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정보업계 ‘휘청’…민간 부동산 DB도 위기
입력 2012.11.30 (08:12)
수정 2012.11.3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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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정보업계가 고사 위기에 처했다. 이대로 가면 그간 민간이 구축한 부동산 데이터베이스(DB)도 함께 사장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서류 접수를 마감한 한화생명의 부동산전문가 채용 모집은 무려 1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정보업체 출신 지원자들이 대거 몰려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업계 1위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의 리서치센터장도 최근 증권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 업체의 실무급 직원은 얼마 전 포털사이트 네이버로 이직하기도 했다.
나머지 업체들은 이미 일할 사람이 다 빠져나가 최소한의 인력으로 운영하거나 매주 발표하는 시세 자료조차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부동산정보업계가 몰락한 1차적인 요인은 건설경기 침체에 있다. 그러나 포털이 본격적인 부동산 서비스를 개시함에 따라 회원 중개업소의 회비에 의존하는 단순한 수익모델이 어그러진 것도 결정타였다는 지적이다.
정보업체는 건설업체의 분양광고 게재, 개인·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컨설팅, 보고서 용역 등 다양한 사업을 하지만 주 수입원은 중개업소에서 받는 회비다.
문제는 네이버 등 포털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 회원 중개업소가 속속 이탈하고 있다는 것.
네이버 부동산은 지난 9월 말부터 현장을 직접 방문해 매물을 확인하고 외부·내부 사진을 찍어 공개하는 '현장확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뒤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영세한 정보업체들은 물량 공세를 앞세운 포털의 영역 침범에 속수무책이다.
부동산써브의 한 관계자는 "우리도 생각은 했지만 물건을 하나씩 다 보러다녀야 하니까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포기했다"고 전했다.
금융권도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정보업체의 부동산전문가들을 빼가고 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부동산금융 전담반을 만들었고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한화생명 등 증권 업체들도 잇따라 부동산 전문 인력 채용에 나섰다.
정보업체들은 위기에 맞서 '솟아날 구멍'을 찾고 있다.
부동산114는 건설사 고객을 위한 맞춤형 DB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정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소비 성향과 구매력까지 분석 가능한 아파트·상권 지도를 제공해 더 적합한 분양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는 설명이다.
함영진 114리서치센터장은 "기존 방식으로는 포털을 당해내기 어려워 기업을 상대로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어내려 한다"고 말했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소장도 "돌파구를 찾아 시장으로 나가는 추세"라면서 "공익차원에서는 정보를 가공해 유의미한 자료로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지만 당장 돈이 안 되니까 자산가 컨설팅 등에 집중하게 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계량화하고 일반에 공개하는 정보업체의 순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대학교 법무대학원 부동산학과 강병기 교수는 "그간 민간 업체들이 사회적 인프라인 부동산 DB 구축에 한몫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들이 정보를 퍼트린 덕분에 정부도 독점하고 있던 정보의 공개 범위를 조금씩 넓혔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가 원 자료를 적극 공개해 민간이 가공·정제하도록 함으로써 정보의 부가가치를 높이면 정보업체는 자생적 수익모델을 정립할 수 있고, 국민은 이를 실생활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서류 접수를 마감한 한화생명의 부동산전문가 채용 모집은 무려 1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정보업체 출신 지원자들이 대거 몰려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업계 1위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의 리서치센터장도 최근 증권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 업체의 실무급 직원은 얼마 전 포털사이트 네이버로 이직하기도 했다.
나머지 업체들은 이미 일할 사람이 다 빠져나가 최소한의 인력으로 운영하거나 매주 발표하는 시세 자료조차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부동산정보업계가 몰락한 1차적인 요인은 건설경기 침체에 있다. 그러나 포털이 본격적인 부동산 서비스를 개시함에 따라 회원 중개업소의 회비에 의존하는 단순한 수익모델이 어그러진 것도 결정타였다는 지적이다.
정보업체는 건설업체의 분양광고 게재, 개인·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컨설팅, 보고서 용역 등 다양한 사업을 하지만 주 수입원은 중개업소에서 받는 회비다.
