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러시아의 오랜 두통거리라면 바로 남부, 그러니까 북 캅카스 지역의 체첸 문제를 들 수가 있습니다. 이슬람 분리독립 세력의 끊임없는 테러와 투쟁으로 점철된 땅인데요, 러시아가 이제 이 지역에 대한 정책을 180도 바꿨습니다.
예, 군사력 등 물리력을 동원하는 ‘채찍’ 대신 지역경제를 살려 민심을 돌려놓자는 쪽으로, 그러니까 이른바 ‘당근 정책’을 들고 나온 것입니다.
테러로 얼룩졌던 북 캅카스 고산지대에선 현재 스키 리조트 등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대규모 공사들이 한창입니다. 이 현장을 연규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카스피해에서 흑해까지 천 2백 킬로미터. 캅카스 산맥에는 유럽의 최고봉인 엘브루스를 비롯해, 5천 미터가 넘는 높은 산들이 이어져 있습니다. 이 준령 속의 러시아 캅카스 지역, 5개 자치공화국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종교는 대부분 이슬람. 슬라브 민족과는 다른 얼굴 모습의 소수 민족이 주륩니다.
<인터뷰>알리(카라차예보-체르케시야 주민):“러시아는 슬라브족이고, 우리 카라차이는 투르크 족입니다. 전통적으로 이슬람교들입니다.“
산악지대다 보니 경제는 낙후돼 있습니다. 주로 목축업에 의존할 뿐 변변한 산업 시설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상점 주인:“여기서 팔고 있는 빵은 모두 제가 직접 만든 것들입니다.”
주민들은 빈곤에 시달리고, 변방에 있다는 소외감 속에 근근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종교와 문화적 이질감까지..그래서 러시아에서 독립해야 한다는 분리 독립운동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카마라(카라차예보-체르케시야 자치공화국 주민):"체첸 반군은 급진적인 이슬람 테러리스트들 입니다. 체첸 뿐 아니라 다게스탄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90년대 초 체첸에서 시작된 분리 독립 운동은 주변의 다게스탄, 잉구세티아 공화국으로 번졌습니다. 러시아는 두 차례나 전쟁을 벌이면서 독립운동을 제압했지만, 아직까지도 무장 게릴라들을 완전히 소탕하지는 못했습니다. 체첸 등 이슬람 반군들은 최근에도 캅카스 산악 지역을 거점으로 러시아 정부군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람잔 카디로프(체첸 자치공화국 대통령/지난 2월):“이번 작전은 다게스탄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됐습니다. 다게스탄과 잉구세티아 국경 지역에서 조만간 또 다른 대대적인 작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6일 캅카스 지역에서 벌인 특수작전으로 테러범 3백여 명을 사살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이 지역에선 아직도 반군들의 활동이 이어진다는 반증입니다.
하지만 최근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식의 러시아 강경책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채찍만으론 통제할 수 없다는 판단이 섰다고 합니다. 대신 지역경제 발전이라는 당근책을 채택했습니다. 이 변화의 현장이 캅카스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스키 리조트 공사 현장입니다. 해발 2천 미터 높이의 고산지에 관광지를 만드는 공사입니다. '북 캅카스 관광개발 프로젝트' 라는 이름으로 추진중인 러시아 정부의 야심작입니다.
<인터뷰>빌라로프(러시아 상원의원):“일자리가 생기고 사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지역민들은 스스로가 주인 의식을 갖게 될 겁니다. 그러면 지역 안전의 중요성도 깨닫게 될 겁니다.“
1단계로 내년까지 4개 리프트와 10개의 슬로프를 만들 예정입니다. 오는 2020년까지는 모두 50여 개 리프트와 총연장 260킬로미터가 넘는 수십 개의 슬로프가 만들어집니다.
인터뷰>아즈레프(카라차예보-체르케시야 주민):“해외 투자자들이 이 곳까지 와서 개발사업을 하게 돼서 기쁩니다. 우리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고 관광객도 늘어날 겁니다.”
러시아 정부는 아르히스 리조트를 시작으로, 북 캅카스 이슬람권 지역에 5개 대형 휴양지를 조성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예산 25억 달러를 책정했습니다. 이 계획이 이뤄지면 연 50만 명이 캅카스 리조트단지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라이트너(러시아 북 캅카스 개발청 이사):“이 지역의 잠재력은 아주 큽니다. 앞으로 백여 개의 리프트와 2~3천 개의 호텔 객실이 들어서고 각각의 리조트에 소규모 공항도 건설됩니다.”
'가난과 테러', 캅카스 지역에서 러시아 정부의 골머리를 썩이게 했던 이 두 가지 문제를 한꺼번에 풀어보겠다는 구상입니다. 러시아 정부는 이례적으로 외신 특파원들을 초청해 이 개발현장을 보여주면서 자신들의 당근책을 캅카스 문제 근본적 해결책으로 제시했습니다.
