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 "와~~~"
PGA에 우뚝 선 코리안 탱크, 최경주 선수.
PGA 무대에서 아시안 골퍼 중 가장 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지난 2009년 PGA챔피언십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물리치며 아시안 골퍼 중 첫 메이저 대회를 우승한 양용은 선수, 모두 한국, 나아가 아시아의 위상을 높인 골프 영웅들입니다.
그러나 이들을 키워낸 KPGA, 한국프로골프협회는 올 한해 회장이 다섯 번이나 바뀔 정도로 혼란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용은 : “지금 프로골프협회가 서로 우파 좌파 해서 너무 말썽이 많고 밥그릇 싸움하고 있고 그런 느낌이 나니까 회원으로서 안타깝죠.”
<앵커 멘트>
최근 한국 골프는 실력 뿐 아니라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크게 성장했습니다.
연 매출 21조의 국내 골프산업은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3위 규몹니다.
하지만 외형적 성장과는 달리 한국 골프는 심한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양용은 선수가 목소리를 높일 정도로 극심한 분열상을 보이고 있는 KPGA.
이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리포트>
지난 10월 초, 제16대 새로운 수장을 뽑는 KPGA 한국프로골프협회 사무실.
외부 용역업체가 동원돼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습니다.
사무실 입구에서는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녹취> "불법선거 취소하라! 금권선거 취소하라!"
투표권이 없어 입장이 차단된 준회원들이 거세게 항의를 합니다.
<녹취> "준회원을 제외하곤 선거는 무효다!"
KPGA는 지난해 박삼구 회장이 물러난 뒤 내분에 휩싸였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3월, 외부 인사인 전윤철 전 감사원장을 신임 회장으로 추대했으나 오히려 반목은 심화됩니다.
일부 회원들이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선임 무효 소송을 제기한 것입니다.
정관에 '회장은 총회의 투표로 선출한다'라고 돼 있는데, 전윤철 회장의 경우 총회 투표가 아닌 대의원 추대여서 무효라는 것입니다.
결국 법정에서 직무정지 결정이 나고 전 회장은 취임 한달여 만에 물러납니다.
<녹취> 전윤철(전 KPGA회장) : "대립과 갈등 이런것들이 심했기때문에 그것에 대해 치유를 하는 것이 급선무로 회장 선임을 계기로 말끔이 해결 했어야 하는데..."
일부 회원들은 전윤철 회장이 취임하자마자 추진한 정관 개정 등 개혁 조치가 무효 소송의 빌미가 됐다고 말합니다.
KPGA는 지난 8월 150억 원을 주고 이 건물을 매입했습니다.
전윤철 회장의 후임인 김학서 회장직무대행의 결정에 따른 것입니다.
하지만 150억 원이 넘는 매입 가격이 문제가 됐습니다.
협회 예산이 한해 30억 원 안팎이고 적립금도 190억 원 정도인데 그 돈으로 협회 건물을 사는 것은 무리라는 비판이 제기된 것입니다.
게다가 임기가 한시적인 회장 직무대행이 이런 큰 결정을 내려도 되느냐는 비난이 일면서 또다시 권한을 정지시켜 달라는 소송이 제기됩니다.
<인터뷰> 김정석(현 감사) : "회관 매입이 일방적으로 전혀 모든 절차와 모든것을 생략한 가운데 이뤄진것입니다.(뒷돈이라고 그러나요?이런 의혹도 아마 회원들 사이에서) 굉장히 많았습니다."
<인터뷰> 김학서(전 직무대행) : "이사회를 열어서 매입하게 된거죠. 그런데 그것도 고발했어요. 조사를 받고 있는데 뭐 횡령한게 있어야지..."
최고 결정권자의 잇단 권한정지 소동의 이면에는 KPGA의 뿌리깊은 파벌 다툼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선거를 통해 당선된 황성하 현 회장이 구성한 집행부는 전윤철 회장,김학서 대행체제에 반대했던 인물들이 대다숩니다.
상황이 바뀌자 이번에는 전임 집행부가 현 집행부의 선거운동과 예산 집행에 문제를 제기합니다.
