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허리케인 피해 심각…美 대선 판도 변하나?

입력 2012.11.0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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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 동북부 지역을 휩쓸고 간 허리케인 '샌디'로 지금까지 70명 이상이 숨지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복구 작업이 시작됐지만, 피해가 워낙 커서 완전한 복구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먼저 워싱턴 최규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괴물 허리케인 샌디가 상륙했던 뉴저지주 해변 마을이 물속에 잠겼습니다.

<인터뷰> 아트 툴리(피해주민)

허드슨강이 범람하면서 주민 2만 명이 고립된 호보켄시에는 주방위군까지 투입됐습니다.

파악된 사망자만 70여 명, 시간이 갈수록 그 수는 늘고 있습니다.

뉴욕과 뉴저지가 중대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가운데 10개주 6백만 가구가 정전입니다.

뉴욕 맨해튼에선 정전에 비상발전기까지 고장나면서 환자 7백 명을 옮기는 비상작전이 벌어졌습니다.

<인터뷰> 피어스 모건쇼 :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 뉴욕의 주요 병원 2곳이 완전히 정전됐습니다."

이틀만에 뉴욕증시는 가까스로 개장됐지만... 침수로 나흘째 지하철이 끊기면서 퇴근길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총력 복구활동이 진행중이지만 전기공급 재개와 교통 정상화에만 최소 열흘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재난당국의 강력한 사전경고에도 뉴욕시를 포함한 지방 정부들이 사전대비에 소홀하지 않았느냐는 비판론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최규식입니다.

<앵커 멘트>

허리케인 샌디는 일주일도 남지 않은 미국 대선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피해 대책 마련과 현장 방문 등으로 위기 대응 능력을 평가 받은 반면 롬니 후보는 과거 발언에 발목이 잡혀 오히려 곤혹스런 처지가 됐습니다.

계속해서 이춘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허리케인 대책을 진두 지휘했던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은 피해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선거를 코앞에 둔 천금같은 시간에도 유세 대신 복구 상황을 챙긴 겁니다.

<인터뷰> 오바마 대통령

오바마의 이런 모습에 평소 그를 비난하는데 앞장서 온 공화당 주지사까지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크리스티 주지사

롬니 후보도 피해자 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재정적자 축소를 위해 연방 재난 관리청을 폐지하겠다는 이전 발언이 논란이 됐습니다.

<녹취> 기자 : "지사님은 오늘 14번이나 이 질문을 받았는데 답변이 무엇입니까 왜 대답을 않고 있습니까?"

실제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가 허리케인에 잘 대처했다는 평가가 높게 나왔습니다.

위기 대응 리더쉽을 놓고 두 사람에 대한 엇갈린 평가는 초박빙으로 전개되는 대선 판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 KBS 뉴스 이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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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허리케인 피해 심각…美 대선 판도 변하나?
    • 입력 2012-11-01 22: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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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 동북부 지역을 휩쓸고 간 허리케인 '샌디'로 지금까지 70명 이상이 숨지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복구 작업이 시작됐지만, 피해가 워낙 커서 완전한 복구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먼저 워싱턴 최규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괴물 허리케인 샌디가 상륙했던 뉴저지주 해변 마을이 물속에 잠겼습니다. <인터뷰> 아트 툴리(피해주민) 허드슨강이 범람하면서 주민 2만 명이 고립된 호보켄시에는 주방위군까지 투입됐습니다. 파악된 사망자만 70여 명, 시간이 갈수록 그 수는 늘고 있습니다. 뉴욕과 뉴저지가 중대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가운데 10개주 6백만 가구가 정전입니다. 뉴욕 맨해튼에선 정전에 비상발전기까지 고장나면서 환자 7백 명을 옮기는 비상작전이 벌어졌습니다. <인터뷰> 피어스 모건쇼 :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 뉴욕의 주요 병원 2곳이 완전히 정전됐습니다." 이틀만에 뉴욕증시는 가까스로 개장됐지만... 침수로 나흘째 지하철이 끊기면서 퇴근길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총력 복구활동이 진행중이지만 전기공급 재개와 교통 정상화에만 최소 열흘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재난당국의 강력한 사전경고에도 뉴욕시를 포함한 지방 정부들이 사전대비에 소홀하지 않았느냐는 비판론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최규식입니다. <앵커 멘트> 허리케인 샌디는 일주일도 남지 않은 미국 대선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피해 대책 마련과 현장 방문 등으로 위기 대응 능력을 평가 받은 반면 롬니 후보는 과거 발언에 발목이 잡혀 오히려 곤혹스런 처지가 됐습니다. 계속해서 이춘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허리케인 대책을 진두 지휘했던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은 피해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선거를 코앞에 둔 천금같은 시간에도 유세 대신 복구 상황을 챙긴 겁니다. <인터뷰> 오바마 대통령 오바마의 이런 모습에 평소 그를 비난하는데 앞장서 온 공화당 주지사까지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크리스티 주지사 롬니 후보도 피해자 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재정적자 축소를 위해 연방 재난 관리청을 폐지하겠다는 이전 발언이 논란이 됐습니다. <녹취> 기자 : "지사님은 오늘 14번이나 이 질문을 받았는데 답변이 무엇입니까 왜 대답을 않고 있습니까?" 실제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가 허리케인에 잘 대처했다는 평가가 높게 나왔습니다. 위기 대응 리더쉽을 놓고 두 사람에 대한 엇갈린 평가는 초박빙으로 전개되는 대선 판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 KBS 뉴스 이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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