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성인 30% 당뇨 위험

[이정권 객원해설위원]



고령화 사회를 맞아 당뇨병 환자가 크게 늘어 이대로 가다가는 당뇨대란이 현실이 될 것 같습니다. 최근 발표된 한국인 당뇨병연구보고서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 열에 한 명, 65세 이상 노인의 23%가 당뇨병을 앓고 있습니다. 당뇨로 진행할 위험이 큰 공복혈당장애를 지닌 사람도 중장년층의 12%, 노년층의 25%에 달합니다. 당뇨환자와 이런 당뇨예비군을 포함하면 우리나라 성인의 30% 정도가 당뇨병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당뇨병의 급증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가 막론하고 전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과체중, 비만, 운동부족을 초래하는 현대인의 생활습관이 큰 원인입니다. 여기에다 유전적 소인과 인슐린 저항성이 합쳐져 혈당을 올립니다. 당뇨병은 심뇌혈관 발병 위험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눈, 신장, 신경을 침범하는 합병증을 일으킵니다.



기왕에 발생한 당뇨병도 잘 치료해서 합병증 발생을 막아야 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예방입니다. 당뇨병과 심뇌혈관 질환 같은 질환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조기 사망의 80%가 예방 가능합니다. 당뇨병의 으뜸가는 예방 수칙은 건강한 체중관리와 운동입니다. 현재 혈당치가 정상이든 높든 과체중인 사람은 현재 체중의 5%에서 10%를 줄여야 합니다. 또 매일 30분 이상, 일주일에 150분 이상 빠르게 걷기 같은 중간 강도의 운동을 해야 합니다.



질병 예방책임을 전적으로 개인에게 돌리는 태도도 바뀌어야 합니다. 비감염성 질환의 예방과 관리에 중요한 생활습관 개선은 의학보건 분야를 넘어 사회 각 분야의 협력을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차원의 예방 조치로는 학교 급식을 통한 올바른 식생활 교육, 학교와 사회 체육 활동 장려, 운동 횟수를 늘려줄 기반시설의 확충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장려하는 법적 제도적 장치를 정교하게 만드는 일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