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살고 싶어요

입력 2001.11.02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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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쟁으로 인한 무고한 어린이들의 고통은 무엇보다도 더 가슴 아프게 다가옵니다.
아프간 국경을 넘어 들어와 죽음과 사투를 벌이고 생계의 짐을 져야만 하는 어린 난민들의 참상을 송현정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프간과 국경을 맞댄 페샤와르에서 유일하게 아프간 난민을 받는 병원.
폭격으로 골반뼈에 골절상을 입은 5살배기 비비는 이곳에서 가장 어린 환자입니다.
폭격 당시의 상처로 얼굴이 온통 흉터투성이인 비비에게 남은 피붙이라고는 한 병상에 누운 큰 오빠뿐입니다.
⊙이스탄 구르(비비 큰 오빠): 폭격으로 집이 무너져 다른 가족 5명이 모두 죽었습니다.
⊙기자: 비비 같은 어린 환자들에게는 부러진 뼈보다 정신적인 충격이 더 치료하기 힘든 상처입니다.
⊙라힘(의사): 빛이나 번쩍이는 것만 봐도 놀래 웁니다.
⊙기자: 다치지 않은 어린 난민들은 일감을 찾을 길이 막막한 부모 대신 생활전선에 내몰립니다.
난민촌에 있는 세 평 남짓한 반지하의 한 카펫공장.
먼지투성이에 몸 한 번 틀 공간도 거의 없는 이곳이 어린 난민들의 일터입니다.
하루 10시간씩 꼬박 일하고 받는 월급이 우리 돈 1만 6000원, 그래도 구걸보다는 훨씬 낫다는 게 12살 나지블라의 얘기입니다.
⊙나지불라: 아버지를 대신해 돈을 벌고 있는데, 이 일이 유일한 방법이예요.
⊙기자: 어린 난민들은 도대체 누가 자신들을 이렇게 만들었는지 탓할 줄도 모릅니다.
그러나 자신들이 겪은 전쟁의 참상만은 뚜렷히 기억할 것입니다.
페샤와르에서 KBS뉴스 송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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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살고 싶어요
    • 입력 2001-11-02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전쟁으로 인한 무고한 어린이들의 고통은 무엇보다도 더 가슴 아프게 다가옵니다. 아프간 국경을 넘어 들어와 죽음과 사투를 벌이고 생계의 짐을 져야만 하는 어린 난민들의 참상을 송현정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프간과 국경을 맞댄 페샤와르에서 유일하게 아프간 난민을 받는 병원. 폭격으로 골반뼈에 골절상을 입은 5살배기 비비는 이곳에서 가장 어린 환자입니다. 폭격 당시의 상처로 얼굴이 온통 흉터투성이인 비비에게 남은 피붙이라고는 한 병상에 누운 큰 오빠뿐입니다. ⊙이스탄 구르(비비 큰 오빠): 폭격으로 집이 무너져 다른 가족 5명이 모두 죽었습니다. ⊙기자: 비비 같은 어린 환자들에게는 부러진 뼈보다 정신적인 충격이 더 치료하기 힘든 상처입니다. ⊙라힘(의사): 빛이나 번쩍이는 것만 봐도 놀래 웁니다. ⊙기자: 다치지 않은 어린 난민들은 일감을 찾을 길이 막막한 부모 대신 생활전선에 내몰립니다. 난민촌에 있는 세 평 남짓한 반지하의 한 카펫공장. 먼지투성이에 몸 한 번 틀 공간도 거의 없는 이곳이 어린 난민들의 일터입니다. 하루 10시간씩 꼬박 일하고 받는 월급이 우리 돈 1만 6000원, 그래도 구걸보다는 훨씬 낫다는 게 12살 나지블라의 얘기입니다. ⊙나지불라: 아버지를 대신해 돈을 벌고 있는데, 이 일이 유일한 방법이예요. ⊙기자: 어린 난민들은 도대체 누가 자신들을 이렇게 만들었는지 탓할 줄도 모릅니다. 그러나 자신들이 겪은 전쟁의 참상만은 뚜렷히 기억할 것입니다. 페샤와르에서 KBS뉴스 송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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