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겨울철 공사장 ‘안전불감증’ 심각

입력 2012.11.1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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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사장의 안전수칙은 작은 실수로 인한 인명사고를 막아주는 최소한의 안전망입니다.

하지만 날이 추워지면서 공사기간 단축을 위해 안전수칙을 무시하는 현장이 많아 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춘천 외곽의 한 공사장.

높이 20미터 철재 구조물 위에서 건설 근로자 2명이 위태롭게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추락 방지망도 없고 안전줄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강풍으로 공중에 매달린 철재가 흔들리는데도 여유롭게 담배를 피웁니다.

보기만 해도 아찔합니다.

<녹취> 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은 저희들이 안전시설물을 로프고 뭐고 설치할 수 없는 것이.. 원래 구조물이 그렇게 올라갑니다."

공사장 바닥에는 용접용 산소통과 가스통이 뒹굴고, 바로 옆, 목재가 쌓인 곳에는 화톳불이 피워져 화재가 우려됩니다.

도심지 중소 규모 공사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안전망도 없고, 안전모도 쓰지 않습니다.

건설 근로자들이 건물 2층 높이에서 얇은 철재만 밟고 자재를 내립니다.

미끄러지면 다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공사현장마다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는데 소홀한 것은 비용 절감뿐 아니라 공사기간을 줄이기 위해섭니다.

겨울철에는 공사를 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 서두르게 되고 안전에도 소홀해 사고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 해 동안 건설업에서 발생한 재해는 7월을 최고점으로 점차 줄다가 겨울철에 다시 증가해 11, 12월이 연간 재해의 20%를 차지했습니다.

<녹취> 공사관계자(음성변조) : "추우니까 빨리 해서 끝내려고요. 골재만 딱 끝내면 올해 공사 끝이에요."

하지만, 인력 부족으로 정부는 대형 공사장이나 위반 경력이 있는 사업장 위주로 점검해 중소 건설 공사장은 안전 사각지대입니다.

<녹취> 고용노동부 관계자(음성변조) : "인력이 적은데 관할지역은 넓고 이동거리는 길고.. 그런 힘든 부분이 있어요."

설마 하는 방심과 당국의 관리 소홀로 건설 공사장에서만 한 해 600 여명이 숨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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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겨울철 공사장 ‘안전불감증’ 심각
    • 입력 2012-11-15 21:5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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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사장의 안전수칙은 작은 실수로 인한 인명사고를 막아주는 최소한의 안전망입니다. 하지만 날이 추워지면서 공사기간 단축을 위해 안전수칙을 무시하는 현장이 많아 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춘천 외곽의 한 공사장. 높이 20미터 철재 구조물 위에서 건설 근로자 2명이 위태롭게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추락 방지망도 없고 안전줄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강풍으로 공중에 매달린 철재가 흔들리는데도 여유롭게 담배를 피웁니다. 보기만 해도 아찔합니다. <녹취> 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은 저희들이 안전시설물을 로프고 뭐고 설치할 수 없는 것이.. 원래 구조물이 그렇게 올라갑니다." 공사장 바닥에는 용접용 산소통과 가스통이 뒹굴고, 바로 옆, 목재가 쌓인 곳에는 화톳불이 피워져 화재가 우려됩니다. 도심지 중소 규모 공사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안전망도 없고, 안전모도 쓰지 않습니다. 건설 근로자들이 건물 2층 높이에서 얇은 철재만 밟고 자재를 내립니다. 미끄러지면 다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공사현장마다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는데 소홀한 것은 비용 절감뿐 아니라 공사기간을 줄이기 위해섭니다. 겨울철에는 공사를 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 서두르게 되고 안전에도 소홀해 사고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 해 동안 건설업에서 발생한 재해는 7월을 최고점으로 점차 줄다가 겨울철에 다시 증가해 11, 12월이 연간 재해의 20%를 차지했습니다. <녹취> 공사관계자(음성변조) : "추우니까 빨리 해서 끝내려고요. 골재만 딱 끝내면 올해 공사 끝이에요." 하지만, 인력 부족으로 정부는 대형 공사장이나 위반 경력이 있는 사업장 위주로 점검해 중소 건설 공사장은 안전 사각지대입니다. <녹취> 고용노동부 관계자(음성변조) : "인력이 적은데 관할지역은 넓고 이동거리는 길고.. 그런 힘든 부분이 있어요." 설마 하는 방심과 당국의 관리 소홀로 건설 공사장에서만 한 해 600 여명이 숨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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