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아 9%…저출산 시대 지원 절실

입력 2012.11.13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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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임신 기간을 다 채우지 않고 태어나는 미숙아, 이른바 '이른둥이'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체중 1.5kg이 안 되는 극소 저체중 출생아도 20년 새 4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곽혜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여섯달 만에 태어난 이른둥이, 몸무게 750그램, 키 32cm에 불과합니다.

인큐베이터에서 산소와 영양분을 투명 호스로 공급받으며 자라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른둥이 부모 : "힘들었던 고통들을 여기서 끝낼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기가 또 살려고 하니까 나오는 거라 생각하니까 희망줄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임신 기간 37주를 못 채우고 태어나는 이른둥이가 전체 신생아의 8.4%나 됩니다.

결혼이 늦어지면서 산모의 초산 연령이 높아진 데다가 인공수정으로 쌍둥이 출산도 늘면서 이른둥이가 많아진 겁니다.

문제는 비용.

대부분의 이른둥이가 호흡기와 신경계통이 덜 자랐고 면역기능도 취약하기 때문에 인큐베이터 사용료와 각종 약제 값이 들어갑니다.

체중 1.5kg이 안 되는 이른둥이도 생존율이 87%를 넘지만 평균 천8백만 원의 의료비가 들어갑니다.

<인터뷰> 이른둥이 엄마 : "그 약이 한번 맞는 데 160-180만 원이 들었어요. 그 비싼 약은 그냥 맞히는 게 아니거든요."

이른둥이 의료비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이른둥이 산모의 85%가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절반가량은 죄책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신생아학회장 : "잘 치료해서 생존하게 되는 것도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고 인구 등 국력을 키우는 데 지름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바야흐로 저출산 시대, 이른둥이 보육을 가정에만 맡길 게 아니라 사회가 도와줘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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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숙아 9%…저출산 시대 지원 절실
    • 입력 2012-11-13 07:5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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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임신 기간을 다 채우지 않고 태어나는 미숙아, 이른바 '이른둥이'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체중 1.5kg이 안 되는 극소 저체중 출생아도 20년 새 4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곽혜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여섯달 만에 태어난 이른둥이, 몸무게 750그램, 키 32cm에 불과합니다. 인큐베이터에서 산소와 영양분을 투명 호스로 공급받으며 자라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른둥이 부모 : "힘들었던 고통들을 여기서 끝낼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기가 또 살려고 하니까 나오는 거라 생각하니까 희망줄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임신 기간 37주를 못 채우고 태어나는 이른둥이가 전체 신생아의 8.4%나 됩니다. 결혼이 늦어지면서 산모의 초산 연령이 높아진 데다가 인공수정으로 쌍둥이 출산도 늘면서 이른둥이가 많아진 겁니다. 문제는 비용. 대부분의 이른둥이가 호흡기와 신경계통이 덜 자랐고 면역기능도 취약하기 때문에 인큐베이터 사용료와 각종 약제 값이 들어갑니다. 체중 1.5kg이 안 되는 이른둥이도 생존율이 87%를 넘지만 평균 천8백만 원의 의료비가 들어갑니다. <인터뷰> 이른둥이 엄마 : "그 약이 한번 맞는 데 160-180만 원이 들었어요. 그 비싼 약은 그냥 맞히는 게 아니거든요." 이른둥이 의료비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이른둥이 산모의 85%가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절반가량은 죄책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신생아학회장 : "잘 치료해서 생존하게 되는 것도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고 인구 등 국력을 키우는 데 지름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바야흐로 저출산 시대, 이른둥이 보육을 가정에만 맡길 게 아니라 사회가 도와줘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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