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다시보기] 코알라를 지켜라

입력 2012.11.20 (15:06) 수정 2012.11.2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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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호주를 상징하는 동물 코알라.

최근 이 코알라 개체수가 급격히 줄면서 멸종 위기로까지 내몰렸습니다.

뒤늦게나마 보호대책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위기의 코알라 지키기.

지구촌 다시 보기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호주의 한 동물원.

코알라가 있는 이곳은 동물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입니다.

호주에선 코알라와 연관된 일자리만 해도 만 개 안팎, 관광 수입도 매년 수십억 달러에 이른다고 합니다.

코알라를 안고 행복해하는 어린이에게 코알라 없는 호주를 상상해보라고 했습니다.

<녹취> "코알라가 없다면 어떻겠어요?"

<인터뷰> 루시 워스엔숀(호주 초등학생) : "끔찍한데요. 그러면 캥거루 같은 큰 동물만 있다는 거잖아요. 아뇨, 그럴 수는 없어요.”

하지만 코알라의 위기는 이미 현실입니다.

야생 코알라 개체 수는 20년 사이 각 주별로 많게는 43%까지 줄어드는 기록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코알라는 호주에서도 동남쪽에 있는 유칼립투스 숲에만 분포하는데요.

문제는 이곳이 주요 대도시가 밀집한 지역이기도 하다는데 있습니다.

또 행동이 느릿하고 멀리 이동하지 않는 코알라들의 삶은 위험투성입니다.

애완견에 물리는가 하면 차에 치이기도 하고 산불이라도 나면 대규모 피해를 피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병원 신세를 지는 야생 코알라도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안 퍼거슨(멜버른대학교 산림학 교수) : "도시 개발 자체를 중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숲을 활용할 때와 비슷한 원칙을 세워야 합니다. 개발할 때 주변에 코알라의 먹이가 되는 녹지를 남겨두는 식으로 말입니다.”

이런 생각은 인간의 개발 방식을 바뀌게 했습니다.

한적한 택지 개발 현장, 집과 집 사이에 담장이 거의 눈에 띄지 않습니다.

코알라가 이동하는 데 장애물을 만들지 말자는 뜻입니다.

지형을 크게 바꾸지 말라. 코알라를 해칠 수 있는 개나 고양이를 기르지 말라.

이렇게 갓 시작되는 실험은 규제투성이지만 동물과 함께 살아가자는 목소리는 점차 영향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제인 로프트하우스(트위드 시 공무원) : "다른 지역에서는 그 곳에 서식하는 다른 동물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꼭 코알라일 필요는 없습니다. '코알라비치' 방식은 다른 개발지에도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민사회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환경 단체들이 코알라 보호 법안을 만들도록 정치권을 압박하고 기업에 대책을 촉구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25년째 코알라 보호운동을 펼치고 있는 이른바 '코알라 우먼'

그녀에게 왜 코알라를 지켜야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인터뷰> 데보라 타바트(코알라재단 대표) : "코알라는 누구도 해치지 않습니다. 곡식을 먹어 치우지도 않습니다. 그저 나무에 앉아만 있어도 아름답죠. 코알라를 못 지킨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지킬 수 없을 겁니다.”

원래부터 이 땅의 주인이었던 코알라.

이 사랑스러운 동물의 모습을 앞으로도 계속 볼 수 있을지 사람들의 노력이 그 해답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구촌 다시 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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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다시보기] 코알라를 지켜라
    • 입력 2012-11-20 15:06:38
    • 수정2012-11-20 15:07:57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호주를 상징하는 동물 코알라. 최근 이 코알라 개체수가 급격히 줄면서 멸종 위기로까지 내몰렸습니다. 뒤늦게나마 보호대책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위기의 코알라 지키기. 지구촌 다시 보기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호주의 한 동물원. 코알라가 있는 이곳은 동물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입니다. 호주에선 코알라와 연관된 일자리만 해도 만 개 안팎, 관광 수입도 매년 수십억 달러에 이른다고 합니다. 코알라를 안고 행복해하는 어린이에게 코알라 없는 호주를 상상해보라고 했습니다. <녹취> "코알라가 없다면 어떻겠어요?" <인터뷰> 루시 워스엔숀(호주 초등학생) : "끔찍한데요. 그러면 캥거루 같은 큰 동물만 있다는 거잖아요. 아뇨, 그럴 수는 없어요.” 하지만 코알라의 위기는 이미 현실입니다. 야생 코알라 개체 수는 20년 사이 각 주별로 많게는 43%까지 줄어드는 기록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코알라는 호주에서도 동남쪽에 있는 유칼립투스 숲에만 분포하는데요. 문제는 이곳이 주요 대도시가 밀집한 지역이기도 하다는데 있습니다. 또 행동이 느릿하고 멀리 이동하지 않는 코알라들의 삶은 위험투성입니다. 애완견에 물리는가 하면 차에 치이기도 하고 산불이라도 나면 대규모 피해를 피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병원 신세를 지는 야생 코알라도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안 퍼거슨(멜버른대학교 산림학 교수) : "도시 개발 자체를 중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숲을 활용할 때와 비슷한 원칙을 세워야 합니다. 개발할 때 주변에 코알라의 먹이가 되는 녹지를 남겨두는 식으로 말입니다.” 이런 생각은 인간의 개발 방식을 바뀌게 했습니다. 한적한 택지 개발 현장, 집과 집 사이에 담장이 거의 눈에 띄지 않습니다. 코알라가 이동하는 데 장애물을 만들지 말자는 뜻입니다. 지형을 크게 바꾸지 말라. 코알라를 해칠 수 있는 개나 고양이를 기르지 말라. 이렇게 갓 시작되는 실험은 규제투성이지만 동물과 함께 살아가자는 목소리는 점차 영향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제인 로프트하우스(트위드 시 공무원) : "다른 지역에서는 그 곳에 서식하는 다른 동물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꼭 코알라일 필요는 없습니다. '코알라비치' 방식은 다른 개발지에도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민사회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환경 단체들이 코알라 보호 법안을 만들도록 정치권을 압박하고 기업에 대책을 촉구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25년째 코알라 보호운동을 펼치고 있는 이른바 '코알라 우먼' 그녀에게 왜 코알라를 지켜야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인터뷰> 데보라 타바트(코알라재단 대표) : "코알라는 누구도 해치지 않습니다. 곡식을 먹어 치우지도 않습니다. 그저 나무에 앉아만 있어도 아름답죠. 코알라를 못 지킨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지킬 수 없을 겁니다.” 원래부터 이 땅의 주인이었던 코알라. 이 사랑스러운 동물의 모습을 앞으로도 계속 볼 수 있을지 사람들의 노력이 그 해답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구촌 다시 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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