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CJ, 이병철 추모식 놓고 또다시 충돌

입력 2012.11.1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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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산 상속 문제로 사사건건 부딪혀온 삼성과 CJ그룹이 이번엔 선대회장인 고 이병철 회장의 추모식을 놓고 또다시 충돌했습니다.

삼성이 CJ에 대해 정문 대신 '뒷문으로 왔다가라'고 통보했다는 건데, 감정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황동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다음주 월요일로 다가온 고 이병철 회장의 25주기 추모식을 앞두고 삼성가에서 갈등이 폭발했습니다.

행사를 준비하는 호암재단측이 CJ측에 전화를 걸어 예전에 다니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이용하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또 해마다 제수 음식을 준비해온 CJ측에 선대 회장이 생전에 머물던 한옥을 사용하지 말라고 통보했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영표(CJ그룹 홍보실 부장) : "뒷문으로 왔다가라하고 제수 준비에 필수적인 한옥도 사용하지 말라는 삼성의 통보는 사실상 자손들의 정상적인 선영참배를 막겠다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CJ측은 이재현 회장이 장손인데도, 삼성측이 24년간 계속돼온 참배 방식을 일방적으로 바꿨다고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반박자료를 내고, 선영에 정문과 뒷문은 따로 없으며, 선영에서 가장 가까운 진입로를 안내했을 뿐이라고 맞받았습니다.

<인터뷰> 권순호(호암재단 상무) : "참석인원이 너무 많아서 그룹별로 나누기로 했구요. 선영참배시간과 동선에 대해 안내를 해드렸습니다. 그리고 제수준비는 호암재단에서 해드릴 예정입니다."

또 제수는 자신들이 준비할 예정인만큼 한옥 역시 사용할 이유가 없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할 뜻을 밝혔습니다.

유산상속소송에 이어 선대회장에 대한 추도식을 놓고 갈등이 증폭되면서 삼성과 CJ의 관계회복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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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CJ, 이병철 추모식 놓고 또다시 충돌
    • 입력 2012-11-14 22: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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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산 상속 문제로 사사건건 부딪혀온 삼성과 CJ그룹이 이번엔 선대회장인 고 이병철 회장의 추모식을 놓고 또다시 충돌했습니다. 삼성이 CJ에 대해 정문 대신 '뒷문으로 왔다가라'고 통보했다는 건데, 감정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황동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다음주 월요일로 다가온 고 이병철 회장의 25주기 추모식을 앞두고 삼성가에서 갈등이 폭발했습니다. 행사를 준비하는 호암재단측이 CJ측에 전화를 걸어 예전에 다니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이용하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또 해마다 제수 음식을 준비해온 CJ측에 선대 회장이 생전에 머물던 한옥을 사용하지 말라고 통보했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영표(CJ그룹 홍보실 부장) : "뒷문으로 왔다가라하고 제수 준비에 필수적인 한옥도 사용하지 말라는 삼성의 통보는 사실상 자손들의 정상적인 선영참배를 막겠다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CJ측은 이재현 회장이 장손인데도, 삼성측이 24년간 계속돼온 참배 방식을 일방적으로 바꿨다고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반박자료를 내고, 선영에 정문과 뒷문은 따로 없으며, 선영에서 가장 가까운 진입로를 안내했을 뿐이라고 맞받았습니다. <인터뷰> 권순호(호암재단 상무) : "참석인원이 너무 많아서 그룹별로 나누기로 했구요. 선영참배시간과 동선에 대해 안내를 해드렸습니다. 그리고 제수준비는 호암재단에서 해드릴 예정입니다." 또 제수는 자신들이 준비할 예정인만큼 한옥 역시 사용할 이유가 없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할 뜻을 밝혔습니다. 유산상속소송에 이어 선대회장에 대한 추도식을 놓고 갈등이 증폭되면서 삼성과 CJ의 관계회복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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