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에 스러진 꿈’ 50대 부친 참여재판

입력 2012.11.20 (08:32) 수정 2012.11.2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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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광진구 집에서 출근 준비를 하던 A(26)씨는 안방에서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욕하는 소리를 듣고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어릴 때부터 술만 마시면 어머니와 자신, 남동생에게 욕하고 주먹을 휘두르던 술버릇이 다시 시작된 것이었다.

별다른 직업 없이 아내 수입에 의존해 살아가는 아버지는 어머니가 자신을 무시한다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성인이 된 아들이 집에 있을 때는 감히 손찌검을 하지 못했지만, A씨가 없을 때마다 어머니에 대한 폭행은 계속됐다.

싸우는 모습이 지긋지긋했던 A씨는 문을 나서도 들리는 아버지의 고함을 뒤로 한 채 일터로 향했다. A씨가 본 어머니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었다.

다음날 아침 A씨가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퇴근했을 때 어머니는 싸늘한 주검이 돼 있었다. 머리채를 잡아 바닥에 수차례 찧어 머리뼈가 골절된 게 사인이었다.

아버지의 계속되는 폭행에 괴로웠지만 관계가 좋았던 어머니, 동생과 행복한 가족을 이끌어나가려는 A씨의 소박한 꿈이 송두리째 날아간 순간이었다.

서울동부지검은 만취해 부인을 바닥에 넘어뜨리고 머리를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로 A씨 아버지(55)를 구속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공판은 23일 서울동부지법에서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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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정폭력에 스러진 꿈’ 50대 부친 참여재판
    • 입력 2012-11-20 08:32:15
    • 수정2012-11-20 16:42:14
    연합뉴스
지난달 서울 광진구 집에서 출근 준비를 하던 A(26)씨는 안방에서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욕하는 소리를 듣고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어릴 때부터 술만 마시면 어머니와 자신, 남동생에게 욕하고 주먹을 휘두르던 술버릇이 다시 시작된 것이었다. 별다른 직업 없이 아내 수입에 의존해 살아가는 아버지는 어머니가 자신을 무시한다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성인이 된 아들이 집에 있을 때는 감히 손찌검을 하지 못했지만, A씨가 없을 때마다 어머니에 대한 폭행은 계속됐다. 싸우는 모습이 지긋지긋했던 A씨는 문을 나서도 들리는 아버지의 고함을 뒤로 한 채 일터로 향했다. A씨가 본 어머니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었다. 다음날 아침 A씨가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퇴근했을 때 어머니는 싸늘한 주검이 돼 있었다. 머리채를 잡아 바닥에 수차례 찧어 머리뼈가 골절된 게 사인이었다. 아버지의 계속되는 폭행에 괴로웠지만 관계가 좋았던 어머니, 동생과 행복한 가족을 이끌어나가려는 A씨의 소박한 꿈이 송두리째 날아간 순간이었다. 서울동부지검은 만취해 부인을 바닥에 넘어뜨리고 머리를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로 A씨 아버지(55)를 구속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공판은 23일 서울동부지법에서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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