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노후 대비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연금저축에 가입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요.
수익률을 따져 봤더니 낙제 수준이어서 금융사만 좋은 일 시킨 꼴이 됐습니다.
경제부 이정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연금저축 가입자 수가 꽤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수익률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라죠?
<답변>
네, 연금저축은 소득공제 혜택이 있기 때문에 근로자들이 주로 가입을 하는데요
전체 근로자의 15.4%가 가입해있고 누적 보험료는 73조5천억 원 입니다.
이번에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가 <금융소비자리포트> 1호를 내놓으면서 연금저축 수익률을 분석했습니다.
연금 저축은 현재 은행권이 채권형 신탁과 안정형 신탁 2가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각각 1가지씩, 자산운용사에서 주식형과 혼합형, 채권형 펀드로 나눠 운용하고 있어서 모두 7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금감원이 지난 10년 간 수익률을 따져봤더니, 자산운용사의 주식형 펀드가 123%, 혼합형 펀드가 98%로 수익률이 높은 편이었습니다.
안정성이 높은 채권형은 자산운용사 펀드가 43%, 은행 신탁은 42%였고요.
전체 가입자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보험은 생보사가 40%, 손보사가 32%로 수익률이 가장 낮았습니다.
<질문> 지난 10년간 그정도 수익률이라면 높은 편인가요?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 걸까요?
<답변>
가장 비교하기 쉬운 게 납입 형식이 비슷한 정기적금이 아닐까 싶은데요.
지난 10년 간 정기적금 수익률이 48%가 넘었거든요.
이와 비교해보면 은행에 그냥 적금을 든 것보다 수익률이 높았던 건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 단 두 가집니다.
게다가 여기에 또 함정은 비교 시점 사이에 코스피 지수가 150% 가까이 올랐습니다.
그러니까 자산운용사의 펀드가 그렇게 높았다고 평가하기도 어려운거죠.
김용우 금융감독원 국장의 얘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용우(금융감독원 국장) : "소득공제 효과를 마케팅 수단으로만 활용하고 연금자산 운용 관리에 있어서는 소홀하여 금융소비자 이익보호에 소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또 주식이 많이 들어있다보니 변동성도 심해서 주식형 펀드는 지난해 마이너스 16%, 혼합형 펀드는 마이너스 8%의 수익률을 보이기도 했던 반면,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생보사와 손보사 보험의 경우 월 평균 변동률이 0.04%와 0.03%에 그쳐 매우 안정적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고위험 고수익을 노리느냐, 저위험 저수익을 노리느냐는 소비자가 잘 판단하셔야겠습니다.
<질문> 전체적으로 보면 보험사들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편이었는데 원인이 뭔가요?
<답변> 보험사의 수수료 체계 때문입니다.
은행이나 자산운용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꾸준하게 떼는 방식인 반면 보험사들은 초기에 많이 뗍니다.
특히 손보사의 경우 1년 차에 14%를 떼고 있는데요, 10만 원을 넣었다면 8만 6천 원만 운용이 되는 거죠.
이렇게 초기에 많이 떼다 보니까 시간이 흘러도 수익률 역전이 잘 되지 않는데요,
10년 간 가입한 상품의 5년 뒤 상황, 그러니까 15년 차의 예상 수익률을 비교해도 손해보험사가 가장 낮았습니다.
이기욱 금융소비자연맹 보험국장의 지적입니다.
<인터뷰> 이기욱(금융소비자연맹 보험국장) : "보험상품을 가입할 때는 수수료를 반드시 알려줘야 하는데 알려주지 않아서 나중에 민원을 제기하거나 해지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질문> 연금저축은 가입 기간이나 수혜 기간이 길다보니까 중도에 해지하는 경우도 많지 않습니까?
<답변>
네, 소비자들이 가장 주의하셔야 할 부분입니다.
연금저축은 1년에 4백만 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이 있다는 광고에 넘어가 쉽게 가입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러다보니 10년 유지율이 전체 평균으로 50%를 약간 웃도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연금저축은 10년 이내 해지하면 세금 혜택을 모두 반환해야 하거든요.
때문에 보험료 담보 대출이나 보험료 감액, 일시납입 중지제도를 이용해 최대한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정 아니다 싶을 경우에는 일정한 수수료를 내고 다른 금융회사로 옮겨 가는 계약 이전 제도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노후 대비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연금저축에 가입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요.