이곳 코카서스 산맥에 대규모 리조트를 서둘러 개발해 낙후된 지역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우선 대형 리조트 개발을 통해,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관광 수요를 만들어 내는 것. 이를 통해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 넣자는 것입니다. 그러면 지역민 스스로가 관광객 안전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고, 그래서 일부 급진적인 반군 세력의 테러 활동에 등을 돌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이슬람 근본주의 테러 단체와 지역민을 분리시켜, 경제, 사회적 안정이라는 최종 목표를 위한 새로운 실험입니다.
<인터뷰>무르자굴로프(북 캅카스 개발청 부사장):"지역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일자리가 생긴다면 지역민들이 관광객의 안전을 고려하게 되고, 결국 지역 사회의 안정에 노력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북 캅카스 지역엔 지금도 테러 위험이 상존하고 있습니다. 주요 시설마다 무장한 보안 요원들이 늘 경호를 서고 있어 긴장감을 더해 줍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테러 위협 없이 안전하게, 성공적으로 치러야 한다는 절박감, 그래서 캅카스 지역의 안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 러시아 정부의 계산이기도 합니다.
러시아의 화약고 라는 오명이 붙은 캅카스 땅.... 이곳에서 러시아 정부의 당근책이 과연 성공할 것인가? 일단 러시아는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고, 캅카스 지역민들은 경제가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에 부풀어 있습니다.
러시아의 오랜 두통거리라면 바로 남부, 그러니까 북 캅카스 지역의 체첸 문제를 들 수가 있습니다. 이슬람 분리독립 세력의 끊임없는 테러와 투쟁으로 점철된 땅인데요, 러시아가 이제 이 지역에 대한 정책을 180도 바꿨습니다.
예, 군사력 등 물리력을 동원하는 ‘채찍’ 대신 지역경제를 살려 민심을 돌려놓자는 쪽으로, 그러니까 이른바 ‘당근 정책’을 들고 나온 것입니다.
테러로 얼룩졌던 북 캅카스 고산지대에선 현재 스키 리조트 등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대규모 공사들이 한창입니다. 이 현장을 연규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카스피해에서 흑해까지 천 2백 킬로미터. 캅카스 산맥에는 유럽의 최고봉인 엘브루스를 비롯해, 5천 미터가 넘는 높은 산들이 이어져 있습니다. 이 준령 속의 러시아 캅카스 지역, 5개 자치공화국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종교는 대부분 이슬람. 슬라브 민족과는 다른 얼굴 모습의 소수 민족이 주륩니다.
<인터뷰>알리(카라차예보-체르케시야 주민):“러시아는 슬라브족이고, 우리 카라차이는 투르크 족입니다. 전통적으로 이슬람교들입니다.“
산악지대다 보니 경제는 낙후돼 있습니다. 주로 목축업에 의존할 뿐 변변한 산업 시설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상점 주인:“여기서 팔고 있는 빵은 모두 제가 직접 만든 것들입니다.”
주민들은 빈곤에 시달리고, 변방에 있다는 소외감 속에 근근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종교와 문화적 이질감까지..그래서 러시아에서 독립해야 한다는 분리 독립운동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카마라(카라차예보-체르케시야 자치공화국 주민):"체첸 반군은 급진적인 이슬람 테러리스트들 입니다. 체첸 뿐 아니라 다게스탄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90년대 초 체첸에서 시작된 분리 독립 운동은 주변의 다게스탄, 잉구세티아 공화국으로 번졌습니다. 러시아는 두 차례나 전쟁을 벌이면서 독립운동을 제압했지만, 아직까지도 무장 게릴라들을 완전히 소탕하지는 못했습니다. 체첸 등 이슬람 반군들은 최근에도 캅카스 산악 지역을 거점으로 러시아 정부군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람잔 카디로프(체첸 자치공화국 대통령/지난 2월):“이번 작전은 다게스탄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됐습니다. 다게스탄과 잉구세티아 국경 지역에서 조만간 또 다른 대대적인 작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6일 캅카스 지역에서 벌인 특수작전으로 테러범 3백여 명을 사살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이 지역에선 아직도 반군들의 활동이 이어진다는 반증입니다.
하지만 최근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식의 러시아 강경책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채찍만으론 통제할 수 없다는 판단이 섰다고 합니다. 대신 지역경제 발전이라는 당근책을 채택했습니다. 이 변화의 현장이 캅카스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스키 리조트 공사 현장입니다. 해발 2천 미터 높이의 고산지에 관광지를 만드는 공사입니다. '북 캅카스 관광개발 프로젝트' 라는 이름으로 추진중인 러시아 정부의 야심작입니다.
