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가 주변에 인공구조물…방재림 파괴 심각

입력 2012.10.2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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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일본 북동부에 최악의 지진해일 휩쓸었을 때 해안가에 방재림이 있었던 곳은 피해가 적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방재림이 있지만 최근 주변에 인공구조물이 들어서면서 방재림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김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안가에 조성된 소나무 방재림이 울창해 보입니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면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파헤치기라도 한 듯 깎여나간 모래사장, 나무가 서 있는 게 신기할 만큼 뿌리가 드러나 있습니다.

8년 전과 비교해보니, 방재림 앞의 초지는 물론 200여 그루의 소나무가 사라진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렇게 뿌리까지 송두리째 드러난 나무가 급경사를 이루고 있는데다가 지반은 모래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작은 쓸림에도 연쇄적으로 무너질 수 있는 상탭니다.

2년 전 방재림 옆에 산책로가 조성된 뒤 시작됐습니다.

더욱 심각한 곳도 있습니다.

허옇게 말라붙은 그루터기들이 해변에 널려 있습니다.

방재림이 통째로 사라지고 흉물스러운 흔적만 남은 겁니다.

<인터뷰> 전승화(태안주민) : "그쪽에 전봇대도 하나 있었어요, 전봇대도 다 무너지고."

이곳에도 3년 전 구조물이 들어섰는데, 이후 일자모양이던 백사장이 급격히 깎여, 결국 해안선은 60미터 가량 육지 쪽으로 밀려났습니다.

산림청이 방재림 주변에 구조물이 들어선 서해안 5곳을 조사한 결과 모두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공구조물로 몰려온 파도는 벽에 부딪치듯 두 배로 강해져 튕겨나옵니다.

이때 모래를 함께 쓸고 가 주변 백사장은 점점 깎여나갑니다.

<인터뷰> 윤호중(산림과학원) : "해안 구조물 설치하기 전에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주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한 뒤에 설치 필요합니다."

그러나 연안관리법엔 인공구조물 설계 시 주변에 대한 영향 고려는 의무사항이 아닌데다, 환경영향평가법에서도 해안 구조물은 적용 대상에서 빠져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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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안가 주변에 인공구조물…방재림 파괴 심각
    • 입력 2012-10-20 0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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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일본 북동부에 최악의 지진해일 휩쓸었을 때 해안가에 방재림이 있었던 곳은 피해가 적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방재림이 있지만 최근 주변에 인공구조물이 들어서면서 방재림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김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안가에 조성된 소나무 방재림이 울창해 보입니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면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파헤치기라도 한 듯 깎여나간 모래사장, 나무가 서 있는 게 신기할 만큼 뿌리가 드러나 있습니다. 8년 전과 비교해보니, 방재림 앞의 초지는 물론 200여 그루의 소나무가 사라진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렇게 뿌리까지 송두리째 드러난 나무가 급경사를 이루고 있는데다가 지반은 모래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작은 쓸림에도 연쇄적으로 무너질 수 있는 상탭니다. 2년 전 방재림 옆에 산책로가 조성된 뒤 시작됐습니다. 더욱 심각한 곳도 있습니다. 허옇게 말라붙은 그루터기들이 해변에 널려 있습니다. 방재림이 통째로 사라지고 흉물스러운 흔적만 남은 겁니다. <인터뷰> 전승화(태안주민) : "그쪽에 전봇대도 하나 있었어요, 전봇대도 다 무너지고." 이곳에도 3년 전 구조물이 들어섰는데, 이후 일자모양이던 백사장이 급격히 깎여, 결국 해안선은 60미터 가량 육지 쪽으로 밀려났습니다. 산림청이 방재림 주변에 구조물이 들어선 서해안 5곳을 조사한 결과 모두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공구조물로 몰려온 파도는 벽에 부딪치듯 두 배로 강해져 튕겨나옵니다. 이때 모래를 함께 쓸고 가 주변 백사장은 점점 깎여나갑니다. <인터뷰> 윤호중(산림과학원) : "해안 구조물 설치하기 전에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주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한 뒤에 설치 필요합니다." 그러나 연안관리법엔 인공구조물 설계 시 주변에 대한 영향 고려는 의무사항이 아닌데다, 환경영향평가법에서도 해안 구조물은 적용 대상에서 빠져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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