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진료비 ‘5달러’ 87살 노의사 화제

입력 2012.11.27 (13:07) 수정 2012.12.0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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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은 의료 비용이 비싸기로 유명한데요.



50년 넘게 몇천 원의 진료비만 받고 환자를 치료해 온 한 노의사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미국 일리노이 주에 있는 작은 도시 러시빌.



올해 87살인 의사 러셀 도너는 이 지역의 유명 인사입니다.



무엇이 특별할까요.



도너의 사무실에는 그 흔한 팩스나 컴퓨터도 없고 진료 카드도 일일이 손으로 작성합니다.



이 병원의 풍경은 지난 1955년 개원했을 때와 거의 똑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반세기 동안 거의 그대로인 게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진료비입니다.



<인터뷰> 간호사 : “네. 5달러면 됩니다.”



그는 개원 이후에 진료비를 2달러에서 5달러로 단 한 번 인상했습니다.



우리 돈으로 6천 원이 안 되는 금액인데요.



미국에서 한 번 진료를 받을 때 드는 평균 비용이 64달러 정도니 이 병원의 진료비는 저렴해도 너무 저렴하죠.



비싼 의료비 때문에 웬만한 통증은 참고 넘겼던 사람들도 이곳에서는 맘 놓고 병원에 옵니다.



<인터뷰> 로버트 어터(농부) : “이 마을뿐 아니라 이웃 마을에서도 단지 그를 보러 찾아옵니다.”



도너의 병원은 연중무휴입니다.



10시에 병원 문을 열고 환자 상황에 맞춰 문을 닫는데요.



지역 양로원이나 예전에 자신에게 진료를 받았던 환자들을 직접 찾아가기도 합니다.



<인터뷰> 버지니아 레드쇼(환자) : “도너가 99살까지 살게 해달라고 기도해요.”



도너가 가업을 이어 농부가 되길 원했던 아버지의 뜻을 뒤로하고 의사가 된 건 단지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어서였습니다.



그는 앞으로도 진료비를 인상하지 않고 5달러를 고수할 계획인데요.



다만,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함께 일하며 나이를 먹은 병원 직원들에게 조금 미안할 뿐입니다.



<인터뷰> 러셀 도너(87살/의사) : “아픈 사람들을 돕기 위해 의사가 되고 싶었어요. 돈을 많이 벌 생각은 하지 않았죠.

그래서 간호사에게 월급을 많이 주지 못하고 있어요.”



고령에도 불구하고 힘이 닿는 한 병원을 계속 운영하겠다는 러셀 도너.



지난 57년간 도너의 돌봄을 받아온 주민들은 그가 오래오래 건강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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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11-27 13:07:38
    • 수정2012-12-01 11:32:20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미국은 의료 비용이 비싸기로 유명한데요.

50년 넘게 몇천 원의 진료비만 받고 환자를 치료해 온 한 노의사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미국 일리노이 주에 있는 작은 도시 러시빌.

올해 87살인 의사 러셀 도너는 이 지역의 유명 인사입니다.

무엇이 특별할까요.

도너의 사무실에는 그 흔한 팩스나 컴퓨터도 없고 진료 카드도 일일이 손으로 작성합니다.

이 병원의 풍경은 지난 1955년 개원했을 때와 거의 똑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반세기 동안 거의 그대로인 게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진료비입니다.

<인터뷰> 간호사 : “네. 5달러면 됩니다.”

그는 개원 이후에 진료비를 2달러에서 5달러로 단 한 번 인상했습니다.

우리 돈으로 6천 원이 안 되는 금액인데요.

미국에서 한 번 진료를 받을 때 드는 평균 비용이 64달러 정도니 이 병원의 진료비는 저렴해도 너무 저렴하죠.

비싼 의료비 때문에 웬만한 통증은 참고 넘겼던 사람들도 이곳에서는 맘 놓고 병원에 옵니다.

<인터뷰> 로버트 어터(농부) : “이 마을뿐 아니라 이웃 마을에서도 단지 그를 보러 찾아옵니다.”

도너의 병원은 연중무휴입니다.

10시에 병원 문을 열고 환자 상황에 맞춰 문을 닫는데요.

지역 양로원이나 예전에 자신에게 진료를 받았던 환자들을 직접 찾아가기도 합니다.

<인터뷰> 버지니아 레드쇼(환자) : “도너가 99살까지 살게 해달라고 기도해요.”

도너가 가업을 이어 농부가 되길 원했던 아버지의 뜻을 뒤로하고 의사가 된 건 단지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어서였습니다.

그는 앞으로도 진료비를 인상하지 않고 5달러를 고수할 계획인데요.

다만,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함께 일하며 나이를 먹은 병원 직원들에게 조금 미안할 뿐입니다.

<인터뷰> 러셀 도너(87살/의사) : “아픈 사람들을 돕기 위해 의사가 되고 싶었어요. 돈을 많이 벌 생각은 하지 않았죠.
그래서 간호사에게 월급을 많이 주지 못하고 있어요.”

고령에도 불구하고 힘이 닿는 한 병원을 계속 운영하겠다는 러셀 도너.

지난 57년간 도너의 돌봄을 받아온 주민들은 그가 오래오래 건강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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