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안민영의 사랑도 순수했다고 생각해요’

입력 2012.11.20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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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착한 남자’서 지독한 짝사랑 연기



"안민영 같은 지독한 짝사랑은 해본 적은 없어요. 하지만 이런 상황이 닥친다면 누구나 할 수 있겠죠."



최근 막을 내린 KBS 2TV 수목극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이하 착한 남자)’는 강마루(송중기 분)를 중심으로 한재희(박시연)·서은기(문채원) 등 운명적으로 얽힌 젊은이들의 복수와 사랑을 그렸다.



마지막 회 시청률 18%(AGB.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밤 10시대 ‘미니시리즈 전쟁’에서 경쟁작을 압도한 ‘착한 남자’. 작품 속에는 주인공 외에도 시청자를 안타깝게 한 또 다른 사랑관계가 있다.



바로 한재희의 최측근인 ‘안변’ 안민영 변호사다.



오랜 세월 남몰래 한재희를 짝사랑한 그는 자신의 일방통행적인 사랑을 위해 살인도 서슴지 않는 인물.



단정한 수트에 검은색 뿔테 안경을 낀 안민영은 마냥 ‘얼음장’ 같아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한재희를 향한 불꽃 같은 사랑을 숨기고 있다.



19일 오전 을지로 인근에서 안민영을 연기한 배우 김태훈(37)을 만났다.



" ‘선’을 유지하는 게 계속 고민이었어요. 한쪽으로만 치우치면 안 되잖아요. 착하고 순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쁜 사람도 아니니까요."



그의 말처럼 극 중 안민영은 복합적인 인물이었다.



한재희를 향한 사랑을 얼굴에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시청자에게는 마음을 숨길 수밖에 없는 복잡한 심정을 무언(無言)으로 전달해야만 했다.



김태훈은 "겉으로는 ‘포커페이스’를 보여주는 차가운 사람인데 그 안에는 불 같은 마음이 느껴져야 했다"며 "차갑기보다는 덤덤해지려고 했고, 그 사람의 아픔이 묻어나길 바랐다"고 연기에 들인 공을 소개했다.



지난 15일 마지막 회에서는 자신의 범행을 자수한 한재희가 7년의 세월이 흐르고 출소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안민영은 한재희를 멀찌감치 지켜만 볼 뿐, 다가가지 않았다.



"어떤 개인적인 욕망과 감정이 변질해 직접적으로 ‘표현’도 하긴 했지만, 그의 사랑도 순수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마지막에 (한재희의 죄를 덮기 위해) 서은기를 칼로 찌르기까지 했겠지요.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정리를 했을 것 같아요. 한 번 바라보고 안민영은 어디론가 떠나지 않았을까요."



완벽한 ‘안변’이 되고자 그는 살을 7-8㎏가량 감량하기까지 했다.



극 중에서 안민영이 더욱 날렵하고 냉철하게 보인 것은 이 때문.



"운동을 하지 않고 일본 촬영까지 갔더니 7-8㎏가 빠져 있더라고요. 시간이 지나면서 ’너무 많이 빠졌다’라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극 중에서도 변화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조금씩 살을 찌웠죠. 초반에는 안민영이라는 인물이 자기 관리도 철저히 하고, 차갑기도 해서 살이 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어쨌거나 흥행에 성공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착한 남자’에 대해 김태훈은 "너무 기분이 좋다"며 "과정만으로도 벅찬 작업이었는데, 반응이 좋고 재미있게 봐주셔서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한양대 연극영화학과 출신이인 그는 영화 ‘아저씨’에서는 거친 형사로, MBC ‘당신 참 예쁘다’에서는 출세만을 목표로 삼은 악역으로 분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최근 개봉한 영화 ‘점쟁이들’에서는 한발 더 나가 악령 역을 맡기도 했다.



거기에 ‘착한 남자’의 안영민도 악역.



캐릭터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을까.



김태훈은 "일상에서 만나면 착하게만 보실 수도 있는데, 오히려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고개를 저었다.



또 "드라마든, 영화든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를 해 보고 싶다"며 "시트콤, 정통 멜로, 사극, 액션영화 등 뭐든 해 보고 싶다"고 연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20부작 대장정을 마친 그는 현재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지난달 입대한 소속사 식구 이제훈과 함께 출연한 영화 ‘분노의 윤리학’은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



" ‘분노의 윤리학’은 한 여자의 죽음과 관련해서 여러 사람이 만나게 되는 이야기에요. 스릴러도 있고, 멜로도 있죠. 제훈이는 동생 같은 친구로 만나서 저와는 약간 애틋한 게 있어요. 휴가 나오면 밥 한 번 사준다고는 했는데, 막상 나오면 저도 바쁘지 않을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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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훈 ‘안민영의 사랑도 순수했다고 생각해요’
    • 입력 2012-11-20 07:36:29
    연합뉴스
KBS ‘착한 남자’서 지독한 짝사랑 연기

"안민영 같은 지독한 짝사랑은 해본 적은 없어요. 하지만 이런 상황이 닥친다면 누구나 할 수 있겠죠."