우선 선거 직전 황성하 후보가 선거관리위원들과 함께 골프를 치는 등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고 비난합니다.
<녹취> KPGA관계자 : "팀당 100만원씩 김승학씨에게 받아서요. 스킨스게임을 했죠. 황성하회장과 선거관리위원장, 위원 등이 함께..."
황성하 회장도 골프를 함께 친 것은 인정하지만 자신이 비용을 내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황성하 회장(현 16대 회장 당선자) : "그중에는 선관위원도 있고 여러분이 있으니까, 나는 내가 후보자인데 예민한 시기에 얽매이기 싫다.(했죠)"
이들이 제기하는 또다른 의혹은 지난해 7월에 열린 한일프로대항전입니다.
부산에서 열린 이 대회는 지원금과 골프장 사용 등 여러 스폰서로부터 많은 협찬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협회는 대회에 더많은 비용이 들어갔다며 2억 원 가까운 협회비를 추가로 지출했습니다.
<녹취> 김창헌(전 전무이사) : "적자가 났다. 이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죠. (어디선가 지출이 더 됐다? 이런 말씀이죠?) 그렇죠. 그렇죠!"
20억 원이 넘는 협찬금이 부족했다는 건 새는 돈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입니다.
지난해 11월 박삼구 회장이 자진사퇴한 뒤 이명하 회장, 전윤철 회장 김학서 직무대행, 오영상 직무대행에 이어 황성하 회장에 이르기까지 1년 새 대표가 다섯 번이나 바뀐 KPGA, 그 다툼의 이면에는 준회원 문제를 둘러싼 오래된 갈등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KPGA 협회 구성을 보면 전체 구성원 6천여 명 가운데 정회원은 1100여 명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5천 명에 가까운 구성원들은 2차 프로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이른바 세미프로와 티칭 프로 테스트만 통과한 사람들, 즉 준회원들입니다.
지난 20년간 이들 준회원들은 매월 2만 원의 회비를 꼬박꼬박 내면서도 회장 선거 투표권 등 권리는 전혀 없어 불만이 높았습니다.
<인터뷰> 전윤철(전 회장) : "집행부는 준회원에 선거권을 부여하는 등 불합리한 정관을 개정하려다 기존 회원들의 반발을 산 것으로 전해집니다."
<인터뷰> 김학서(전 직무대행) : "정관에 휘말려가지고 회원들간의 어떤 다툼때문에 제대로 일도 못하셨어요. 그 와중에도 굉장히 노력을 하셨습니다."
KPGA가 배타적으로 운영되자 여기에 가입하지 못한 골퍼들이 30개가 넘는 유사 단체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협회 파행으로 스폰서들이 KPGA를 외면하기 시작했고, 한해 최고 20개에 이르던 대회는 올해는 13개에 그쳤습니다.
특히 당초 예정돼 있던 대회 2개가 취소되는 등 파행을 겪었습니다.
<인터뷰> 이인우(선수협 대표) : "올 한해 같은 경우는 예년에 비해서 대회수가 많지를 못했습니다. 저희 선수들한테는 조금 안좋았던 힘들었던 한해라 생각해요."
선수들은 생계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에 처했습니다.
<인터뷰> 임유혁(프로테스트 참가자) : "메이저대회는 아예 출전하지도 못하니까 상금을 벌 수 있는 횟수도 줄어들고 상금랭킹이 또 유지가 안돼서..."
우리나라는 2015년에 세계 상위권 골프가 총출동하는 유서 깊은 프레지던트컵 대회를 엽니다.
또 2016년 브라질 올림픽에서는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됩니다.
하지만 KPGA가 이런 분열상태라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힘듭니다.
<인터뷰> 서천범(소장/한국레저산업연구소) : "단체에서 제역할을 하면서 스타발굴을 하는 그런 중요한 역할을 해야지만 국내 골프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한데 견인차 역할을 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웃 일본 JPGA의 경우 투어프로 육성은 물론 주니어 꿈나무 골퍼들을 일찍 발굴해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른바 골프 대디, 즉 학부형들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모양샙니다.