문제는 네이버 등 포털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 회원 중개업소가 속속 이탈하고 있다는 것.
네이버 부동산은 지난 9월 말부터 현장을 직접 방문해 매물을 확인하고 외부·내부 사진을 찍어 공개하는 '현장확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뒤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영세한 정보업체들은 물량 공세를 앞세운 포털의 영역 침범에 속수무책이다.
부동산써브의 한 관계자는 "우리도 생각은 했지만 물건을 하나씩 다 보러다녀야 하니까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포기했다"고 전했다.
금융권도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정보업체의 부동산전문가들을 빼가고 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부동산금융 전담반을 만들었고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한화생명 등 증권 업체들도 잇따라 부동산 전문 인력 채용에 나섰다.
정보업체들은 위기에 맞서 '솟아날 구멍'을 찾고 있다.
부동산114는 건설사 고객을 위한 맞춤형 DB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정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소비 성향과 구매력까지 분석 가능한 아파트·상권 지도를 제공해 더 적합한 분양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는 설명이다.
함영진 114리서치센터장은 "기존 방식으로는 포털을 당해내기 어려워 기업을 상대로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어내려 한다"고 말했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소장도 "돌파구를 찾아 시장으로 나가는 추세"라면서 "공익차원에서는 정보를 가공해 유의미한 자료로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지만 당장 돈이 안 되니까 자산가 컨설팅 등에 집중하게 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계량화하고 일반에 공개하는 정보업체의 순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대학교 법무대학원 부동산학과 강병기 교수는 "그간 민간 업체들이 사회적 인프라인 부동산 DB 구축에 한몫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들이 정보를 퍼트린 덕분에 정부도 독점하고 있던 정보의 공개 범위를 조금씩 넓혔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가 원 자료를 적극 공개해 민간이 가공·정제하도록 함으로써 정보의 부가가치를 높이면 정보업체는 자생적 수익모델을 정립할 수 있고, 국민은 이를 실생활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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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2-11-30 08:12:29
- 수정2012-11-30 15:49:05
부동산정보업계가 고사 위기에 처했다. 이대로 가면 그간 민간이 구축한 부동산 데이터베이스(DB)도 함께 사장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서류 접수를 마감한 한화생명의 부동산전문가 채용 모집은 무려 1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정보업체 출신 지원자들이 대거 몰려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업계 1위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의 리서치센터장도 최근 증권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 업체의 실무급 직원은 얼마 전 포털사이트 네이버로 이직하기도 했다.
나머지 업체들은 이미 일할 사람이 다 빠져나가 최소한의 인력으로 운영하거나 매주 발표하는 시세 자료조차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부동산정보업계가 몰락한 1차적인 요인은 건설경기 침체에 있다. 그러나 포털이 본격적인 부동산 서비스를 개시함에 따라 회원 중개업소의 회비에 의존하는 단순한 수익모델이 어그러진 것도 결정타였다는 지적이다.
정보업체는 건설업체의 분양광고 게재, 개인·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컨설팅, 보고서 용역 등 다양한 사업을 하지만 주 수입원은 중개업소에서 받는 회비다.
문제는 네이버 등 포털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 회원 중개업소가 속속 이탈하고 있다는 것.
네이버 부동산은 지난 9월 말부터 현장을 직접 방문해 매물을 확인하고 외부·내부 사진을 찍어 공개하는 '현장확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뒤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영세한 정보업체들은 물량 공세를 앞세운 포털의 영역 침범에 속수무책이다.
부동산써브의 한 관계자는 "우리도 생각은 했지만 물건을 하나씩 다 보러다녀야 하니까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포기했다"고 전했다.
금융권도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정보업체의 부동산전문가들을 빼가고 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부동산금융 전담반을 만들었고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한화생명 등 증권 업체들도 잇따라 부동산 전문 인력 채용에 나섰다.
정보업체들은 위기에 맞서 '솟아날 구멍'을 찾고 있다.
