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불법 번호판 수만 개, 수천만 원에 밀거래

입력 2012.11.05 (22: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청소차나 살수차 같은 특수차량 번호판을 달고 일반 영업을 하는 화물차가 늘고 있습니다.



영업용 화물차 신규등록이 제한돼 있기 때문인데 브로커들이 이 같은 특수차량 번호판을 화물영업자들에게 수천만원을 받고 팔고 있었습니다.



지형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항을 분주하게 오가는 화물차들, 관할구청에 번호판을 추적해 봤습니다.



이 차 번호판은 원래 청소차량용인데도 일반 화물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녹취> 화물차 등록 담당 공무원(음성변조) : "(서울 0000번 무슨 차량이에요?) 이게 청소용 차량으로 허가를 받은 차량이거든요."



서울의 한 화물터미널,



이 곳에도 청소차로 허가받고 일반 화물 영업을 하고 있는 차량들이 수두룩합니다.



<녹취> 화물차 등록 담당 공무원(음성변조) : "(이차는 뭘 실어야 하나요?) 공급기준에는 생활폐기물 운반 차량으로 돼 있어요."



이같은 특수차량 번호판 밀매는 지난 2004년 이후 일반 화물차의 사업자 번호판 발급이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브로커들이 소방차나 청소차같은 특수차량 번호판을 발급받은 뒤 문서를 위조해 일반 화물차량에 팔아 넘기는 겁니다.



브로커가 이용한 차량의 등록원부를 뽑아봤습니다. 한대분이 무려 38장.



청소차 한 대로 서울과 지방으로 수십번의 이전등록을 반복하며 번호판 여러개를 만들었습니다.



불법 번호판은 한 개당 수 천만원에 거래됩니다.



<녹취> 불법 번호판 브로커(음성변조) : "5톤은 천7백만원, 5톤 이상은 2천만원까지 가고요. 경기 좋을때는 큰 차는 3천만원 이상까지 갔는데, 지금은 2천만원 후반까지 떨어졌습니다."



이같은 수법으로 불법 번호판 500여개를 팔아왔던 브로커 7명이 이번에 경찰에 적발돼 2명이 구속된 사실도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경찰에 적발된 건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 불법 번호판을 단 화물차가 전국적으로 3만 5천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녹취> 국토해양부 관계자(음성변조) : "일일이 하나하나 다 확인을 해야 하는데 사실 제가 볼 때 그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것만 전담하는 별도 조직이라도 만들면 모를까..."



단속이 늦어지는 사이 불법 번호판을 단 화물차 수 만대가 수령하는 유가 보조금은 한달 수백억원의 국고 손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지형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추적] 불법 번호판 수만 개, 수천만 원에 밀거래
    • 입력 2012-11-05 22:02:31
    뉴스 9
<앵커 멘트>

청소차나 살수차 같은 특수차량 번호판을 달고 일반 영업을 하는 화물차가 늘고 있습니다.

영업용 화물차 신규등록이 제한돼 있기 때문인데 브로커들이 이 같은 특수차량 번호판을 화물영업자들에게 수천만원을 받고 팔고 있었습니다.

지형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항을 분주하게 오가는 화물차들, 관할구청에 번호판을 추적해 봤습니다.

이 차 번호판은 원래 청소차량용인데도 일반 화물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녹취> 화물차 등록 담당 공무원(음성변조) : "(서울 0000번 무슨 차량이에요?) 이게 청소용 차량으로 허가를 받은 차량이거든요."

서울의 한 화물터미널,

이 곳에도 청소차로 허가받고 일반 화물 영업을 하고 있는 차량들이 수두룩합니다.

<녹취> 화물차 등록 담당 공무원(음성변조) : "(이차는 뭘 실어야 하나요?) 공급기준에는 생활폐기물 운반 차량으로 돼 있어요."

이같은 특수차량 번호판 밀매는 지난 2004년 이후 일반 화물차의 사업자 번호판 발급이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브로커들이 소방차나 청소차같은 특수차량 번호판을 발급받은 뒤 문서를 위조해 일반 화물차량에 팔아 넘기는 겁니다.

브로커가 이용한 차량의 등록원부를 뽑아봤습니다. 한대분이 무려 38장.

청소차 한 대로 서울과 지방으로 수십번의 이전등록을 반복하며 번호판 여러개를 만들었습니다.

불법 번호판은 한 개당 수 천만원에 거래됩니다.

<녹취> 불법 번호판 브로커(음성변조) : "5톤은 천7백만원, 5톤 이상은 2천만원까지 가고요. 경기 좋을때는 큰 차는 3천만원 이상까지 갔는데, 지금은 2천만원 후반까지 떨어졌습니다."

이같은 수법으로 불법 번호판 500여개를 팔아왔던 브로커 7명이 이번에 경찰에 적발돼 2명이 구속된 사실도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경찰에 적발된 건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 불법 번호판을 단 화물차가 전국적으로 3만 5천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녹취> 국토해양부 관계자(음성변조) : "일일이 하나하나 다 확인을 해야 하는데 사실 제가 볼 때 그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것만 전담하는 별도 조직이라도 만들면 모를까..."

단속이 늦어지는 사이 불법 번호판을 단 화물차 수 만대가 수령하는 유가 보조금은 한달 수백억원의 국고 손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지형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