수익률을 따져 봤더니 낙제 수준이어서 금융사만 좋은 일 시킨 꼴이 됐습니다.
경제부 이정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연금저축 가입자 수가 꽤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수익률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라죠?
<답변>
네, 연금저축은 소득공제 혜택이 있기 때문에 근로자들이 주로 가입을 하는데요
전체 근로자의 15.4%가 가입해있고 누적 보험료는 73조5천억 원 입니다.
이번에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가 <금융소비자리포트> 1호를 내놓으면서 연금저축 수익률을 분석했습니다.
연금 저축은 현재 은행권이 채권형 신탁과 안정형 신탁 2가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각각 1가지씩, 자산운용사에서 주식형과 혼합형, 채권형 펀드로 나눠 운용하고 있어서 모두 7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금감원이 지난 10년 간 수익률을 따져봤더니, 자산운용사의 주식형 펀드가 123%, 혼합형 펀드가 98%로 수익률이 높은 편이었습니다.
안정성이 높은 채권형은 자산운용사 펀드가 43%, 은행 신탁은 42%였고요.
전체 가입자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보험은 생보사가 40%, 손보사가 32%로 수익률이 가장 낮았습니다.
<질문> 지난 10년간 그정도 수익률이라면 높은 편인가요?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 걸까요?
<답변>
가장 비교하기 쉬운 게 납입 형식이 비슷한 정기적금이 아닐까 싶은데요.
지난 10년 간 정기적금 수익률이 48%가 넘었거든요.
이와 비교해보면 은행에 그냥 적금을 든 것보다 수익률이 높았던 건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 단 두 가집니다.
게다가 여기에 또 함정은 비교 시점 사이에 코스피 지수가 150% 가까이 올랐습니다.
그러니까 자산운용사의 펀드가 그렇게 높았다고 평가하기도 어려운거죠.
김용우 금융감독원 국장의 얘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용우(금융감독원 국장) : "소득공제 효과를 마케팅 수단으로만 활용하고 연금자산 운용 관리에 있어서는 소홀하여 금융소비자 이익보호에 소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또 주식이 많이 들어있다보니 변동성도 심해서 주식형 펀드는 지난해 마이너스 16%, 혼합형 펀드는 마이너스 8%의 수익률을 보이기도 했던 반면,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생보사와 손보사 보험의 경우 월 평균 변동률이 0.04%와 0.03%에 그쳐 매우 안정적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고위험 고수익을 노리느냐, 저위험 저수익을 노리느냐는 소비자가 잘 판단하셔야겠습니다.
<질문> 전체적으로 보면 보험사들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편이었는데 원인이 뭔가요?
<답변> 보험사의 수수료 체계 때문입니다.
은행이나 자산운용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꾸준하게 떼는 방식인 반면 보험사들은 초기에 많이 뗍니다.
특히 손보사의 경우 1년 차에 14%를 떼고 있는데요, 10만 원을 넣었다면 8만 6천 원만 운용이 되는 거죠.
이렇게 초기에 많이 떼다 보니까 시간이 흘러도 수익률 역전이 잘 되지 않는데요,
10년 간 가입한 상품의 5년 뒤 상황, 그러니까 15년 차의 예상 수익률을 비교해도 손해보험사가 가장 낮았습니다.
이기욱 금융소비자연맹 보험국장의 지적입니다.
<인터뷰> 이기욱(금융소비자연맹 보험국장) : "보험상품을 가입할 때는 수수료를 반드시 알려줘야 하는데 알려주지 않아서 나중에 민원을 제기하거나 해지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질문> 연금저축은 가입 기간이나 수혜 기간이 길다보니까 중도에 해지하는 경우도 많지 않습니까?
<답변>
네, 소비자들이 가장 주의하셔야 할 부분입니다.
연금저축은 1년에 4백만 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이 있다는 광고에 넘어가 쉽게 가입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러다보니 10년 유지율이 전체 평균으로 50%를 약간 웃도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연금저축은 10년 이내 해지하면 세금 혜택을 모두 반환해야 하거든요.
때문에 보험료 담보 대출이나 보험료 감액, 일시납입 중지제도를 이용해 최대한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정 아니다 싶을 경우에는 일정한 수수료를 내고 다른 금융회사로 옮겨 가는 계약 이전 제도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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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와 이슈] 연금저축 수익률 ‘낙제’
-
- 입력 2012-10-19 16:16:18
<앵커 멘트>
노후 대비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연금저축에 가입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요.
