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말하는 코끼리·노래하는 앵무새?

입력 2012.11.05 (09:19) 수정 2012.11.05 (11:2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요즘 반려동물 키우시는 분들 많으신데요.

반려동물을 보고 있으면 말을 좀 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도 드실테데요.

맞아요. 특히 아플 때 말을 하면 빨리 낫게 해줄텐데라는 아쉬움도 드는데요.

화제포착에서 오늘 말하는 동물들 소개해드립니다.

조빛나 기자, 진짜 동물들이 말을 하나요?

<기자 멘트>

네, 정말 그 단어의 뜻을 알고 말하는 건지는 입증되지 않았지만 말이죠.

사람의 목소리와 비슷하게 노래하고 말하는 앵무새에 이어 말하는 코끼리도 등장했습니다.

이 코끼리는 지난 2006년 사람의 말을 흉내 내서 큰 관심을 모았는데 국내외 공동연구진이 이 코끼리의 음성데이터를 분석해 봤더니요.

사람처럼 언어를 따라하는 능력이 있다고 결론짓고 저명 학술지에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동물들이 어떻게 말을 하는 걸까요?

동물들의 바로 옆에서 밀착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물원에서 언제든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코끼리가 아니랍니다.

<녹취> 코식이(코끼리 ) : "좋아! 좋아! 누워!"

이 앵무새는 또 어떻고요.

<녹취> 사육사 : "인사!"

<녹취> 포동이(앵무새) : "안녕하세요!"

<녹취> 사육사 : "빵야빵야"

<녹취> 포동이(앵무새) : "아야야. "

사람처럼 말하는 동물들, 정말 가능한 걸까요?

밀착 취재했습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곳은 동물원 식구들이 총 출동하는 동물공연장입니다.

일찌감치 자리 맡고 기다리는 주인공이 있다는데요?

<녹취> 어린이 관람객 : "(뭐 보러 왔어요?)앵무새"

재롱을 피우는 원숭이도 보드를 타는 강아지도 멋진 비행을 하는 펠리칸도 눈에 들어오지 않게 만드는 주인공.

바로 이 앵무새입니다.

잘 들어보세요.

<녹취> 사육사 : "포동이 인사"

<녹취> 포동이(앵무새 ) : "안녕하세요!"

영락없는 여자 목소리죠?

<녹취> 사육사 : "그런데 포동아, 너 정말 노래할 수 있어?"

<녹취> 포동이(앵무새 ) : "깊은 산 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새벽에 토끼가 눈 비비고 일어나."

비록 엇박자이긴 하지만 멋들어지게 노래 한 곡 부릅니다.

동물공연의 단연 최고 인기스타!

사람말은 물론이고 노래까지 척척 부르는 이 앵무새는 올해로 10살의 포동이입니다.

<녹취> 남지혜(사육사 ) : "인사해볼까? 포동이 인사."

<녹취> 포동이(앵무새 ) : "안녕하세요."

<녹취> 남지혜(사육사 ) : "포동이 빵야 빵야 빵야!"

<녹취> 포동이(앵무새) : "아야야"

<녹취> 남지혜(사육사 ) : "포동이 전화 받으세요."

<녹취> 포동이(앵무새 ) : "여보세요!"

<인터뷰> 남지혜(사육사) : "이 친구는 아마존 앵무새고요. 이름은 포동이라고 해요, 포동이 이름!"

<녹취> 포동이(앵무새) : "포동포동"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요?

비밀은 혀의 구조에 있었습니다.

<인터뷰> 남지혜(사육사 ) : "보통의 새들은 대부분 혀가 길고 가는 걸 볼 수 있는데요. 앵무새들의 혀는 사람의 혀와 굉장히 비슷하게 생겼어요. 사람처럼 길고 두툼한 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의 말을 잘 따라할 수 있는 거고요. 신나는 노랫소리나 여러 가지 소리를 들었을 때 대부분 반응을 굉장히 많이 나타냅니다."

그런데 이 앵무새는 훈련을 통해 사람 말을 흉내내지만 스스로 말을 배운 동물이 있습니다.

