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 “K리그, 또 다른 레전드 필요”
입력 2012.11.05 (13:22)
수정 2012.11.0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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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에는 더 많은 레전드 선수가 나와야 합니다. 그래야 더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지 않을까요."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이 된 김은중(33·강원). 그가 또 다른 '레전드'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은중은 4일 강릉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그룹B(하위리그) 38라운드 대전 시티즌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12분 김명중 대신 그라운드를 밟아 개인 통산 K리그 4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K리그 400경기 출전은 역대 선수를 통틀어 김병지(601 경기), 김기동(501), 최은성(493), 우성용(439), 김상식(436), 이운재(406), 신태용(401)에 이어 김은중까지 8명밖에 오르지 못한 고지다.
현역 선수 가운데에는 김병지, 최은성, 김상식, 이운재 다음으로 5번째이고 공격수로는 김은중이 유일하다.
김은중은 그 400경기 동안 117골, 54도움을 올렸다. 역대 K리그 선수 중 이동국(137골), 데얀(118골)에 이은 다득점 3위의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그의 기록은 아직 멈추지 않고 있다. 4일 대전전에서도 400경기 '자축포'를 쏘아 올리며 올 시즌 36경기에서 14골(2도움)을 쌓았다.
그가 전성기 기량을 유지하는 데에는 철저한 자기관리가 바탕이 됐다. 경기장 안팎에서 흔들림 없이 한결같은 모습에 구단 관계자들은 "실력, 리더십, 인성, 자기관리 등 모든 면에서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세운다.
조용한 카리스마로 강원의 상승세를 이끄는 김은중은 더 많은 후배 선수들이 K리그의 또 다른 '전설'로 뿌리 내려야 한다며 그 모범이 되고 싶다고 했다.
자신의 축구인생을 바친 K리그 무대가 더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김은중은 "각 팀에 '레전드'로 불리는 선수들이 더 있어야 한다"며 "또 관중이 경기장을 찾게 하려면 그런 스타 플레이어가 필요한데 아직은 그런 흥밋거리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특히 젊은 선수들 중에서 스타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베테랑 선수들은 '레전드'로 팀을 이끌며 어린 스타 선수들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생활을 하며 몇경기를 뛰겠다고 마음먹어본 적은 없지만 김기동 선배 등 여러 선배님을 보면서 '관리를 잘하면 나도 충분히 가능하겠다"고 생각했다"며 "후배들도 본받아서 400경기뿐만 아니라, 500경기, 그 이상을 뛰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프로 선수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후배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김은중은 "프로선수라면 경기장 안에서만큼은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는 것이 첫번째"라며 "자기 이름이 곧 상품인 만큼 그 가치를 얼마나 높이느냐가 프로다운 모습의 관건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후배들이 프로선수 생활의 노하우를 일찍 깨치고 좋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선배로서 내가 할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동북고를 중퇴하고 1997년 대전 시티즌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일본 J리그 베갈타 센다이(2003년·임대), FC서울, 중국 슈퍼리그 창샤 진더, 제주를 거쳐 올 시즌 강원에 둥지를 틀었다.
데뷔 후 지난 16년간 여러 팀을 경험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승리는 역시 친정 대전에서 2001년 FA컵 우승을 달성했을 때였다.
김은중은 "그때가 프로에서 첫 우승이었다"며 "정규리그 최하위이던 팀이 FA컵에서 우승하면서 '꼴찌들의 반란'으로 화제가 됐던 것도 있어서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제주에 있을 때인 2010년 챔피언 결정전에서 서울에 지고 준우승했을 때가 가장 아쉬운 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축구 인생에서 가장 고마운 사람으로는 1순위로 가족을, 그다음으로는 경쟁자이자 절친한 친구인 이동국(33·전북)을 꼽았다.
김은중은 "2007년 무릎 부상으로 뛸 수 없을 때 아내와 가족들 덕에 빨리 예전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며 "동국이는 영원한 친구이자 라이벌인데 서로 힘든 시기를 겪었던 터라 말이 더 통했고 힘이 많이 돼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그는 지도자의 길을 조금씩 준비하려고 마음먹었지만 일단 앞으로 2~3년 정도는 선수생활을 더 이어갈 계획이다.
딱히 기록을 욕심내기보다는 프로답게 끝까지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며 뛰는 것이 목표다.
