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지진 예측 못한 과학자에 징역형 ‘논란’

입력 2012.10.23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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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탈리아에서 지진의 위험성을 예측하지 못했다며 과학자들에게 실형이 선고됐습니다.

전 세계 과학계는 부당한 처사라며 들끓고 있습니다.

조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9년 4월, 이탈리아 중부 도시 라퀼라에서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지진에 당시 3백 9명이 숨지고 중세 때부터 보존돼 왔던 도시는 폐허로 변했습니다.

얼마 뒤 이탈리아 검찰은 지진의 위험성을 예측하지 못했다며 국립대재난위원회 소속 과학자 6명과 정부 관리 한 명을 과실 치사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이에 대해 라퀼라 법원은 이들의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6년형을 선고했습니다.

당시 라퀼라에서는 소규모 지진이 계속되고 있었는데 이들이 거대 지진 가능성이 낮다고 결론 내렸다는 게 이윱니다.

<인터뷰> 마르코 빌리(판사) : "모든 피고인들에게 각각 징역 6년과 일체의 재판 비용을 지급할 것을 선고합니다."

전 세계 과학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진이 근본적으로 예측 불가능한데도 과학자들만 부당하게 희생양이 됐다며 멍청하고 우스꽝스러운 판결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인터뷰> 안토니오 모레티(지질학자) : "이번 사태에 대한 진짜 책임은 비극적인 참사를 막지 못한 정치권력에 있습니다."

해당 과학자들은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이탈리아 검찰은 여전히 형사처벌 대상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지진만큼 파장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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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 지진 예측 못한 과학자에 징역형 ‘논란’
    • 입력 2012-10-23 19:31:28
    뉴스 7
<앵커 멘트> 이탈리아에서 지진의 위험성을 예측하지 못했다며 과학자들에게 실형이 선고됐습니다. 전 세계 과학계는 부당한 처사라며 들끓고 있습니다. 조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9년 4월, 이탈리아 중부 도시 라퀼라에서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지진에 당시 3백 9명이 숨지고 중세 때부터 보존돼 왔던 도시는 폐허로 변했습니다. 얼마 뒤 이탈리아 검찰은 지진의 위험성을 예측하지 못했다며 국립대재난위원회 소속 과학자 6명과 정부 관리 한 명을 과실 치사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이에 대해 라퀼라 법원은 이들의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6년형을 선고했습니다. 당시 라퀼라에서는 소규모 지진이 계속되고 있었는데 이들이 거대 지진 가능성이 낮다고 결론 내렸다는 게 이윱니다. <인터뷰> 마르코 빌리(판사) : "모든 피고인들에게 각각 징역 6년과 일체의 재판 비용을 지급할 것을 선고합니다." 전 세계 과학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진이 근본적으로 예측 불가능한데도 과학자들만 부당하게 희생양이 됐다며 멍청하고 우스꽝스러운 판결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인터뷰> 안토니오 모레티(지질학자) : "이번 사태에 대한 진짜 책임은 비극적인 참사를 막지 못한 정치권력에 있습니다." 해당 과학자들은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이탈리아 검찰은 여전히 형사처벌 대상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지진만큼 파장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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