<인터뷰> 서준종(상비군 학부모) : "처음에 시작은 부유했겠죠. 하다보면 사업이 안되고 어려운 사람들 많아서 지금 눈물 겹도록 시키는 사람 많습니다."
골프 꿈나무 발굴과 육성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KPGA의 시급한 과젭니다.
<녹취> “제 16대 이사회 개회를 선언합니다.”
지난달 27일에 열린 16대 회장 체제의 첫 이사회.
전무이사 등 새 이사진이 구성됐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합니다.
구 집행부는 새 회장 체제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은기(전 이사/준회원 협의회 회장) : "제가 당연직 이사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이사직 구성하는데서도 뺐습니다. 극단적으로 가자고하면 나중에 소송을 해서..."
준회원 협의회도 지난 30년간 납부한 회비 70억 원에 대해 환수소송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용은 프로 : "협회는 많은 사람들을 배출하고 길러 내고 있기때문에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때 귀족스포츠라 불리던 골프는 박세리,최경주라는 스타 탄생 이후 저변이 크게 확대됐습니다.
현재 전국의 골프장은 460개, 골프 내장객 연인원은 2,700만 명으로 야구 관중 7백만 명의 3배가 넘습니다.
이 때문에 골프산업의 연간 매출액은 21조 원으로 단일 스포츠종목으로는 국내 최대규몹니다.
국내 골프산업의 지휘탑 역할을 하는 KPGA...
새로 출범한 지도부가 오랜 갈등과 반목을 치유하고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PGA에 우뚝 선 코리안 탱크, 최경주 선수.
PGA 무대에서 아시안 골퍼 중 가장 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지난 2009년 PGA챔피언십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물리치며 아시안 골퍼 중 첫 메이저 대회를 우승한 양용은 선수, 모두 한국, 나아가 아시아의 위상을 높인 골프 영웅들입니다.
그러나 이들을 키워낸 KPGA, 한국프로골프협회는 올 한해 회장이 다섯 번이나 바뀔 정도로 혼란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용은 : “지금 프로골프협회가 서로 우파 좌파 해서 너무 말썽이 많고 밥그릇 싸움하고 있고 그런 느낌이 나니까 회원으로서 안타깝죠.”
<앵커 멘트>
최근 한국 골프는 실력 뿐 아니라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크게 성장했습니다.
연 매출 21조의 국내 골프산업은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3위 규몹니다.
하지만 외형적 성장과는 달리 한국 골프는 심한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양용은 선수가 목소리를 높일 정도로 극심한 분열상을 보이고 있는 KPGA.
이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리포트>
지난 10월 초, 제16대 새로운 수장을 뽑는 KPGA 한국프로골프협회 사무실.
외부 용역업체가 동원돼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습니다.
사무실 입구에서는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녹취> "불법선거 취소하라! 금권선거 취소하라!"
투표권이 없어 입장이 차단된 준회원들이 거세게 항의를 합니다.
<녹취> "준회원을 제외하곤 선거는 무효다!"
KPGA는 지난해 박삼구 회장이 물러난 뒤 내분에 휩싸였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3월, 외부 인사인 전윤철 전 감사원장을 신임 회장으로 추대했으나 오히려 반목은 심화됩니다.
일부 회원들이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선임 무효 소송을 제기한 것입니다.
정관에 '회장은 총회의 투표로 선출한다'라고 돼 있는데, 전윤철 회장의 경우 총회 투표가 아닌 대의원 추대여서 무효라는 것입니다.
결국 법정에서 직무정지 결정이 나고 전 회장은 취임 한달여 만에 물러납니다.
<녹취> 전윤철(전 KPGA회장) : "대립과 갈등 이런것들이 심했기때문에 그것에 대해 치유를 하는 것이 급선무로 회장 선임을 계기로 말끔이 해결 했어야 하는데..."
일부 회원들은 전윤철 회장이 취임하자마자 추진한 정관 개정 등 개혁 조치가 무효 소송의 빌미가 됐다고 말합니다.