김은중은 "축구 선수로 인생의 3분의 2를 보내면서 이제는 축구가 삶이 됐다"며 "내 축구인생은 아직 '진행형'이다. 부상없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이 된 김은중(33·강원). 그가 또 다른 '레전드'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은중은 4일 강릉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그룹B(하위리그) 38라운드 대전 시티즌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12분 김명중 대신 그라운드를 밟아 개인 통산 K리그 4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K리그 400경기 출전은 역대 선수를 통틀어 김병지(601 경기), 김기동(501), 최은성(493), 우성용(439), 김상식(436), 이운재(406), 신태용(401)에 이어 김은중까지 8명밖에 오르지 못한 고지다.
현역 선수 가운데에는 김병지, 최은성, 김상식, 이운재 다음으로 5번째이고 공격수로는 김은중이 유일하다.
김은중은 그 400경기 동안 117골, 54도움을 올렸다. 역대 K리그 선수 중 이동국(137골), 데얀(118골)에 이은 다득점 3위의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그의 기록은 아직 멈추지 않고 있다. 4일 대전전에서도 400경기 '자축포'를 쏘아 올리며 올 시즌 36경기에서 14골(2도움)을 쌓았다.
그가 전성기 기량을 유지하는 데에는 철저한 자기관리가 바탕이 됐다. 경기장 안팎에서 흔들림 없이 한결같은 모습에 구단 관계자들은 "실력, 리더십, 인성, 자기관리 등 모든 면에서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세운다.
조용한 카리스마로 강원의 상승세를 이끄는 김은중은 더 많은 후배 선수들이 K리그의 또 다른 '전설'로 뿌리 내려야 한다며 그 모범이 되고 싶다고 했다.
자신의 축구인생을 바친 K리그 무대가 더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김은중은 "각 팀에 '레전드'로 불리는 선수들이 더 있어야 한다"며 "또 관중이 경기장을 찾게 하려면 그런 스타 플레이어가 필요한데 아직은 그런 흥밋거리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특히 젊은 선수들 중에서 스타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베테랑 선수들은 '레전드'로 팀을 이끌며 어린 스타 선수들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생활을 하며 몇경기를 뛰겠다고 마음먹어본 적은 없지만 김기동 선배 등 여러 선배님을 보면서 '관리를 잘하면 나도 충분히 가능하겠다"고 생각했다"며 "후배들도 본받아서 400경기뿐만 아니라, 500경기, 그 이상을 뛰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프로 선수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후배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김은중은 "프로선수라면 경기장 안에서만큼은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는 것이 첫번째"라며 "자기 이름이 곧 상품인 만큼 그 가치를 얼마나 높이느냐가 프로다운 모습의 관건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후배들이 프로선수 생활의 노하우를 일찍 깨치고 좋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선배로서 내가 할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동북고를 중퇴하고 1997년 대전 시티즌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일본 J리그 베갈타 센다이(2003년·임대), FC서울, 중국 슈퍼리그 창샤 진더, 제주를 거쳐 올 시즌 강원에 둥지를 틀었다.
데뷔 후 지난 16년간 여러 팀을 경험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승리는 역시 친정 대전에서 2001년 FA컵 우승을 달성했을 때였다.
김은중은 "그때가 프로에서 첫 우승이었다"며 "정규리그 최하위이던 팀이 FA컵에서 우승하면서 '꼴찌들의 반란'으로 화제가 됐던 것도 있어서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제주에 있을 때인 2010년 챔피언 결정전에서 서울에 지고 준우승했을 때가 가장 아쉬운 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축구 인생에서 가장 고마운 사람으로는 1순위로 가족을, 그다음으로는 경쟁자이자 절친한 친구인 이동국(33·전북)을 꼽았다.
김은중은 "2007년 무릎 부상으로 뛸 수 없을 때 아내와 가족들 덕에 빨리 예전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며 "동국이는 영원한 친구이자 라이벌인데 서로 힘든 시기를 겪었던 터라 말이 더 통했고 힘이 많이 돼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그는 지도자의 길을 조금씩 준비하려고 마음먹었지만 일단 앞으로 2~3년 정도는 선수생활을 더 이어갈 계획이다.
딱히 기록을 욕심내기보다는 프로답게 끝까지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며 뛰는 것이 목표다.
