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식약청, 입장 바꿔 라면 회수 조치

입력 2012.10.26 (10:03) 수정 2012.10.2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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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부 라면에서 미량의 발암 물질이 검출돼 식약청이 회수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인체에 안전한 수준이라고 했다가 뒤늦게 회수 조치에 나서 불신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모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 국민이 닷새에 한 번꼴로 먹는 라면, 발암 물질 검출 소식에 소비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인터뷰> 신범철(서울 여의도동) : "아무래도 많이 먹는 것 같은데 거기서 발암 물질이 떴다니까 불안하기도 하고 그렇죠."

당초 문제가 된 건 농심의 6개 제품으로, 가다랑어포가 들어간 스프에서 1급 발암 물질 '벤조피렌'이 검출됐습니다.

식약청은 검출량이 극미량으로 안전한 수준이라고 보도자료까지 냈습니다.

다른 조리 육류와 비교하면 노출량이 만6천분의 1 수준이라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국정감사장에서 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지자 갑자기 입장을 바꿨습니다.

<녹취> 이희성(식품의약품안전청장) : "앞으로는 불량한 원료가 투입돼서 완제품을 생산 못 하도록 하는 시정 조치 같은 것을 했어야."

급기야 부적합 가다랑어포를 쓴 라면 스프 등을 자진 회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손문기(식약청 식품안전국장) : "남아있는 것이 건강에 위해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되어 국민들의 우려를 감안하여 나머지 제품도 회수하기로 하였습니다."

회수 대상 제품은 농심의 '얼큰한 너구리'와 동원 홈푸드의 '생우동 해물맛' 스프 등 4개 업체 9개 제품 중 특정 기간에 생산된 540만 개입니다.

하지만 제품 대부분이 이미 소비됐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어서 회수 조치의 실효성이 의문시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식약청이 스스로 안전하다고 한 제품을 회수하도록 하는 셈이어서, 식약청 행정 처리가 오락가락이라는 비난도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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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락가락’ 식약청, 입장 바꿔 라면 회수 조치
    • 입력 2012-10-26 10:03:48
    • 수정2012-10-27 16: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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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부 라면에서 미량의 발암 물질이 검출돼 식약청이 회수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인체에 안전한 수준이라고 했다가 뒤늦게 회수 조치에 나서 불신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모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 국민이 닷새에 한 번꼴로 먹는 라면, 발암 물질 검출 소식에 소비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인터뷰> 신범철(서울 여의도동) : "아무래도 많이 먹는 것 같은데 거기서 발암 물질이 떴다니까 불안하기도 하고 그렇죠." 당초 문제가 된 건 농심의 6개 제품으로, 가다랑어포가 들어간 스프에서 1급 발암 물질 '벤조피렌'이 검출됐습니다. 식약청은 검출량이 극미량으로 안전한 수준이라고 보도자료까지 냈습니다. 다른 조리 육류와 비교하면 노출량이 만6천분의 1 수준이라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국정감사장에서 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지자 갑자기 입장을 바꿨습니다. <녹취> 이희성(식품의약품안전청장) : "앞으로는 불량한 원료가 투입돼서 완제품을 생산 못 하도록 하는 시정 조치 같은 것을 했어야." 급기야 부적합 가다랑어포를 쓴 라면 스프 등을 자진 회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손문기(식약청 식품안전국장) : "남아있는 것이 건강에 위해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되어 국민들의 우려를 감안하여 나머지 제품도 회수하기로 하였습니다." 회수 대상 제품은 농심의 '얼큰한 너구리'와 동원 홈푸드의 '생우동 해물맛' 스프 등 4개 업체 9개 제품 중 특정 기간에 생산된 540만 개입니다. 하지만 제품 대부분이 이미 소비됐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어서 회수 조치의 실효성이 의문시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식약청이 스스로 안전하다고 한 제품을 회수하도록 하는 셈이어서, 식약청 행정 처리가 오락가락이라는 비난도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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