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온난화 가속 …“농작물 재배지 급변”

입력 2012.10.2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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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여름에는 또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렸죠?

지난 달엔 지구의 평균 기온이 기온 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온난화는 더욱 가속화돼 농작물 재배지역까지 바꿔놓을거란 예측이 나왔습니다.

김민경 기자가 심층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부터 한반도를 붉게 물들이고 있는 단풍,

남부지방까지 절정기를 맞고 있습니다.

지난 1990년대 10월 중순이던 평균 절정기는 2000년대엔 하순으로 늦춰졌습니다.

전 지구 기온 상승 속도를 두 배 이상 웃도는 한반도의 기후변화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온난화의 진행 속도가 지금까지보다 두 배 이상 더 빨라져, 30여 년 뒤엔 기온이 3.2도나 더 오릅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관측 이후 세 번째로 더웠던 지난 여름,

폭염 역시 더욱 잦아집니다.

열대야 일수는 30여 년 뒤엔 20일, 2080년대엔 60일로 지금보다 15배 급증하고, 폭염 일수도 7.2배 늘어납니다.

가을 볕 속에 탐스럽게 매달린 사과, 지금 막 수확을 앞두고 있습니다.

<인터뷰> 농민 : "일교차도 크고 날도 좋고 해서 사과도 착색이 잘되고.. "

기존 재배 적지로 알려진 경북에서 200여km 북쪽, 강원 산지에서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사과 재배의 최적지는 계속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는데, 2050년쯤엔 강원 산지를 지나 북한지역까지 북상하겠습니다.

또 지금은 제주와 남해안 일부에서 재배 중인 감귤도, 앞으론 더욱 북쪽으로 올라와 남부내륙까지 재배지가 확장됩니다.

고랭지 배추는 사라질 위기입니다.

기온 1도가 오르면 재배지 고도가 150미터씩 높아져 2050년대엔 거의 재배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이에 따라 고온에 적합한 품종개발 등 기후 변화에 따른 새로운 재배 기술 개발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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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온난화 가속 …“농작물 재배지 급변”
    • 입력 2012-10-23 2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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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여름에는 또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렸죠? 지난 달엔 지구의 평균 기온이 기온 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온난화는 더욱 가속화돼 농작물 재배지역까지 바꿔놓을거란 예측이 나왔습니다. 김민경 기자가 심층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부터 한반도를 붉게 물들이고 있는 단풍, 남부지방까지 절정기를 맞고 있습니다. 지난 1990년대 10월 중순이던 평균 절정기는 2000년대엔 하순으로 늦춰졌습니다. 전 지구 기온 상승 속도를 두 배 이상 웃도는 한반도의 기후변화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온난화의 진행 속도가 지금까지보다 두 배 이상 더 빨라져, 30여 년 뒤엔 기온이 3.2도나 더 오릅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관측 이후 세 번째로 더웠던 지난 여름, 폭염 역시 더욱 잦아집니다. 열대야 일수는 30여 년 뒤엔 20일, 2080년대엔 60일로 지금보다 15배 급증하고, 폭염 일수도 7.2배 늘어납니다. 가을 볕 속에 탐스럽게 매달린 사과, 지금 막 수확을 앞두고 있습니다. <인터뷰> 농민 : "일교차도 크고 날도 좋고 해서 사과도 착색이 잘되고.. " 기존 재배 적지로 알려진 경북에서 200여km 북쪽, 강원 산지에서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사과 재배의 최적지는 계속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는데, 2050년쯤엔 강원 산지를 지나 북한지역까지 북상하겠습니다. 또 지금은 제주와 남해안 일부에서 재배 중인 감귤도, 앞으론 더욱 북쪽으로 올라와 남부내륙까지 재배지가 확장됩니다. 고랭지 배추는 사라질 위기입니다. 기온 1도가 오르면 재배지 고도가 150미터씩 높아져 2050년대엔 거의 재배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이에 따라 고온에 적합한 품종개발 등 기후 변화에 따른 새로운 재배 기술 개발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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