부동산114는 건설사 고객을 위한 맞춤형 DB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정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소비 성향과 구매력까지 분석 가능한 아파트·상권 지도를 제공해 더 적합한 분양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는 설명이다.
함영진 114리서치센터장은 "기존 방식으로는 포털을 당해내기 어려워 기업을 상대로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어내려 한다"고 말했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소장도 "돌파구를 찾아 시장으로 나가는 추세"라면서 "공익차원에서는 정보를 가공해 유의미한 자료로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지만 당장 돈이 안 되니까 자산가 컨설팅 등에 집중하게 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계량화하고 일반에 공개하는 정보업체의 순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대학교 법무대학원 부동산학과 강병기 교수는 "그간 민간 업체들이 사회적 인프라인 부동산 DB 구축에 한몫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들이 정보를 퍼트린 덕분에 정부도 독점하고 있던 정보의 공개 범위를 조금씩 넓혔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가 원 자료를 적극 공개해 민간이 가공·정제하도록 함으로써 정보의 부가가치를 높이면 정보업체는 자생적 수익모델을 정립할 수 있고, 국민은 이를 실생활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서류 접수를 마감한 한화생명의 부동산전문가 채용 모집은 무려 1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정보업체 출신 지원자들이 대거 몰려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업계 1위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의 리서치센터장도 최근 증권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 업체의 실무급 직원은 얼마 전 포털사이트 네이버로 이직하기도 했다.
나머지 업체들은 이미 일할 사람이 다 빠져나가 최소한의 인력으로 운영하거나 매주 발표하는 시세 자료조차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부동산정보업계가 몰락한 1차적인 요인은 건설경기 침체에 있다. 그러나 포털이 본격적인 부동산 서비스를 개시함에 따라 회원 중개업소의 회비에 의존하는 단순한 수익모델이 어그러진 것도 결정타였다는 지적이다.
정보업체는 건설업체의 분양광고 게재, 개인·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컨설팅, 보고서 용역 등 다양한 사업을 하지만 주 수입원은 중개업소에서 받는 회비다.
문제는 네이버 등 포털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 회원 중개업소가 속속 이탈하고 있다는 것.
네이버 부동산은 지난 9월 말부터 현장을 직접 방문해 매물을 확인하고 외부·내부 사진을 찍어 공개하는 '현장확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뒤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영세한 정보업체들은 물량 공세를 앞세운 포털의 영역 침범에 속수무책이다.
부동산써브의 한 관계자는 "우리도 생각은 했지만 물건을 하나씩 다 보러다녀야 하니까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포기했다"고 전했다.
금융권도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정보업체의 부동산전문가들을 빼가고 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부동산금융 전담반을 만들었고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한화생명 등 증권 업체들도 잇따라 부동산 전문 인력 채용에 나섰다.
정보업체들은 위기에 맞서 '솟아날 구멍'을 찾고 있다.
부동산114는 건설사 고객을 위한 맞춤형 DB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정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소비 성향과 구매력까지 분석 가능한 아파트·상권 지도를 제공해 더 적합한 분양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는 설명이다.
함영진 114리서치센터장은 "기존 방식으로는 포털을 당해내기 어려워 기업을 상대로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어내려 한다"고 말했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소장도 "돌파구를 찾아 시장으로 나가는 추세"라면서 "공익차원에서는 정보를 가공해 유의미한 자료로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지만 당장 돈이 안 되니까 자산가 컨설팅 등에 집중하게 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계량화하고 일반에 공개하는 정보업체의 순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대학교 법무대학원 부동산학과 강병기 교수는 "그간 민간 업체들이 사회적 인프라인 부동산 DB 구축에 한몫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들이 정보를 퍼트린 덕분에 정부도 독점하고 있던 정보의 공개 범위를 조금씩 넓혔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가 원 자료를 적극 공개해 민간이 가공·정제하도록 함으로써 정보의 부가가치를 높이면 정보업체는 자생적 수익모델을 정립할 수 있고, 국민은 이를 실생활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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