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도 못하고…지체장애인 안타까운 죽음

입력 2012.10.2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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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거동이 불편한 지체 장애 여성이 자택에서 난 불에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자신을 돌봐주던 활동 보조인이 없는 사이 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한승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과 창문 밖으로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오늘 새벽 2시쯤 서울 행당동 한 주택에서 누전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10분여 만에 꺼졌지만 집안에 있던 지체장애 여성 김 모씨는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불이나자 김 씨는 119에 신고까지 했지만 중증 장애로 거동이 불편해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입니다.

김 씨는 자신을 돌봐주던 활동 보조인이 집을 떠난 지 3시간 뒤에 홀로 있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인터뷰> 신00 (활동 보조인) : "잘자요. 이러면서 웃으면서 헤어졌는데 새벽에 갑자기 사고가 났다고 저는 너무 당황스러웠고 그때까지 꿈이었는 줄 알았고..."

김 씨는 자신과 같은 지체 장애인들에게 활동 보조인을 연결해주는 활동을 해왔습니다.

장애인 활동가들은 한 달 최대 360시간으로 묶여 있는 활동 보조인의 도움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김희정(동료 활동가) : "우리 장애인들의 말을 들어줬으면 국가에서나 이런 비극적인 사태는 없었을 거라고 저는 믿고 있고요."

활동 보조를 신청한 최중증 장애인은 5만여 명이지만 활동 보조인은 3만 6천여 명에 불과합니다.

중증장애인 3분의 1 정도는 활동 보조를 받지 못한 채 여전히 각종 재난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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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피도 못하고…지체장애인 안타까운 죽음
    • 입력 2012-10-26 22: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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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거동이 불편한 지체 장애 여성이 자택에서 난 불에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자신을 돌봐주던 활동 보조인이 없는 사이 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한승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과 창문 밖으로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오늘 새벽 2시쯤 서울 행당동 한 주택에서 누전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10분여 만에 꺼졌지만 집안에 있던 지체장애 여성 김 모씨는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불이나자 김 씨는 119에 신고까지 했지만 중증 장애로 거동이 불편해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입니다. 김 씨는 자신을 돌봐주던 활동 보조인이 집을 떠난 지 3시간 뒤에 홀로 있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인터뷰> 신00 (활동 보조인) : "잘자요. 이러면서 웃으면서 헤어졌는데 새벽에 갑자기 사고가 났다고 저는 너무 당황스러웠고 그때까지 꿈이었는 줄 알았고..." 김 씨는 자신과 같은 지체 장애인들에게 활동 보조인을 연결해주는 활동을 해왔습니다. 장애인 활동가들은 한 달 최대 360시간으로 묶여 있는 활동 보조인의 도움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김희정(동료 활동가) : "우리 장애인들의 말을 들어줬으면 국가에서나 이런 비극적인 사태는 없었을 거라고 저는 믿고 있고요." 활동 보조를 신청한 최중증 장애인은 5만여 명이지만 활동 보조인은 3만 6천여 명에 불과합니다. 중증장애인 3분의 1 정도는 활동 보조를 받지 못한 채 여전히 각종 재난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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