<녹취> 코식이(코끼리) : "좋아! 누워! 좋아!"

영국 BBC방송에도 소개된 22살의 말하는 코끼리, 코식이입니다.

<인터뷰> 오석헌(공동연구원) : "코식이가 사육사의 말을 흉내 내는 것은 분명히 사육사의 말을 듣고 듣는 청각 시스템이 코끼리가 발성할 수 있는 근육의 운동신경을 조절하기 때문에 똑같이 표현할 수 있다고 이번 연구진들이 분석했습니다. 이번 코끼리 연구 건을 바탕으로 동물들이나 사람들의 음성학습 원리에 대한 연구를 할 수 있는 큰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녹취> 코식이(코끼리 ) : "누워! 좋아!"

<녹취> 정우주(사육사 ) : "좋아!"

<인터뷰> 정우주(사육사) : "이 친구를 칭찬할 때 좋아, 좋아 이렇게 이야기하거든요. 그것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어서 저 말을 가장 많이 하는 것 같아요."

1년 반 동안 관찰해 온 연구진이 사람과 같은 언어 모방능력이 있다고 인정한 코끼리입니다.

<녹취> 김종갑(사육사 ) : "좋아!"

<녹취> 코식이(코끼리 ) : "좋아!"

좋아라고 말할 때 눈웃음까지 보이네요.

그런데 어떻게 말을 하는 걸까요?

<인터뷰> 김종갑(사육사 ) : "코를 입속에 넣고 바람의 세기와 혀의 움직임으로 소리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비밀은 코, 코를 입에 넣어서 소리를 내네요.

그럼 다른 코끼리들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바로 옆방에 사는 코끼리는 어떨지 가봤는데요.

<녹취> 김종갑(사육사) : "말해봐, 좋아!"

말이 없죠?

<녹취> 김종갑(사육사 ) : "좋아!"

<녹취> 코끼리 : "..."

당연한 결과 아니겠습니까.

보통의 코끼리들은,

<인터뷰> 김종갑(사육사) : "코끼리가 소리를 낼 수 있는 건 코로 바람을 세게 불면 울림소리가 나요. 트럼펫소리 비슷하게 낼 수 있고요."

말이 아니라 소리를 내는 거죠?

만화에 나오는 바로 이 소리처럼요.

<녹취> (아기코끼리 덤보 중)"뿌우~"

하지만 코식이는 달랐습니다.

연구진은 이 코끼리가 20년 가까이 사람과 살아오면서 사육사와의 교감을 위해 말하기 시작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종갑(사육사 ) : "제가 평상시에 같이 지내면서 계속 반복적으로 들려줬던 단어들인데 그것을 10년 넘게 계속 듣고 있다가 흉내 내기 시작했거든요. 제일 잘하는 말들이 좋아, 누워."

<녹취> 코식이(코끼리) : "좋아! 누워!"

코식이가 할 수 있는 말은 좋아, 누워 외에도 아직, 안돼, 친구 코끼리인 하티의 이름까지 총 일곱 가지라는데요.

<녹취> 제작진 : "아무나 시켜도 다 해요?"

<녹취> 김종갑(사육사 ) : "아니오. 사람을 알거든요. 다른 사람이 시키면 안 합니다."

<녹취> 제작진 : "코식아, 좋아!"

<녹취> 코식이(코끼리) : "..."

꿈쩍도 않하죠?

하지만

<녹취> 김종갑(사육사 ) : "좋아, 좋아. 안녕!"

<녹취> 코식이(코끼리 ) : "좋아!"

<인터뷰> 김종갑(사육사) : "20년 가까이 생활을 같이했기 때문에 서로의 기분까지도 다 알거든요. 지금은 저한테는 가족과 같은 동물입니다. 앞으로 더 건강한 상태에서 더 좋고 많은 단어들을 이야기할 수 있게끔 노력을 하고 싶습니다."

이 코끼리는 내년 봄이면 일반에 공개될 걸로 예상되는데요.

