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명량대첩 사용 추정 소총통 발굴

입력 2012.11.2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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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단13척의 배로 왜군 133척을 물리친 전설같은 해전이 바로 명량대첩입니다.

지금의 전남 진도 앞바다 울돌목에서 벌어졌던 해전 당시 조선수군이 쓴것으로 보이는 개인화기가 인근해저에서 처음으로 발굴됐습니다.

이와함께 국보급 고려청자도 함께 발견됐는데요.

이승환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물살이 거세기로 이름난 바닷길, 전남 진도의 울돌목.

수심 20미터 이하지만 조류가 매우 빠르고 가시거리는 30센티미터가 안되는 곳입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인근 오류리 바다밑을 탐사하면서 조선 중기 소총통 3점을 건져올렸습니다.

<인터뷰> 임경희(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연구사) : "화약에 불을 붙이면 폭발하는 원리에 의해 앞에서 총알이 나가는 겁니다."

이 총통이 갖는 가장 큰 의미는 밑에 새겨진 명문에서 드러납니다.

이 화기의 명칭은 소소승자총통.

무자년, 즉 1588년 전라 좌수영에서 만들었다고 새겨져있습니다.

특히 역사 문헌엔 소승자총통까지만 나오는데 크기를 줄이고 사정거리를 늘린 개량형은 이번에 처음 발견됐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전쟁유물을 수중 조사로 건져낸 것도 최초입니다.

<인터뷰> 성낙준(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장) : "이게 명량대첩에서 사용됐을 것이라고 추정을 하기 때문에 임란사 연구에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구요."

이 해역에서는 최상급의 고려청자도 수십점 발굴됐습니다.

연꽃 문양을 선명하게 입힌 상감청자 접시와 오리 장식 향로는 12,3세기 제작된 최고급 고려청자들입니다.

특히 국보 65호와 같은 형태로, 꼬리가 어깨까지 올라온 기린 장식 향로 뚜껑은 국보급이라는 평가입니다.

<인터뷰> 김영원(국립문화재연구소장) : "기린의 꼬리 모양이라든지 벌린 입의 이빨이 있고 혀가 낼름 나와있는 이런 형태도 굉장히 희귀한 형태구요."

진도 오류리 앞 바다 탐사는 지난해 11월 이 해역에서 고려청자를 도굴한 일당이 붙잡힌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조사는 지난달부터 본격화돼 대상 해역 9만 제곱미터 가운데 0.8%만 발굴을 마쳤는데도 벌써 90여점의 유물을 찾아냈습니다.

문화재청은 오류리 해역의 침몰선에 귀중한 유물이 많을 것으로 보고 일대를 사적으로 가지정했으며 수온이 올라가는 내년 5월 발굴을 다시 시작합니다.

KBS 뉴스 이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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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명량대첩 사용 추정 소총통 발굴
    • 입력 2012-11-28 22: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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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단13척의 배로 왜군 133척을 물리친 전설같은 해전이 바로 명량대첩입니다. 지금의 전남 진도 앞바다 울돌목에서 벌어졌던 해전 당시 조선수군이 쓴것으로 보이는 개인화기가 인근해저에서 처음으로 발굴됐습니다. 이와함께 국보급 고려청자도 함께 발견됐는데요. 이승환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물살이 거세기로 이름난 바닷길, 전남 진도의 울돌목. 수심 20미터 이하지만 조류가 매우 빠르고 가시거리는 30센티미터가 안되는 곳입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인근 오류리 바다밑을 탐사하면서 조선 중기 소총통 3점을 건져올렸습니다. <인터뷰> 임경희(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연구사) : "화약에 불을 붙이면 폭발하는 원리에 의해 앞에서 총알이 나가는 겁니다." 이 총통이 갖는 가장 큰 의미는 밑에 새겨진 명문에서 드러납니다. 이 화기의 명칭은 소소승자총통. 무자년, 즉 1588년 전라 좌수영에서 만들었다고 새겨져있습니다. 특히 역사 문헌엔 소승자총통까지만 나오는데 크기를 줄이고 사정거리를 늘린 개량형은 이번에 처음 발견됐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전쟁유물을 수중 조사로 건져낸 것도 최초입니다. <인터뷰> 성낙준(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장) : "이게 명량대첩에서 사용됐을 것이라고 추정을 하기 때문에 임란사 연구에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구요." 이 해역에서는 최상급의 고려청자도 수십점 발굴됐습니다. 연꽃 문양을 선명하게 입힌 상감청자 접시와 오리 장식 향로는 12,3세기 제작된 최고급 고려청자들입니다. 특히 국보 65호와 같은 형태로, 꼬리가 어깨까지 올라온 기린 장식 향로 뚜껑은 국보급이라는 평가입니다. <인터뷰> 김영원(국립문화재연구소장) : "기린의 꼬리 모양이라든지 벌린 입의 이빨이 있고 혀가 낼름 나와있는 이런 형태도 굉장히 희귀한 형태구요." 진도 오류리 앞 바다 탐사는 지난해 11월 이 해역에서 고려청자를 도굴한 일당이 붙잡힌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조사는 지난달부터 본격화돼 대상 해역 9만 제곱미터 가운데 0.8%만 발굴을 마쳤는데도 벌써 90여점의 유물을 찾아냈습니다. 문화재청은 오류리 해역의 침몰선에 귀중한 유물이 많을 것으로 보고 일대를 사적으로 가지정했으며 수온이 올라가는 내년 5월 발굴을 다시 시작합니다. KBS 뉴스 이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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