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신인 안 가리고 부상 ‘KT 고난’

입력 2012.11.24 (11:30) 수정 2012.11.2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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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부산 KT의 전창진 감독은 요즘 선수들의 부상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길 지경이다.



은퇴를 바라보는 고참부터 막 프로에 데뷔한 신인을 가리지 않고 부상의 망령이 KT를 떠돌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5연패를 당하며 하위권으로 처졌던 KT는 최근 부진을 깨고 거의 5할대 승률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당하면서 현재의 상승세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다.



국보급 센터 서장훈(38)은 21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팔꿈치게 얼굴을 얻어맞아 입술 부위가 찢어졌다.



남은 경기에서 거즈를 입에 물고 뛰며 투혼을 발휘해 승리를 이끌었지만 부상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입술이 찢어진 것을 넘어 거의 잘리다시피 했던 것.



상처 때문에 제대로 먹지 못해 서장훈은 며칠 만에 수척해졌다. 그 탓인지 서장훈은 23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해 21분간 뛰면서 6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



그런데 문제는 서장훈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지난 21일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멀쩡하게 잘 뛰며 10점을 올린 김도수(31)가 다음날 아침 발목에 통증을 호소하며 걷지 못했다.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해봐야 정확한 부상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김도수는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올 시즌 평균 3.9점을 기록하며 부진하던 김도수가 모처럼 슛 감각을 뽐내자마자 벤치 신세를 져야 한다는 사실이 KT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 5연패를 끊을 때 맹활약했던 신인 가드 김현수(22)마저 무릎을 다쳐 경기에 뛰지 못하는 상황이다.



10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김현수는 주전들이 2군으로 내려가면서 11월 초 1군 무대를 밟았다.



대담한 플레이로 팀을 연패에서 구해내며 이후 경기를 계속 소화했지만 체력이 소진된 탓에 15일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뜻하지도 않게 다쳤다.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타격을 입을 대로 입은 KT는 고심 끝에 23일 SK 원정 경기에서 1월 드래프트에서 뽑은 신인 임종일(22)을 깜짝 카드로 선택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출전한 경기에서 임종일은 32분간 뛰면서 11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전 감독을 든든하게 해줬다.



그런데 4쿼터 막판에 상대 선수에게 얼굴을 맞아 한동안 코트에서 일어나지 못하면서 KT에 다시 부상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는 듯했다.



다행히 임종일은 일어나 코트를 누볐지만 이제 막 발굴한 신인을 금세 잃을까 봐 두려움에 떤 전창진 감독은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다.



경기 후 전 감독은 "선수들한테 유도라도 가르쳐야 할 것 같다"며 "때리진 못해도 맞지 않는 연습이라도 시켜야하는 것 아니냐"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선수층이 얇고 팀이 급하니까 어쩔 수 없이 선수들이 버텨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렇다 보니 무리하는 바람에 선수들이 부상이 생기는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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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장-신인 안 가리고 부상 ‘KT 고난’
    • 입력 2012-11-24 11:30:22
    • 수정2012-11-24 11:33:26
    연합뉴스
프로농구 부산 KT의 전창진 감독은 요즘 선수들의 부상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길 지경이다.

은퇴를 바라보는 고참부터 막 프로에 데뷔한 신인을 가리지 않고 부상의 망령이 KT를 떠돌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5연패를 당하며 하위권으로 처졌던 KT는 최근 부진을 깨고 거의 5할대 승률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당하면서 현재의 상승세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다.

국보급 센터 서장훈(38)은 21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팔꿈치게 얼굴을 얻어맞아 입술 부위가 찢어졌다.

남은 경기에서 거즈를 입에 물고 뛰며 투혼을 발휘해 승리를 이끌었지만 부상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입술이 찢어진 것을 넘어 거의 잘리다시피 했던 것.

상처 때문에 제대로 먹지 못해 서장훈은 며칠 만에 수척해졌다. 그 탓인지 서장훈은 23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해 21분간 뛰면서 6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

그런데 문제는 서장훈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지난 21일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멀쩡하게 잘 뛰며 10점을 올린 김도수(31)가 다음날 아침 발목에 통증을 호소하며 걷지 못했다.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해봐야 정확한 부상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김도수는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올 시즌 평균 3.9점을 기록하며 부진하던 김도수가 모처럼 슛 감각을 뽐내자마자 벤치 신세를 져야 한다는 사실이 KT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 5연패를 끊을 때 맹활약했던 신인 가드 김현수(22)마저 무릎을 다쳐 경기에 뛰지 못하는 상황이다.

10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김현수는 주전들이 2군으로 내려가면서 11월 초 1군 무대를 밟았다.

대담한 플레이로 팀을 연패에서 구해내며 이후 경기를 계속 소화했지만 체력이 소진된 탓에 15일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뜻하지도 않게 다쳤다.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타격을 입을 대로 입은 KT는 고심 끝에 23일 SK 원정 경기에서 1월 드래프트에서 뽑은 신인 임종일(22)을 깜짝 카드로 선택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출전한 경기에서 임종일은 32분간 뛰면서 11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전 감독을 든든하게 해줬다.

그런데 4쿼터 막판에 상대 선수에게 얼굴을 맞아 한동안 코트에서 일어나지 못하면서 KT에 다시 부상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는 듯했다.

다행히 임종일은 일어나 코트를 누볐지만 이제 막 발굴한 신인을 금세 잃을까 봐 두려움에 떤 전창진 감독은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다.

경기 후 전 감독은 "선수들한테 유도라도 가르쳐야 할 것 같다"며 "때리진 못해도 맞지 않는 연습이라도 시켜야하는 것 아니냐"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선수층이 얇고 팀이 급하니까 어쩔 수 없이 선수들이 버텨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렇다 보니 무리하는 바람에 선수들이 부상이 생기는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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