사람과의 교감으로 탄생한 말하는 동물들, 사람과 대화도 가능할만한 경지에 다다르면 좋겠네요.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화제포착] 말하는 코끼리·노래하는 앵무새?
    • 입력 2012-11-05 09:19:21
    • 수정2012-11-05 11:24:13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요즘 반려동물 키우시는 분들 많으신데요. 반려동물을 보고 있으면 말을 좀 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도 드실테데요. 맞아요. 특히 아플 때 말을 하면 빨리 낫게 해줄텐데라는 아쉬움도 드는데요. 화제포착에서 오늘 말하는 동물들 소개해드립니다. 조빛나 기자, 진짜 동물들이 말을 하나요? <기자 멘트> 네, 정말 그 단어의 뜻을 알고 말하는 건지는 입증되지 않았지만 말이죠. 사람의 목소리와 비슷하게 노래하고 말하는 앵무새에 이어 말하는 코끼리도 등장했습니다. 이 코끼리는 지난 2006년 사람의 말을 흉내 내서 큰 관심을 모았는데 국내외 공동연구진이 이 코끼리의 음성데이터를 분석해 봤더니요. 사람처럼 언어를 따라하는 능력이 있다고 결론짓고 저명 학술지에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동물들이 어떻게 말을 하는 걸까요? 동물들의 바로 옆에서 밀착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물원에서 언제든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코끼리가 아니랍니다. <녹취> 코식이(코끼리 ) : "좋아! 좋아! 누워!" 이 앵무새는 또 어떻고요. <녹취> 사육사 : "인사!" <녹취> 포동이(앵무새) : "안녕하세요!" <녹취> 사육사 : "빵야빵야" <녹취> 포동이(앵무새) : "아야야. " 사람처럼 말하는 동물들, 정말 가능한 걸까요? 밀착 취재했습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곳은 동물원 식구들이 총 출동하는 동물공연장입니다. 일찌감치 자리 맡고 기다리는 주인공이 있다는데요? <녹취> 어린이 관람객 : "(뭐 보러 왔어요?)앵무새" 재롱을 피우는 원숭이도 보드를 타는 강아지도 멋진 비행을 하는 펠리칸도 눈에 들어오지 않게 만드는 주인공. 바로 이 앵무새입니다. 잘 들어보세요. <녹취> 사육사 : "포동이 인사" <녹취> 포동이(앵무새 ) : "안녕하세요!" 영락없는 여자 목소리죠? <녹취> 사육사 : "그런데 포동아, 너 정말 노래할 수 있어?" <녹취> 포동이(앵무새 ) : "깊은 산 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새벽에 토끼가 눈 비비고 일어나." 비록 엇박자이긴 하지만 멋들어지게 노래 한 곡 부릅니다. 동물공연의 단연 최고 인기스타! 사람말은 물론이고 노래까지 척척 부르는 이 앵무새는 올해로 10살의 포동이입니다. <녹취> 남지혜(사육사 ) : "인사해볼까? 포동이 인사." <녹취> 포동이(앵무새 ) : "안녕하세요." <녹취> 남지혜(사육사 ) : "포동이 빵야 빵야 빵야!" <녹취> 포동이(앵무새) : "아야야" <녹취> 남지혜(사육사 ) : "포동이 전화 받으세요." <녹취> 포동이(앵무새 ) : "여보세요!" <인터뷰> 남지혜(사육사) : "이 친구는 아마존 앵무새고요. 이름은 포동이라고 해요, 포동이 이름!" <녹취> 포동이(앵무새) : "포동포동"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요? 비밀은 혀의 구조에 있었습니다. <인터뷰> 남지혜(사육사 ) : "보통의 새들은 대부분 혀가 길고 가는 걸 볼 수 있는데요. 앵무새들의 혀는 사람의 혀와 굉장히 비슷하게 생겼어요. 사람처럼 길고 두툼한 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의 말을 잘 따라할 수 있는 거고요. 