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중국’ 출범

입력 2012.11.18 (11:26) 수정 2012.11.1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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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특파원 현장보고입니다. 중동에 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포격전에 공습전을 벌이더니, 이젠 지상군을 투입하는 확전 움직임을 보여 또 전쟁이 날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중국에선 확고한 권력의 시진핑 체제가 공식 출범했고, 미국에선 퍼트레이어스 전 CIA 국장의 혼외정사 스캔들이 여론을 뜨겁게 했습니다.

오늘 특파원현장보고 출발합니다.

13억 인구의 중국을 이끌어갈 새 지도부, 시진핑 호가 그제 공식 출범했습니다.

이제 중국에 또 한 번 개혁바람이 불어올지 관심인데요,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았고 보면, 변화는 분명 있을 것 같습니다.

네, 중국 특파원 연결해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베이징 박정호 특파원!

<질문> 중국의 최고지도부죠? 상무위원단이 9명이었는데 이번엔 7명으로 줄었어요, 새 지도부 면면부터 알아볼까요?

<답변>

네 그동안 베일에 쌓여 온 중국의 상무위원단이 지난 15일 내외신 기자회견장에서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상무위원단은 시진핑 당 총서기를 포함해 모두 7명으로 짜여졌습니다. 후진타오 체제에 비해서 2명이 줄어들었는데요. 의사 결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겁니다. 시진핑 총서기에 이어 리커창은 국무원 총리로 내정돼 있고 장더장과 위정성 류윈산과 왕치산 그리고 장 가오리 등입니다. 시진핑은 취임 일성으로 지속적인 개혁 개방과 함께 부패 척결을 강조했는데요 이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시진핑(중국 공산당 총서기): “당내에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습니다. 특히 일부 당 간부들의 독직과 부패 문제가 심각합니다.”

<질문> 시진핑 총서기는 이번에 총서기직과 함께 군 통수권도 함께 넘겨받아서, 역대 권력자들과는 다르게 확실하게 권력을 잡은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네 사실 이번에 후진타오 주석이 당 총서기직을 물려주면서 군 통수권인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물려줄 지 여부가 큰 관심이었는데요. 후진타오 주석이 전임자인 장쩌민 전 주석과는 달리 통 큰 결단을 내려 군사위 주석 자리까지 물려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이에 따라 원로들의 영향력은 상당 부분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장쩌민 전 주석은 10년전 후진타오에게 당권을 넘기면서도 군사위 주석 자리를 2년간 유지하면서 계속 영향력을 발휘했는데요. 당시 후진타오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후진타오는 자신이 그런 경험을 했기 때문에 이런 걸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시진핑에게 군사위 주석 자리까지 넘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덕분에 시진핑은 당권과 군권을 동시에 장악한 채 임기를 시작해 전임자들에 비해 한층 강화된 권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시진핑의 권력은 말씀하신대로 확고해 보이는데, 새 지도부가 사실 보수적 색채의 인물들이 많아서 시진핑의 개혁이 녹록하진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만..

<답변> 네 그렇습니다. 7명의 상무위원단 면면을 보면 시진핑과 리커창을 제외하면 모두 새로운 인물입니다. 하지만 나이는 모두 60대 중반을 넘겼는데요. 시진핑에 비해 5살 가량이 많습니다. 계파별로 보더라도 혁명 원로의 자제로 구성된 태자당과 장쩌민 전 주석을 수장으로 한 태자당 연합이 5명이나 상무위원에 진출했는데요. 아무래도 후진타오 주석 계열인 공산주의 청년단에 비해서는 기득권 세력으로 보수적인 색체가 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시진핑이 집권 초기 부패 척결에 나선다 하더라도 정치 개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이번 상무위원 가운데는 북한과 각별한 인연을 가진 인물도 있던데요.

