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 카드’ 2천400만 장…경제인구 1인당 1장

<앵커 멘트>

발급만 받아 놓고 실제로는 사용하지 않는 신용카드 한 장쯤 가지고 계신 분들 많으실텐데요.

이같은 이른바 '장롱 카드'가 2천 4백만 장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신용카드를 발급받고 1년 동안 전혀 쓰지 않은 '휴면신용카드'가 지난달 말 기준으로 2382만 장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경제활동인구가 2천 580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경제 인구 한 명당 평균 한 장을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전업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가 509만 장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삼성카드 285만 장, 현대카드 281만 장 순이었습니다.

은행 카드사로는 우리은행이 171만 장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NH농협은행 144만 장 순이었습니다.

카드 한 장당 평균 발급 비용을 만 5천 원 정도로 본다면 휴면 신용카드로 3천 6백억 원이 낭비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카드사의 유지비용까지 계산하면 낭비액은 4천억 원이 넘습니다.

카드사간에 치열한 시장점유율 경쟁이 벌어지면서 전체 신용카드에서 휴면 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까지 높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신용카드 회원이 해지의사를 밝히지 않은 경우에도 서면이나 이메일로 계약 해지나 유지 의사를 확인하도록 하는 등 정리작업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