<인터뷰>빌라로프(러시아 상원의원):“일자리가 생기고 사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지역민들은 스스로가 주인 의식을 갖게 될 겁니다. 그러면 지역 안전의 중요성도 깨닫게 될 겁니다.“
1단계로 내년까지 4개 리프트와 10개의 슬로프를 만들 예정입니다. 오는 2020년까지는 모두 50여 개 리프트와 총연장 260킬로미터가 넘는 수십 개의 슬로프가 만들어집니다.
인터뷰>아즈레프(카라차예보-체르케시야 주민):“해외 투자자들이 이 곳까지 와서 개발사업을 하게 돼서 기쁩니다. 우리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고 관광객도 늘어날 겁니다.”
러시아 정부는 아르히스 리조트를 시작으로, 북 캅카스 이슬람권 지역에 5개 대형 휴양지를 조성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예산 25억 달러를 책정했습니다. 이 계획이 이뤄지면 연 50만 명이 캅카스 리조트단지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라이트너(러시아 북 캅카스 개발청 이사):“이 지역의 잠재력은 아주 큽니다. 앞으로 백여 개의 리프트와 2~3천 개의 호텔 객실이 들어서고 각각의 리조트에 소규모 공항도 건설됩니다.”
'가난과 테러', 캅카스 지역에서 러시아 정부의 골머리를 썩이게 했던 이 두 가지 문제를 한꺼번에 풀어보겠다는 구상입니다. 러시아 정부는 이례적으로 외신 특파원들을 초청해 이 개발현장을 보여주면서 자신들의 당근책을 캅카스 문제 근본적 해결책으로 제시했습니다.
이곳 코카서스 산맥에 대규모 리조트를 서둘러 개발해 낙후된 지역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우선 대형 리조트 개발을 통해,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관광 수요를 만들어 내는 것. 이를 통해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 넣자는 것입니다. 그러면 지역민 스스로가 관광객 안전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고, 그래서 일부 급진적인 반군 세력의 테러 활동에 등을 돌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이슬람 근본주의 테러 단체와 지역민을 분리시켜, 경제, 사회적 안정이라는 최종 목표를 위한 새로운 실험입니다.
<인터뷰>무르자굴로프(북 캅카스 개발청 부사장):"지역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일자리가 생긴다면 지역민들이 관광객의 안전을 고려하게 되고, 결국 지역 사회의 안정에 노력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북 캅카스 지역엔 지금도 테러 위험이 상존하고 있습니다. 주요 시설마다 무장한 보안 요원들이 늘 경호를 서고 있어 긴장감을 더해 줍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테러 위협 없이 안전하게, 성공적으로 치러야 한다는 절박감, 그래서 캅카스 지역의 안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 러시아 정부의 계산이기도 합니다.
러시아의 화약고 라는 오명이 붙은 캅카스 땅.... 이곳에서 러시아 정부의 당근책이 과연 성공할 것인가? 일단 러시아는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고, 캅카스 지역민들은 경제가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에 부풀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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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채찍’ 대신 ‘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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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2-10-21 09:09:53

<앵커 멘트>
러시아의 오랜 두통거리라면 바로 남부, 그러니까 북 캅카스 지역의 체첸 문제를 들 수가 있습니다. 이슬람 분리독립 세력의 끊임없는 테러와 투쟁으로 점철된 땅인데요, 러시아가 이제 이 지역에 대한 정책을 180도 바꿨습니다.
예, 군사력 등 물리력을 동원하는 ‘채찍’ 대신 지역경제를 살려 민심을 돌려놓자는 쪽으로, 그러니까 이른바 ‘당근 정책’을 들고 나온 것입니다.
테러로 얼룩졌던 북 캅카스 고산지대에선 현재 스키 리조트 등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대규모 공사들이 한창입니다. 이 현장을 연규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카스피해에서 흑해까지 천 2백 킬로미터. 캅카스 산맥에는 유럽의 최고봉인 엘브루스를 비롯해, 5천 미터가 넘는 높은 산들이 이어져 있습니다. 이 준령 속의 러시아 캅카스 지역, 5개 자치공화국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종교는 대부분 이슬람. 슬라브 민족과는 다른 얼굴 모습의 소수 민족이 주륩니다.
<인터뷰>알리(카라차예보-체르케시야 주민):“러시아는 슬라브족이고, 우리 카라차이는 투르크 족입니다. 전통적으로 이슬람교들입니다.“
산악지대다 보니 경제는 낙후돼 있습니다. 주로 목축업에 의존할 뿐 변변한 산업 시설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상점 주인:“여기서 팔고 있는 빵은 모두 제가 직접 만든 것들입니다.”
