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없는 밥집’ 적자 누적…문 닫을 위기

입력 2012.11.1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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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먹고 싶은 만큼 먹고, 형편에 따라 돈을 내는 식당이 있습니다.

지난 2007년 설립한 사회적 기업 '문턱 없는 밥집'인데요.

음식을 통한 나눔을 실천하는 곳인데 최근 문을 닫을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그 사연을 지형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점심 준비가 한창인 주방, 푸짐하게 퍼담고 색색 채소를 올리는 손이 분주합니다.

먹고 싶은 만큼 먹고 가격도 내고 싶은 만큼만 내기 때문에 서민들이 즐겨 찾습니다.

<녹취> "(이거 먹고 더 먹을순 없나?) 예 잡수세요. 여기는 그거여. 마음대로 잡수고 기분 좋게 돈 많이 내시고..."

누구에게나 음식을 양껏 먹도록 하는 사회적 기업, '문턱 없는 밥집'입니다.

배고픈 사람들이 부담없이 주린 배를 채울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밥값은 형편에 따라 내면 됩니다.

손님들이 내는 밥값은 평균 3,4천원선, 그러나 친환경 먹거리 보급운동을 함께 펼치며 유기농 식재료만 쓰기 때문에 1인분의 원가는 8천 원에 이릅니다.

날이 갈수록 손해가 쌓이면서 '문턱 없는 밥집'은 최근 문을 닫기로 결정했습니다.

<인터뷰> 심재훈(밥집 지배인) : "사회적 미션을 수행할 때 생기는 적자폭을 감당하기 어려워 폐점을 결정했습니다."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단골손님들은 아쉬움이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수겸(서울시 묵일동) : "장사 잘 될 때는 좀 더 내고, 안 될 때는 좀 덜 내요. 나같은 사람은 여기 없어지면 안 돼. 밥 먹을데가 없어."

'문턱 없는 밥집'을 살리기 위해 주민들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누구나 들어와 음식을 비우며 넉넉함을 나누자는 이 곳, 벽에 빼곡한 글처럼 그 뜻을 계속 이어가자는 게 주민들의 바람입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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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턱 없는 밥집’ 적자 누적…문 닫을 위기
    • 입력 2012-11-13 09: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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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먹고 싶은 만큼 먹고, 형편에 따라 돈을 내는 식당이 있습니다. 지난 2007년 설립한 사회적 기업 '문턱 없는 밥집'인데요. 음식을 통한 나눔을 실천하는 곳인데 최근 문을 닫을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그 사연을 지형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점심 준비가 한창인 주방, 푸짐하게 퍼담고 색색 채소를 올리는 손이 분주합니다. 먹고 싶은 만큼 먹고 가격도 내고 싶은 만큼만 내기 때문에 서민들이 즐겨 찾습니다. <녹취> "(이거 먹고 더 먹을순 없나?) 예 잡수세요. 여기는 그거여. 마음대로 잡수고 기분 좋게 돈 많이 내시고..." 누구에게나 음식을 양껏 먹도록 하는 사회적 기업, '문턱 없는 밥집'입니다. 배고픈 사람들이 부담없이 주린 배를 채울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밥값은 형편에 따라 내면 됩니다. 손님들이 내는 밥값은 평균 3,4천원선, 그러나 친환경 먹거리 보급운동을 함께 펼치며 유기농 식재료만 쓰기 때문에 1인분의 원가는 8천 원에 이릅니다. 날이 갈수록 손해가 쌓이면서 '문턱 없는 밥집'은 최근 문을 닫기로 결정했습니다. <인터뷰> 심재훈(밥집 지배인) : "사회적 미션을 수행할 때 생기는 적자폭을 감당하기 어려워 폐점을 결정했습니다."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단골손님들은 아쉬움이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수겸(서울시 묵일동) : "장사 잘 될 때는 좀 더 내고, 안 될 때는 좀 덜 내요. 나같은 사람은 여기 없어지면 안 돼. 밥 먹을데가 없어." '문턱 없는 밥집'을 살리기 위해 주민들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누구나 들어와 음식을 비우며 넉넉함을 나누자는 이 곳, 벽에 빼곡한 글처럼 그 뜻을 계속 이어가자는 게 주민들의 바람입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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