신나는 노랫소리나 여러 가지 소리를 들었을 때 대부분 반응을 굉장히 많이 나타냅니다." 그런데 이 앵무새는 훈련을 통해 사람 말을 흉내내지만 스스로 말을 배운 동물이 있습니다. <녹취> 코식이(코끼리) : "좋아! 누워! 좋아!" 영국 BBC방송에도 소개된 22살의 말하는 코끼리, 코식이입니다. <인터뷰> 오석헌(공동연구원) : "코식이가 사육사의 말을 흉내 내는 것은 분명히 사육사의 말을 듣고 듣는 청각 시스템이 코끼리가 발성할 수 있는 근육의 운동신경을 조절하기 때문에 똑같이 표현할 수 있다고 이번 연구진들이 분석했습니다. 이번 코끼리 연구 건을 바탕으로 동물들이나 사람들의 음성학습 원리에 대한 연구를 할 수 있는 큰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녹취> 코식이(코끼리 ) : "누워! 좋아!" <녹취> 정우주(사육사 ) : "좋아!" <인터뷰> 정우주(사육사) : "이 친구를 칭찬할 때 좋아, 좋아 이렇게 이야기하거든요. 그것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어서 저 말을 가장 많이 하는 것 같아요." 1년 반 동안 관찰해 온 연구진이 사람과 같은 언어 모방능력이 있다고 인정한 코끼리입니다. <녹취> 김종갑(사육사 ) : "좋아!" <녹취> 코식이(코끼리 ) : "좋아!" 좋아라고 말할 때 눈웃음까지 보이네요. 그런데 어떻게 말을 하는 걸까요? <인터뷰> 김종갑(사육사 ) : "코를 입속에 넣고 바람의 세기와 혀의 움직임으로 소리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비밀은 코, 코를 입에 넣어서 소리를 내네요. 그럼 다른 코끼리들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바로 옆방에 사는 코끼리는 어떨지 가봤는데요. <녹취> 김종갑(사육사) : "말해봐, 좋아!" 말이 없죠? <녹취> 김종갑(사육사 ) : "좋아!" <녹취> 코끼리 : "..." 당연한 결과 아니겠습니까. 보통의 코끼리들은, <인터뷰> 김종갑(사육사) : "코끼리가 소리를 낼 수 있는 건 코로 바람을 세게 불면 울림소리가 나요. 트럼펫소리 비슷하게 낼 수 있고요." 말이 아니라 소리를 내는 거죠? 만화에 나오는 바로 이 소리처럼요. <녹취> (아기코끼리 덤보 중)"뿌우~" 하지만 코식이는 달랐습니다. 연구진은 이 코끼리가 20년 가까이 사람과 살아오면서 사육사와의 교감을 위해 말하기 시작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종갑(사육사 ) : "제가 평상시에 같이 지내면서 계속 반복적으로 들려줬던 단어들인데 그것을 10년 넘게 계속 듣고 있다가 흉내 내기 시작했거든요. 제일 잘하는 말들이 좋아, 누워." <녹취> 코식이(코끼리) : "좋아! 누워!" 코식이가 할 수 있는 말은 좋아, 누워 외에도 아직, 안돼, 친구 코끼리인 하티의 이름까지 총 일곱 가지라는데요. <녹취> 제작진 : "아무나 시켜도 다 해요?" <녹취> 김종갑(사육사 ) : "아니오. 사람을 알거든요. 다른 사람이 시키면 안 합니다." <녹취> 제작진 : "코식아, 좋아!" <녹취> 코식이(코끼리) : "..." 꿈쩍도 않하죠? 하지만 <녹취> 김종갑(사육사 ) : "좋아, 좋아. 안녕!" <녹취> 코식이(코끼리 ) : "좋아!" <인터뷰> 김종갑(사육사) : "20년 가까이 생활을 같이했기 때문에 서로의 기분까지도 다 알거든요. 지금은 저한테는 가족과 같은 동물입니다. 앞으로 더 건강한 상태에서 더 좋고 많은 단어들을 이야기할 수 있게끔 노력을 하고 싶습니다." 이 코끼리는 내년 봄이면 일반에 공개될 걸로 예상되는데요. 사람과의 교감으로 탄생한 말하는 동물들, 사람과 대화도 가능할만한 경지에 다다르면 좋겠네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