<답변>

네 장더장 상무위원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장더장은 시진핑과 리커창에 이어
당 서열 3위로 중국내 북한통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장더장은 중국 옌볜 조선족자치주에 있는 옌볜 대학에서 조선어를 전공하고 평양의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유학 생활을 한 경험이 있는데요. 북한 사투리까지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장더장은 1990년 장쩌민 총서기 시절 장쩌민 총서기의 방북 수행을 계기로 출세 가도를 달렸는데요. 이후 옌볜조선족자치주 서기와 지린성 당서기를 역임했습니다. 시진핑호에서는 북한통으로 중국의 대북 정책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질문> 곁가지 질문 하나 더 드릴께요, 시진핑 총서기의 부인 얘기인데요, 유명한 가수 아닙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시진핑 당 총서기의 부인 펑리위안은 중국의 가요계 스타이자 현역 장성입니다. 펑리위안은 1987년 시진핑과 혼인한 뒤에도 가수 활동을 계속해 왔는데요. 러시아, 미국 등 해외 공연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철저한 자기 관리로 중국인들에게 여전히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현역 장성인 펑리위안의 인기덕에 시진핑의 군부 지지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중국의 새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은 다른 중국 지도자 부인과는 다른 길을 걸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요.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박정호특파원, 잘 들었습니다.(네,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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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의 중국’ 출범
    • 입력 2012-11-18 11:26:58
    • 수정2012-11-18 11:54:03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특파원 현장보고입니다. 중동에 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포격전에 공습전을 벌이더니, 이젠 지상군을 투입하는 확전 움직임을 보여 또 전쟁이 날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중국에선 확고한 권력의 시진핑 체제가 공식 출범했고, 미국에선 퍼트레이어스 전 CIA 국장의 혼외정사 스캔들이 여론을 뜨겁게 했습니다. 오늘 특파원현장보고 출발합니다. 13억 인구의 중국을 이끌어갈 새 지도부, 시진핑 호가 그제 공식 출범했습니다. 이제 중국에 또 한 번 개혁바람이 불어올지 관심인데요,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았고 보면, 변화는 분명 있을 것 같습니다. 네, 중국 특파원 연결해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베이징 박정호 특파원! <질문> 중국의 최고지도부죠? 상무위원단이 9명이었는데 이번엔 7명으로 줄었어요, 새 지도부 면면부터 알아볼까요? <답변> 네 그동안 베일에 쌓여 온 중국의 상무위원단이 지난 15일 내외신 기자회견장에서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상무위원단은 시진핑 당 총서기를 포함해 모두 7명으로 짜여졌습니다. 후진타오 체제에 비해서 2명이 줄어들었는데요. 의사 결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겁니다. 시진핑 총서기에 이어 리커창은 국무원 총리로 내정돼 있고 장더장과 위정성 류윈산과 왕치산 그리고 장 가오리 등입니다. 시진핑은 취임 일성으로 지속적인 개혁 개방과 함께 부패 척결을 강조했는데요 이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시진핑(중국 공산당 총서기): “당내에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습니다. 특히 일부 당 간부들의 독직과 부패 문제가 심각합니다.” <질문> 시진핑 총서기는 이번에 총서기직과 함께 군 통수권도 함께 넘겨받아서, 역대 권력자들과는 다르게 확실하게 권력을 잡은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네 사실 이번에 후진타오 주석이 당 총서기직을 물려주면서 군 통수권인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물려줄 지 여부가 큰 관심이었는데요. 후진타오 주석이 전임자인 장쩌민 전 주석과는 달리 통 큰 결단을 내려 군사위 주석 자리까지 물려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이에 따라 원로들의 영향력은 상당 부분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장쩌민 전 주석은 10년전 후진타오에게 당권을 넘기면서도 군사위 주석 자리를 2년간 유지하면서 계속 영향력을 발휘했는데요. 당시 후진타오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후진타오는 자신이 그런 경험을 했기 때문에 이런 걸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시진핑에게 군사위 주석 자리까지 넘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덕분에 시진핑은 당권과 군권을 동시에 장악한 채 임기를 시작해 전임자들에 비해 한층 강화된 권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시진핑의 권력은 말씀하신대로 확고해 보이는데, 새 지도부가 사실 보수적 색채의 인물들이 많아서 시진핑의 개혁이 녹록하진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만.. <답변> 네 그렇습니다. 7명의 상무위원단 면면을 보면 시진핑과 리커창을 제외하면 모두 새로운 인물입니다. 하지만 나이는 모두 60대 중반을 넘겼는데요. 시진핑에 비해 5살 가량이 많습니다. 계파별로 보더라도 혁명 원로의 자제로 구성된 태자당과 장쩌민 전 주석을 수장으로 한 태자당 연합이 5명이나 상무위원에 진출했는데요. 아무래도 후진타오 주석 계열인 공산주의 청년단에 비해서는 기득권 세력으로 보수적인 색체가 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시진핑이 집권 초기 부패 척결에 나선다 하더라도 정치 개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이번 상무위원 가운데는 북한과 각별한 인연을 가진 인물도 있던데요. <답변> 네 장더장 상무위원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장더장은 시진핑과 리커창에 이어 당 서열 3위로 중국내 북한통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장더장은 중국 옌볜 조선족자치주에 있는 옌볜 대학에서 조선어를 전공하고 평양의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유학 생활을 한 경험이 있는데요. 북한 사투리까지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장더장은 1990년 장쩌민 총서기 시절 장쩌민 총서기의 방북 수행을 계기로 출세 가도를 달렸는데요. 이후 옌볜조선족자치주 서기와 지린성 당서기를 역임했습니다. 시진핑호에서는 북한통으로 중국의 대북 정책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질문> 곁가지 질문 하나 더 드릴께요, 시진핑 총서기의 부인 얘기인데요, 유명한 가수 아닙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시진핑 당 총서기의 부인 펑리위안은 중국의 가요계 스타이자 현역 장성입니다. 펑리위안은 1987년 시진핑과 혼인한 뒤에도 가수 활동을 계속해 왔는데요. 러시아, 미국 등 해외 공연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철저한 자기 관리로 중국인들에게 여전히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현역 장성인 펑리위안의 인기덕에 시진핑의 군부 지지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중국의 새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은 다른 중국 지도자 부인과는 다른 길을 걸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요.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박정호특파원, 잘 들었습니다.(네,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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