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이덕희, 최연소 테니스 대표 새 도전

입력 2012.11.23 (07:17) 수정 2012.11.23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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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났죠. 처음에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간다고 하니까 진짜냐며 믿을 수 없어하던데요."

한국의 테니스 기대주 이덕희(제천동중·14)의 어머니 박미자씨는 들뜬 목소리로 아들의 설렘을 대신 전했다.

청각장애 테니스 유망주로 이름을 알린 이덕희는 다음 주 새로운 도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연소로 성인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서게 된 것이다.

이름 앞에 '청각장애 선수'라는 수식어가 자주 붙곤 하지만 이덕희를 꾸밀 수 있는 말은 그것 말고도 많다.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인 2008~2010년 내리 전국 랭킹 1위, 전 세계 테니스 꿈나무들의 등용문인 에디 허 대회 2010년 우승자, 지난해 14세 이하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자.

이덕희는 테니스 주변국으로 여겨지는 한국에서 어린 나이에도 유독 반짝이는 활약을 펼치며 국내 주니어 테니스계를 주름잡았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대한테니스협회는 이덕희에게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 자격을 줬다.

국내외 상위 랭커와 협회 추천 선수만 나갈 수 있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이덕희는 최연소로 이름을 올렸다.

박씨는 "덕희가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간다고 해서 떨려 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좋아하더라"고 말했다.

물론 체격적·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는 성인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이기기는 쉽지 않다.

그 점을 잘 알고 있기에 이덕희는 이기는 것보다는 경험을 쌓는 데 중점을 두고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박씨는 "덕희가 형님들과 언제 뛰어볼 수 있겠느냐며 어느 때보다 열심히 훈련한다"며 "선발전에 나갈 기회를 준 것만 해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호락호락하게 물러서고 싶진 않다. 이덕희는 특유의 승부욕을 앞세워 끈질기게 경기할 생각이다.

선천적인 장애 때문에 경기할 때 불리한 점이 많으리라 생각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라고 한다.

청각이 좋지 않은 대신 이를 보완할 만큼 시각이 발달한 덕에 볼의 궤적을 파악하는 능력이 남보다 뛰어나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와 같은 시원시원한 포어핸드가 이덕희를 한국 테니스의 미래를 짊어질 기대주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지난해 초 스포츠마케팅회사인 S&B컴퍼니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은 이덕희는 현재 현대자동차와 KDB산업은행 금융그룹의 후원을 받으면서 든든한 날개를 얻었다.

그 덕분에 이덕희는 국제 대회에 꾸준히 나가며 차곡차곡 랭킹 포인트를 쌓을 수 있었다.

지난해 7월 처음으로 국제테니스연맹(ITF) 주니어 세계랭킹 1천600위 대에 이름을 올린 이덕희는 현재 110위권까지 랭킹을 끌어올렸다.

박씨는 "덕희가 테니스 코트에만 있으면 '내가 최고'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그 덕분에 장애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3 테니스 국가대표 선발전은 26일 경북 김천종합운동장 테니스코트에서 막을 올린다.

선발전에는 국내외 랭킹과 잠재력 등을 고려해 뽑힌 남녀 각 20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이들 중 리그전을 거쳐 남녀 각 4위 안에 든 선수들이 태극 마크를 달 수 있다.

여기에 국제랭킹 상위 랭커 남녀 각 2명과 강화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남녀 각 2명의 선수는 선발전 없이 국가대표로 합류한다.

국가대표 테니스 선수들은 내년 2월 국가대항전으로 치러지는 데이비스컵과 페더레이션스컵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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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세 이덕희, 최연소 테니스 대표 새 도전
    • 입력 2012-11-23 07:17:07
    • 수정2012-11-23 22:55:10
    연합뉴스
"신났죠. 처음에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간다고 하니까 진짜냐며 믿을 수 없어하던데요." 한국의 테니스 기대주 이덕희(제천동중·14)의 어머니 박미자씨는 들뜬 목소리로 아들의 설렘을 대신 전했다. 청각장애 테니스 유망주로 이름을 알린 이덕희는 다음 주 새로운 도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연소로 성인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서게 된 것이다. 이름 앞에 '청각장애 선수'라는 수식어가 자주 붙곤 하지만 이덕희를 꾸밀 수 있는 말은 그것 말고도 많다.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인 2008~2010년 내리 전국 랭킹 1위, 전 세계 테니스 꿈나무들의 등용문인 에디 허 대회 2010년 우승자, 지난해 14세 이하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자. 이덕희는 테니스 주변국으로 여겨지는 한국에서 어린 나이에도 유독 반짝이는 활약을 펼치며 국내 주니어 테니스계를 주름잡았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대한테니스협회는 이덕희에게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 자격을 줬다. 국내외 상위 랭커와 협회 추천 선수만 나갈 수 있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이덕희는 최연소로 이름을 올렸다. 박씨는 "덕희가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간다고 해서 떨려 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좋아하더라"고 말했다. 물론 체격적·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는 성인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이기기는 쉽지 않다. 그 점을 잘 알고 있기에 이덕희는 이기는 것보다는 경험을 쌓는 데 중점을 두고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박씨는 "덕희가 형님들과 언제 뛰어볼 수 있겠느냐며 어느 때보다 열심히 훈련한다"며 "선발전에 나갈 기회를 준 것만 해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호락호락하게 물러서고 싶진 않다. 이덕희는 특유의 승부욕을 앞세워 끈질기게 경기할 생각이다. 선천적인 장애 때문에 경기할 때 불리한 점이 많으리라 생각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라고 한다. 청각이 좋지 않은 대신 이를 보완할 만큼 시각이 발달한 덕에 볼의 궤적을 파악하는 능력이 남보다 뛰어나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와 같은 시원시원한 포어핸드가 이덕희를 한국 테니스의 미래를 짊어질 기대주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지난해 초 스포츠마케팅회사인 S&B컴퍼니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은 이덕희는 현재 현대자동차와 KDB산업은행 금융그룹의 후원을 받으면서 든든한 날개를 얻었다. 그 덕분에 이덕희는 국제 대회에 꾸준히 나가며 차곡차곡 랭킹 포인트를 쌓을 수 있었다. 지난해 7월 처음으로 국제테니스연맹(ITF) 주니어 세계랭킹 1천600위 대에 이름을 올린 이덕희는 현재 110위권까지 랭킹을 끌어올렸다. 박씨는 "덕희가 테니스 코트에만 있으면 '내가 최고'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그 덕분에 장애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3 테니스 국가대표 선발전은 26일 경북 김천종합운동장 테니스코트에서 막을 올린다. 선발전에는 국내외 랭킹과 잠재력 등을 고려해 뽑힌 남녀 각 20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이들 중 리그전을 거쳐 남녀 각 4위 안에 든 선수들이 태극 마크를 달 수 있다. 여기에 국제랭킹 상위 랭커 남녀 각 2명과 강화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남녀 각 2명의 선수는 선발전 없이 국가대표로 합류한다. 국가대표 테니스 선수들은 내년 2월 국가대항전으로 치러지는 데이비스컵과 페더레이션스컵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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