민군으로 활동했던 황의수 씨.

계엄군에 의해 도청이 진압되면서 끌려간 그는 6개월간 입에 담지 못할 고문을 받았습니다.

그로부터 32년이 흘렀지만 밤마다 당시의 악몽은 되풀이되고 사람을 만나는 것조차 두렵습니다.

<인터뷰> "스스로 괜히 분하고 잊히지 않아요. 정기적으로 두통이 옵니다. 머리가 항상 띵하고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요"

황씨처럼 국가폭력으로 인해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안고 하루하루를 견뎌가는 이들을 치유하는 트라우마 센터가 광주에 문을 열었습니다.

피해 당사자 치료와 함께 가족들의 심리치료도 담당합니다.

<인터뷰> "재판에서 무죄를 받았지만 국가권력이 죄송하다고 한 적이 없었다. 국가 예산으로 치유를 한다고 하니 뜻있다고 싶어.."

광주 트라우마 센터는 5.18 시민군으로 활동했고, 구미 유학생 간첩단 사건 연루 혐의로 고문을 받았던 또 한 명의 국가폭력 피해자로 지금은 가정의학 전문의로 활동중인 강용주씨가 이끌게 됐습니다.

<인터뷰> 강용주 : "좀 늦었다 싶지만 지금이라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민주화운동의 성지인 광주에서 먼저 문을 연 것이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달 집단상담과 재활치유 프로그램을 시작할 트라우마센터는 제주 4.3사건과 여순사건 등 다른 여러 국가폭력으로 인한 피해자로 대상을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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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 피해자 위한 심리 치료…‘광주트라우마센터’ 개관
    • 입력 2012-10-19 1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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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80 년 5·18민주화운동이 발생한 지 32년 만에 피해자와 가족들의 정신적 고통을 치유하는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국가폭력으로 인한 피해자들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80년 5월, 전남도청을 사수하기 위해 시민군으로 활동했던 황의수 씨. 계엄군에 의해 도청이 진압되면서 끌려간 그는 6개월간 입에 담지 못할 고문을 받았습니다. 그로부터 32년이 흘렀지만 밤마다 당시의 악몽은 되풀이되고 사람을 만나는 것조차 두렵습니다. <인터뷰> "스스로 괜히 분하고 잊히지 않아요. 정기적으로 두통이 옵니다. 머리가 항상 띵하고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요" 황씨처럼 국가폭력으로 인해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안고 하루하루를 견뎌가는 이들을 치유하는 트라우마 센터가 광주에 문을 열었습니다. 피해 당사자 치료와 함께 가족들의 심리치료도 담당합니다. <인터뷰> "재판에서 무죄를 받았지만 국가권력이 죄송하다고 한 적이 없었다. 국가 예산으로 치유를 한다고 하니 뜻있다고 싶어.." 광주 트라우마 센터는 5.18 시민군으로 활동했고, 구미 유학생 간첩단 사건 연루 혐의로 고문을 받았던 또 한 명의 국가폭력 피해자로 지금은 가정의학 전문의로 활동중인 강용주씨가 이끌게 됐습니다. <인터뷰> 강용주 : "좀 늦었다 싶지만 지금이라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민주화운동의 성지인 광주에서 먼저 문을 연 것이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달 집단상담과 재활치유 프로그램을 시작할 트라우마센터는 제주 4.3사건과 여순사건 등 다른 여러 국가폭력으로 인한 피해자로 대상을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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