수익률을 따져 봤더니 낙제 수준이어서 금융사만 좋은 일 시킨 꼴이 됐습니다.
경제부 이정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연금저축 가입자 수가 꽤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수익률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라죠?
<답변>
네, 연금저축은 소득공제 혜택이 있기 때문에 근로자들이 주로 가입을 하는데요
전체 근로자의 15.4%가 가입해있고 누적 보험료는 73조5천억 원 입니다.
이번에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가 <금융소비자리포트> 1호를 내놓으면서 연금저축 수익률을 분석했습니다.
연금 저축은 현재 은행권이 채권형 신탁과 안정형 신탁 2가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각각 1가지씩, 자산운용사에서 주식형과 혼합형, 채권형 펀드로 나눠 운용하고 있어서 모두 7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금감원이 지난 10년 간 수익률을 따져봤더니, 자산운용사의 주식형 펀드가 123%, 혼합형 펀드가 98%로 수익률이 높은 편이었습니다.
안정성이 높은 채권형은 자산운용사 펀드가 43%, 은행 신탁은 42%였고요.
전체 가입자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보험은 생보사가 40%, 손보사가 32%로 수익률이 가장 낮았습니다.
<질문> 지난 10년간 그정도 수익률이라면 높은 편인가요?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 걸까요?
<답변>
가장 비교하기 쉬운 게 납입 형식이 비슷한 정기적금이 아닐까 싶은데요.
지난 10년 간 정기적금 수익률이 48%가 넘었거든요.
이와 비교해보면 은행에 그냥 적금을 든 것보다 수익률이 높았던 건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 단 두 가집니다.
게다가 여기에 또 함정은 비교 시점 사이에 코스피 지수가 150% 가까이 올랐습니다.
그러니까 자산운용사의 펀드가 그렇게 높았다고 평가하기도 어려운거죠.
김용우 금융감독원 국장의 얘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용우(금융감독원 국장) : "소득공제 효과를 마케팅 수단으로만 활용하고 연금자산 운용 관리에 있어서는 소홀하여 금융소비자 이익보호에 소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또 주식이 많이 들어있다보니 변동성도 심해서 주식형 펀드는 지난해 마이너스 16%, 혼합형 펀드는 마이너스 8%의 수익률을 보이기도 했던 반면,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생보사와 손보사 보험의 경우 월 평균 변동률이 0.04%와 0.03%에 그쳐 매우 안정적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고위험 고수익을 노리느냐, 저위험 저수익을 노리느냐는 소비자가 잘 판단하셔야겠습니다.
<질문> 전체적으로 보면 보험사들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편이었는데 원인이 뭔가요?
<답변> 보험사의 수수료 체계 때문입니다.
은행이나 자산운용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꾸준하게 떼는 방식인 반면 보험사들은 초기에 많이 뗍니다.
특히 손보사의 경우 1년 차에 14%를 떼고 있는데요, 10만 원을 넣었다면 8만 6천 원만 운용이 되는 거죠.
이렇게 초기에 많이 떼다 보니까 시간이 흘러도 수익률 역전이 잘 되지 않는데요,
10년 간 가입한 상품의 5년 뒤 상황, 그러니까 15년 차의 예상 수익률을 비교해도 손해보험사가 가장 낮았습니다.
이기욱 금융소비자연맹 보험국장의 지적입니다.
<인터뷰> 이기욱(금융소비자연맹 보험국장) : "보험상품을 가입할 때는 수수료를 반드시 알려줘야 하는데 알려주지 않아서 나중에 민원을 제기하거나 해지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질문> 연금저축은 가입 기간이나 수혜 기간이 길다보니까 중도에 해지하는 경우도 많지 않습니까?
<답변>
네, 소비자들이 가장 주의하셔야 할 부분입니다.
연금저축은 1년에 4백만 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이 있다는 광고에 넘어가 쉽게 가입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러다보니 10년 유지율이 전체 평균으로 50%를 약간 웃도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연금저축은 10년 이내 해지하면 세금 혜택을 모두 반환해야 하거든요.
때문에 보험료 담보 대출이나 보험료 감액, 일시납입 중지제도를 이용해 최대한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정 아니다 싶을 경우에는 일정한 수수료를 내고 다른 금융회사로 옮겨 가는 계약 이전 제도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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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ma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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