KPGA는 지난 8월 150억 원을 주고 이 건물을 매입했습니다.
전윤철 회장의 후임인 김학서 회장직무대행의 결정에 따른 것입니다.
하지만 150억 원이 넘는 매입 가격이 문제가 됐습니다.
협회 예산이 한해 30억 원 안팎이고 적립금도 190억 원 정도인데 그 돈으로 협회 건물을 사는 것은 무리라는 비판이 제기된 것입니다.
게다가 임기가 한시적인 회장 직무대행이 이런 큰 결정을 내려도 되느냐는 비난이 일면서 또다시 권한을 정지시켜 달라는 소송이 제기됩니다.
<인터뷰> 김정석(현 감사) : "회관 매입이 일방적으로 전혀 모든 절차와 모든것을 생략한 가운데 이뤄진것입니다.(뒷돈이라고 그러나요?이런 의혹도 아마 회원들 사이에서) 굉장히 많았습니다."
<인터뷰> 김학서(전 직무대행) : "이사회를 열어서 매입하게 된거죠. 그런데 그것도 고발했어요. 조사를 받고 있는데 뭐 횡령한게 있어야지..."
최고 결정권자의 잇단 권한정지 소동의 이면에는 KPGA의 뿌리깊은 파벌 다툼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선거를 통해 당선된 황성하 현 회장이 구성한 집행부는 전윤철 회장,김학서 대행체제에 반대했던 인물들이 대다숩니다.
상황이 바뀌자 이번에는 전임 집행부가 현 집행부의 선거운동과 예산 집행에 문제를 제기합니다.
우선 선거 직전 황성하 후보가 선거관리위원들과 함께 골프를 치는 등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고 비난합니다.
<녹취> KPGA관계자 : "팀당 100만원씩 김승학씨에게 받아서요. 스킨스게임을 했죠. 황성하회장과 선거관리위원장, 위원 등이 함께..."
황성하 회장도 골프를 함께 친 것은 인정하지만 자신이 비용을 내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황성하 회장(현 16대 회장 당선자) : "그중에는 선관위원도 있고 여러분이 있으니까, 나는 내가 후보자인데 예민한 시기에 얽매이기 싫다.(했죠)"
이들이 제기하는 또다른 의혹은 지난해 7월에 열린 한일프로대항전입니다.
부산에서 열린 이 대회는 지원금과 골프장 사용 등 여러 스폰서로부터 많은 협찬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협회는 대회에 더많은 비용이 들어갔다며 2억 원 가까운 협회비를 추가로 지출했습니다.
<녹취> 김창헌(전 전무이사) : "적자가 났다. 이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죠. (어디선가 지출이 더 됐다? 이런 말씀이죠?) 그렇죠. 그렇죠!"
20억 원이 넘는 협찬금이 부족했다는 건 새는 돈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입니다.
지난해 11월 박삼구 회장이 자진사퇴한 뒤 이명하 회장, 전윤철 회장 김학서 직무대행, 오영상 직무대행에 이어 황성하 회장에 이르기까지 1년 새 대표가 다섯 번이나 바뀐 KPGA, 그 다툼의 이면에는 준회원 문제를 둘러싼 오래된 갈등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KPGA 협회 구성을 보면 전체 구성원 6천여 명 가운데 정회원은 1100여 명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5천 명에 가까운 구성원들은 2차 프로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이른바 세미프로와 티칭 프로 테스트만 통과한 사람들, 즉 준회원들입니다.
지난 20년간 이들 준회원들은 매월 2만 원의 회비를 꼬박꼬박 내면서도 회장 선거 투표권 등 권리는 전혀 없어 불만이 높았습니다.
<인터뷰> 전윤철(전 회장) : "집행부는 준회원에 선거권을 부여하는 등 불합리한 정관을 개정하려다 기존 회원들의 반발을 산 것으로 전해집니다."
<인터뷰> 김학서(전 직무대행) : "정관에 휘말려가지고 회원들간의 어떤 다툼때문에 제대로 일도 못하셨어요. 그 와중에도 굉장히 노력을 하셨습니다."