김은중은 "축구 선수로 인생의 3분의 2를 보내면서 이제는 축구가 삶이 됐다"며 "내 축구인생은 아직 '진행형'이다. 부상없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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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2-11-05 13:22:52
- 수정2012-11-05 14:01:29

"K리그에는 더 많은 레전드 선수가 나와야 합니다. 그래야 더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지 않을까요."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이 된 김은중(33·강원). 그가 또 다른 '레전드'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은중은 4일 강릉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그룹B(하위리그) 38라운드 대전 시티즌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12분 김명중 대신 그라운드를 밟아 개인 통산 K리그 4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K리그 400경기 출전은 역대 선수를 통틀어 김병지(601 경기), 김기동(501), 최은성(493), 우성용(439), 김상식(436), 이운재(406), 신태용(401)에 이어 김은중까지 8명밖에 오르지 못한 고지다.
현역 선수 가운데에는 김병지, 최은성, 김상식, 이운재 다음으로 5번째이고 공격수로는 김은중이 유일하다.
김은중은 그 400경기 동안 117골, 54도움을 올렸다. 역대 K리그 선수 중 이동국(137골), 데얀(118골)에 이은 다득점 3위의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그의 기록은 아직 멈추지 않고 있다. 4일 대전전에서도 400경기 '자축포'를 쏘아 올리며 올 시즌 36경기에서 14골(2도움)을 쌓았다.
그가 전성기 기량을 유지하는 데에는 철저한 자기관리가 바탕이 됐다. 경기장 안팎에서 흔들림 없이 한결같은 모습에 구단 관계자들은 "실력, 리더십, 인성, 자기관리 등 모든 면에서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세운다.
조용한 카리스마로 강원의 상승세를 이끄는 김은중은 더 많은 후배 선수들이 K리그의 또 다른 '전설'로 뿌리 내려야 한다며 그 모범이 되고 싶다고 했다.
자신의 축구인생을 바친 K리그 무대가 더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김은중은 "각 팀에 '레전드'로 불리는 선수들이 더 있어야 한다"며 "또 관중이 경기장을 찾게 하려면 그런 스타 플레이어가 필요한데 아직은 그런 흥밋거리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특히 젊은 선수들 중에서 스타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베테랑 선수들은 '레전드'로 팀을 이끌며 어린 스타 선수들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생활을 하며 몇경기를 뛰겠다고 마음먹어본 적은 없지만 김기동 선배 등 여러 선배님을 보면서 '관리를 잘하면 나도 충분히 가능하겠다"고 생각했다"며 "후배들도 본받아서 400경기뿐만 아니라, 500경기, 그 이상을 뛰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프로 선수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후배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김은중은 "프로선수라면 경기장 안에서만큼은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는 것이 첫번째"라며 "자기 이름이 곧 상품인 만큼 그 가치를 얼마나 높이느냐가 프로다운 모습의 관건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후배들이 프로선수 생활의 노하우를 일찍 깨치고 좋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선배로서 내가 할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동북고를 중퇴하고 1997년 대전 시티즌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일본 J리그 베갈타 센다이(2003년·임대), FC서울, 중국 슈퍼리그 창샤 진더, 제주를 거쳐 올 시즌 강원에 둥지를 틀었다.
데뷔 후 지난 16년간 여러 팀을 경험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승리는 역시 친정 대전에서 2001년 FA컵 우승을 달성했을 때였다.
김은중은 "그때가 프로에서 첫 우승이었다"며 "정규리그 최하위이던 팀이 FA컵에서 우승하면서 '꼴찌들의 반란'으로 화제가 됐던 것도 있어서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제주에 있을 때인 2010년 챔피언 결정전에서 서울에 지고 준우승했을 때가 가장 아쉬운 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축구 인생에서 가장 고마운 사람으로는 1순위로 가족을, 그다음으로는 경쟁자이자 절친한 친구인 이동국(33·전북)을 꼽았다.
김은중은 "2007년 무릎 부상으로 뛸 수 없을 때 아내와 가족들 덕에 빨리 예전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며 "동국이는 영원한 친구이자 라이벌인데 서로 힘든 시기를 겪었던 터라 말이 더 통했고 힘이 많이 돼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그는 지도자의 길을 조금씩 준비하려고 마음먹었지만 일단 앞으로 2~3년 정도는 선수생활을 더 이어갈 계획이다.
딱히 기록을 욕심내기보다는 프로답게 끝까지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며 뛰는 것이 목표다.