최근 막을 내린 KBS 2TV 수목극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이하 착한 남자)’는 강마루(송중기 분)를 중심으로 한재희(박시연)·서은기(문채원) 등 운명적으로 얽힌 젊은이들의 복수와 사랑을 그렸다.

마지막 회 시청률 18%(AGB.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밤 10시대 ‘미니시리즈 전쟁’에서 경쟁작을 압도한 ‘착한 남자’. 작품 속에는 주인공 외에도 시청자를 안타깝게 한 또 다른 사랑관계가 있다.

바로 한재희의 최측근인 ‘안변’ 안민영 변호사다.

오랜 세월 남몰래 한재희를 짝사랑한 그는 자신의 일방통행적인 사랑을 위해 살인도 서슴지 않는 인물.

단정한 수트에 검은색 뿔테 안경을 낀 안민영은 마냥 ‘얼음장’ 같아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한재희를 향한 불꽃 같은 사랑을 숨기고 있다.

19일 오전 을지로 인근에서 안민영을 연기한 배우 김태훈(37)을 만났다.

" ‘선’을 유지하는 게 계속 고민이었어요. 한쪽으로만 치우치면 안 되잖아요. 착하고 순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쁜 사람도 아니니까요."

그의 말처럼 극 중 안민영은 복합적인 인물이었다.

한재희를 향한 사랑을 얼굴에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시청자에게는 마음을 숨길 수밖에 없는 복잡한 심정을 무언(無言)으로 전달해야만 했다.

김태훈은 "겉으로는 ‘포커페이스’를 보여주는 차가운 사람인데 그 안에는 불 같은 마음이 느껴져야 했다"며 "차갑기보다는 덤덤해지려고 했고, 그 사람의 아픔이 묻어나길 바랐다"고 연기에 들인 공을 소개했다.

지난 15일 마지막 회에서는 자신의 범행을 자수한 한재희가 7년의 세월이 흐르고 출소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안민영은 한재희를 멀찌감치 지켜만 볼 뿐, 다가가지 않았다.

"어떤 개인적인 욕망과 감정이 변질해 직접적으로 ‘표현’도 하긴 했지만, 그의 사랑도 순수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마지막에 (한재희의 죄를 덮기 위해) 서은기를 칼로 찌르기까지 했겠지요.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정리를 했을 것 같아요. 한 번 바라보고 안민영은 어디론가 떠나지 않았을까요."

완벽한 ‘안변’이 되고자 그는 살을 7-8㎏가량 감량하기까지 했다.

극 중에서 안민영이 더욱 날렵하고 냉철하게 보인 것은 이 때문.

"운동을 하지 않고 일본 촬영까지 갔더니 7-8㎏가 빠져 있더라고요. 시간이 지나면서 ’너무 많이 빠졌다’라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극 중에서도 변화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조금씩 살을 찌웠죠. 초반에는 안민영이라는 인물이 자기 관리도 철저히 하고, 차갑기도 해서 살이 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어쨌거나 흥행에 성공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착한 남자’에 대해 김태훈은 "너무 기분이 좋다"며 "과정만으로도 벅찬 작업이었는데, 반응이 좋고 재미있게 봐주셔서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한양대 연극영화학과 출신이인 그는 영화 ‘아저씨’에서는 거친 형사로, MBC ‘당신 참 예쁘다’에서는 출세만을 목표로 삼은 악역으로 분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최근 개봉한 영화 ‘점쟁이들’에서는 한발 더 나가 악령 역을 맡기도 했다.

거기에 ‘착한 남자’의 안영민도 악역.

캐릭터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을까.

김태훈은 "일상에서 만나면 착하게만 보실 수도 있는데, 오히려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고개를 저었다.

또 "드라마든, 영화든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를 해 보고 싶다"며 "시트콤, 정통 멜로, 사극, 액션영화 등 뭐든 해 보고 싶다"고 연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20부작 대장정을 마친 그는 현재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지난달 입대한 소속사 식구 이제훈과 함께 출연한 영화 ‘분노의 윤리학’은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

" ‘분노의 윤리학’은 한 여자의 죽음과 관련해서 여러 사람이 만나게 되는 이야기에요. 스릴러도 있고, 멜로도 있죠. 제훈이는 동생 같은 친구로 만나서 저와는 약간 애틋한 게 있어요. 휴가 나오면 밥 한 번 사준다고는 했는데, 막상 나오면 저도 바쁘지 않을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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