KPGA가 배타적으로 운영되자 여기에 가입하지 못한 골퍼들이 30개가 넘는 유사 단체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협회 파행으로 스폰서들이 KPGA를 외면하기 시작했고, 한해 최고 20개에 이르던 대회는 올해는 13개에 그쳤습니다.
특히 당초 예정돼 있던 대회 2개가 취소되는 등 파행을 겪었습니다.
<인터뷰> 이인우(선수협 대표) : "올 한해 같은 경우는 예년에 비해서 대회수가 많지를 못했습니다. 저희 선수들한테는 조금 안좋았던 힘들었던 한해라 생각해요."
선수들은 생계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에 처했습니다.
<인터뷰> 임유혁(프로테스트 참가자) : "메이저대회는 아예 출전하지도 못하니까 상금을 벌 수 있는 횟수도 줄어들고 상금랭킹이 또 유지가 안돼서..."
우리나라는 2015년에 세계 상위권 골프가 총출동하는 유서 깊은 프레지던트컵 대회를 엽니다.
또 2016년 브라질 올림픽에서는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됩니다.
하지만 KPGA가 이런 분열상태라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힘듭니다.
<인터뷰> 서천범(소장/한국레저산업연구소) : "단체에서 제역할을 하면서 스타발굴을 하는 그런 중요한 역할을 해야지만 국내 골프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한데 견인차 역할을 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웃 일본 JPGA의 경우 투어프로 육성은 물론 주니어 꿈나무 골퍼들을 일찍 발굴해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른바 골프 대디, 즉 학부형들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모양샙니다.
<인터뷰> 서준종(상비군 학부모) : "처음에 시작은 부유했겠죠. 하다보면 사업이 안되고 어려운 사람들 많아서 지금 눈물 겹도록 시키는 사람 많습니다."
골프 꿈나무 발굴과 육성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KPGA의 시급한 과젭니다.
<녹취> “제 16대 이사회 개회를 선언합니다.”
지난달 27일에 열린 16대 회장 체제의 첫 이사회.
전무이사 등 새 이사진이 구성됐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합니다.
구 집행부는 새 회장 체제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은기(전 이사/준회원 협의회 회장) : "제가 당연직 이사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이사직 구성하는데서도 뺐습니다. 극단적으로 가자고하면 나중에 소송을 해서..."
준회원 협의회도 지난 30년간 납부한 회비 70억 원에 대해 환수소송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용은 프로 : "협회는 많은 사람들을 배출하고 길러 내고 있기때문에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때 귀족스포츠라 불리던 골프는 박세리,최경주라는 스타 탄생 이후 저변이 크게 확대됐습니다.
현재 전국의 골프장은 460개, 골프 내장객 연인원은 2,700만 명으로 야구 관중 7백만 명의 3배가 넘습니다.
이 때문에 골프산업의 연간 매출액은 21조 원으로 단일 스포츠종목으로는 국내 최대규몹니다.
국내 골프산업의 지휘탑 역할을 하는 KPGA...
새로 출범한 지도부가 오랜 갈등과 반목을 치유하고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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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벙커에 빠진 KPGA
-
- 입력 2012-12-03 09:24:57
- 수정2012-12-03 12:30:57

<녹취> "와~~~"
PGA에 우뚝 선 코리안 탱크, 최경주 선수.
PGA 무대에서 아시안 골퍼 중 가장 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지난 2009년 PGA챔피언십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물리치며 아시안 골퍼 중 첫 메이저 대회를 우승한 양용은 선수, 모두 한국, 나아가 아시아의 위상을 높인 골프 영웅들입니다.
그러나 이들을 키워낸 KPGA, 한국프로골프협회는 올 한해 회장이 다섯 번이나 바뀔 정도로 혼란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용은 : “지금 프로골프협회가 서로 우파 좌파 해서 너무 말썽이 많고 밥그릇 싸움하고 있고 그런 느낌이 나니까 회원으로서 안타깝죠.”
