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흡연과의 전쟁 공식 선포

<앵커 멘트>

흡연에 관대한 나라 중 하나인 러시아가 흡연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강력한 담배 규제에 나섰습니다.

흡연 때문에 해마다 수십만 명이 사망하는 현실 때문입니다.

모스크바에서 연규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는 흡연에 아주 관대한 나랍니다.

길거리나 식당, 그리고 공공 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러시아 인구의 40% 정도인 4천4백만 명이 흡연자.

거의 대부분이 청소년기에 처음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모스크바 시민 :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지하철에서도 담배를 피웁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 흡연하는 것은 큰 문제죠."

흡연으로 인한 사회 비용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해마다 40만 명이 목숨을 잃고 있는데, 이는 중소 규모 도시 인구에 해당하는 숫잡니다.

<인터뷰> 메드베데프(러시아 총리) : "해마다 담배 때문에 지도 상에서 도시 하나가 사라지는 셈입니다. 암과 종양으로 서서히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것이죠."

메드베데프 총리는 특히 흡연과의 전쟁을 공식 선포했습니다.

담배 광고를 제한하고 식당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법안을 이달 안에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담배 소비세를 두 배 이상 인상하는 법안은 이미 의회에서 통과된 상탭니다.

다국적 담배회사들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각종 로비를 벌이는 등 긴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담배를 피우지 않는 푸틴 대통령이 금연법을 적극 지지하고 있어 흡연과의 전쟁은 상당한 효과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연규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