김은중은 "축구 선수로 인생의 3분의 2를 보내면서 이제는 축구가 삶이 됐다"며 "내 축구인생은 아직 '진행형'이다. 부상없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이 된 김은중(33·강원). 그가 또 다른 '레전드'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은중은 4일 강릉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그룹B(하위리그) 38라운드 대전 시티즌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12분 김명중 대신 그라운드를 밟아 개인 통산 K리그 4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K리그 400경기 출전은 역대 선수를 통틀어 김병지(601 경기), 김기동(501), 최은성(493), 우성용(439), 김상식(436), 이운재(406), 신태용(401)에 이어 김은중까지 8명밖에 오르지 못한 고지다.
현역 선수 가운데에는 김병지, 최은성, 김상식, 이운재 다음으로 5번째이고 공격수로는 김은중이 유일하다.
김은중은 그 400경기 동안 117골, 54도움을 올렸다. 역대 K리그 선수 중 이동국(137골), 데얀(118골)에 이은 다득점 3위의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그의 기록은 아직 멈추지 않고 있다. 4일 대전전에서도 400경기 '자축포'를 쏘아 올리며 올 시즌 36경기에서 14골(2도움)을 쌓았다.
그가 전성기 기량을 유지하는 데에는 철저한 자기관리가 바탕이 됐다. 경기장 안팎에서 흔들림 없이 한결같은 모습에 구단 관계자들은 "실력, 리더십, 인성, 자기관리 등 모든 면에서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세운다.
조용한 카리스마로 강원의 상승세를 이끄는 김은중은 더 많은 후배 선수들이 K리그의 또 다른 '전설'로 뿌리 내려야 한다며 그 모범이 되고 싶다고 했다.
자신의 축구인생을 바친 K리그 무대가 더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김은중은 "각 팀에 '레전드'로 불리는 선수들이 더 있어야 한다"며 "또 관중이 경기장을 찾게 하려면 그런 스타 플레이어가 필요한데 아직은 그런 흥밋거리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특히 젊은 선수들 중에서 스타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베테랑 선수들은 '레전드'로 팀을 이끌며 어린 스타 선수들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생활을 하며 몇경기를 뛰겠다고 마음먹어본 적은 없지만 김기동 선배 등 여러 선배님을 보면서 '관리를 잘하면 나도 충분히 가능하겠다"고 생각했다"며 "후배들도 본받아서 400경기뿐만 아니라, 500경기, 그 이상을 뛰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프로 선수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후배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김은중은 "프로선수라면 경기장 안에서만큼은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는 것이 첫번째"라며 "자기 이름이 곧 상품인 만큼 그 가치를 얼마나 높이느냐가 프로다운 모습의 관건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후배들이 프로선수 생활의 노하우를 일찍 깨치고 좋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선배로서 내가 할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동북고를 중퇴하고 1997년 대전 시티즌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일본 J리그 베갈타 센다이(2003년·임대), FC서울, 중국 슈퍼리그 창샤 진더, 제주를 거쳐 올 시즌 강원에 둥지를 틀었다.
데뷔 후 지난 16년간 여러 팀을 경험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승리는 역시 친정 대전에서 2001년 FA컵 우승을 달성했을 때였다.
김은중은 "그때가 프로에서 첫 우승이었다"며 "정규리그 최하위이던 팀이 FA컵에서 우승하면서 '꼴찌들의 반란'으로 화제가 됐던 것도 있어서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제주에 있을 때인 2010년 챔피언 결정전에서 서울에 지고 준우승했을 때가 가장 아쉬운 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축구 인생에서 가장 고마운 사람으로는 1순위로 가족을, 그다음으로는 경쟁자이자 절친한 친구인 이동국(33·전북)을 꼽았다.
김은중은 "2007년 무릎 부상으로 뛸 수 없을 때 아내와 가족들 덕에 빨리 예전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며 "동국이는 영원한 친구이자 라이벌인데 서로 힘든 시기를 겪었던 터라 말이 더 통했고 힘이 많이 돼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그는 지도자의 길을 조금씩 준비하려고 마음먹었지만 일단 앞으로 2~3년 정도는 선수생활을 더 이어갈 계획이다.
딱히 기록을 욕심내기보다는 프로답게 끝까지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며 뛰는 것이 목표다.
김은중은 "축구 선수로 인생의 3분의 2를 보내면서 이제는 축구가 삶이 됐다"며 "내 축구인생은 아직 '진행형'이다. 부상없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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