주민들은 빈곤에 시달리고, 변방에 있다는 소외감 속에 근근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종교와 문화적 이질감까지..그래서 러시아에서 독립해야 한다는 분리 독립운동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카마라(카라차예보-체르케시야 자치공화국 주민):"체첸 반군은 급진적인 이슬람 테러리스트들 입니다. 체첸 뿐 아니라 다게스탄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90년대 초 체첸에서 시작된 분리 독립 운동은 주변의 다게스탄, 잉구세티아 공화국으로 번졌습니다. 러시아는 두 차례나 전쟁을 벌이면서 독립운동을 제압했지만, 아직까지도 무장 게릴라들을 완전히 소탕하지는 못했습니다. 체첸 등 이슬람 반군들은 최근에도 캅카스 산악 지역을 거점으로 러시아 정부군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람잔 카디로프(체첸 자치공화국 대통령/지난 2월):“이번 작전은 다게스탄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됐습니다. 다게스탄과 잉구세티아 국경 지역에서 조만간 또 다른 대대적인 작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6일 캅카스 지역에서 벌인 특수작전으로 테러범 3백여 명을 사살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이 지역에선 아직도 반군들의 활동이 이어진다는 반증입니다.
하지만 최근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식의 러시아 강경책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채찍만으론 통제할 수 없다는 판단이 섰다고 합니다. 대신 지역경제 발전이라는 당근책을 채택했습니다. 이 변화의 현장이 캅카스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스키 리조트 공사 현장입니다. 해발 2천 미터 높이의 고산지에 관광지를 만드는 공사입니다. '북 캅카스 관광개발 프로젝트' 라는 이름으로 추진중인 러시아 정부의 야심작입니다.
<인터뷰>빌라로프(러시아 상원의원):“일자리가 생기고 사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지역민들은 스스로가 주인 의식을 갖게 될 겁니다. 그러면 지역 안전의 중요성도 깨닫게 될 겁니다.“
1단계로 내년까지 4개 리프트와 10개의 슬로프를 만들 예정입니다. 오는 2020년까지는 모두 50여 개 리프트와 총연장 260킬로미터가 넘는 수십 개의 슬로프가 만들어집니다.
인터뷰>아즈레프(카라차예보-체르케시야 주민):“해외 투자자들이 이 곳까지 와서 개발사업을 하게 돼서 기쁩니다. 우리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고 관광객도 늘어날 겁니다.”
러시아 정부는 아르히스 리조트를 시작으로, 북 캅카스 이슬람권 지역에 5개 대형 휴양지를 조성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예산 25억 달러를 책정했습니다. 이 계획이 이뤄지면 연 50만 명이 캅카스 리조트단지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라이트너(러시아 북 캅카스 개발청 이사):“이 지역의 잠재력은 아주 큽니다. 앞으로 백여 개의 리프트와 2~3천 개의 호텔 객실이 들어서고 각각의 리조트에 소규모 공항도 건설됩니다.”
'가난과 테러', 캅카스 지역에서 러시아 정부의 골머리를 썩이게 했던 이 두 가지 문제를 한꺼번에 풀어보겠다는 구상입니다. 러시아 정부는 이례적으로 외신 특파원들을 초청해 이 개발현장을 보여주면서 자신들의 당근책을 캅카스 문제 근본적 해결책으로 제시했습니다.
이곳 코카서스 산맥에 대규모 리조트를 서둘러 개발해 낙후된 지역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우선 대형 리조트 개발을 통해,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관광 수요를 만들어 내는 것. 이를 통해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 넣자는 것입니다. 그러면 지역민 스스로가 관광객 안전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고, 그래서 일부 급진적인 반군 세력의 테러 활동에 등을 돌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이슬람 근본주의 테러 단체와 지역민을 분리시켜, 경제, 사회적 안정이라는 최종 목표를 위한 새로운 실험입니다.
<인터뷰>무르자굴로프(북 캅카스 개발청 부사장):"지역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일자리가 생긴다면 지역민들이 관광객의 안전을 고려하게 되고, 결국 지역 사회의 안정에 노력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북 캅카스 지역엔 지금도 테러 위험이 상존하고 있습니다. 주요 시설마다 무장한 보안 요원들이 늘 경호를 서고 있어 긴장감을 더해 줍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테러 위협 없이 안전하게, 성공적으로 치러야 한다는 절박감, 그래서 캅카스 지역의 안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 러시아 정부의 계산이기도 합니다.
러시아의 화약고 라는 오명이 붙은 캅카스 땅.... 이곳에서 러시아 정부의 당근책이 과연 성공할 것인가? 일단 러시아는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고, 캅카스 지역민들은 경제가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에 부풀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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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규선 기자 jeib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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