<앵커 멘트>
최근 한국 골프는 실력 뿐 아니라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크게 성장했습니다.
연 매출 21조의 국내 골프산업은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3위 규몹니다.
하지만 외형적 성장과는 달리 한국 골프는 심한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양용은 선수가 목소리를 높일 정도로 극심한 분열상을 보이고 있는 KPGA.
이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리포트>
지난 10월 초, 제16대 새로운 수장을 뽑는 KPGA 한국프로골프협회 사무실.
외부 용역업체가 동원돼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습니다.
사무실 입구에서는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녹취> "불법선거 취소하라! 금권선거 취소하라!"
투표권이 없어 입장이 차단된 준회원들이 거세게 항의를 합니다.
<녹취> "준회원을 제외하곤 선거는 무효다!"
KPGA는 지난해 박삼구 회장이 물러난 뒤 내분에 휩싸였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3월, 외부 인사인 전윤철 전 감사원장을 신임 회장으로 추대했으나 오히려 반목은 심화됩니다.
일부 회원들이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선임 무효 소송을 제기한 것입니다.
정관에 '회장은 총회의 투표로 선출한다'라고 돼 있는데, 전윤철 회장의 경우 총회 투표가 아닌 대의원 추대여서 무효라는 것입니다.
결국 법정에서 직무정지 결정이 나고 전 회장은 취임 한달여 만에 물러납니다.
<녹취> 전윤철(전 KPGA회장) : "대립과 갈등 이런것들이 심했기때문에 그것에 대해 치유를 하는 것이 급선무로 회장 선임을 계기로 말끔이 해결 했어야 하는데..."
일부 회원들은 전윤철 회장이 취임하자마자 추진한 정관 개정 등 개혁 조치가 무효 소송의 빌미가 됐다고 말합니다.
KPGA는 지난 8월 150억 원을 주고 이 건물을 매입했습니다.
전윤철 회장의 후임인 김학서 회장직무대행의 결정에 따른 것입니다.
하지만 150억 원이 넘는 매입 가격이 문제가 됐습니다.
협회 예산이 한해 30억 원 안팎이고 적립금도 190억 원 정도인데 그 돈으로 협회 건물을 사는 것은 무리라는 비판이 제기된 것입니다.
게다가 임기가 한시적인 회장 직무대행이 이런 큰 결정을 내려도 되느냐는 비난이 일면서 또다시 권한을 정지시켜 달라는 소송이 제기됩니다.
<인터뷰> 김정석(현 감사) : "회관 매입이 일방적으로 전혀 모든 절차와 모든것을 생략한 가운데 이뤄진것입니다.(뒷돈이라고 그러나요?이런 의혹도 아마 회원들 사이에서) 굉장히 많았습니다."
<인터뷰> 김학서(전 직무대행) : "이사회를 열어서 매입하게 된거죠. 그런데 그것도 고발했어요. 조사를 받고 있는데 뭐 횡령한게 있어야지..."
최고 결정권자의 잇단 권한정지 소동의 이면에는 KPGA의 뿌리깊은 파벌 다툼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선거를 통해 당선된 황성하 현 회장이 구성한 집행부는 전윤철 회장,김학서 대행체제에 반대했던 인물들이 대다숩니다.
상황이 바뀌자 이번에는 전임 집행부가 현 집행부의 선거운동과 예산 집행에 문제를 제기합니다.
우선 선거 직전 황성하 후보가 선거관리위원들과 함께 골프를 치는 등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고 비난합니다.
<녹취> KPGA관계자 : "팀당 100만원씩 김승학씨에게 받아서요. 스킨스게임을 했죠. 황성하회장과 선거관리위원장, 위원 등이 함께..."
황성하 회장도 골프를 함께 친 것은 인정하지만 자신이 비용을 내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황성하 회장(현 16대 회장 당선자) : "그중에는 선관위원도 있고 여러분이 있으니까, 나는 내가 후보자인데 예민한 시기에 얽매이기 싫다.(했죠)"
이들이 제기하는 또다른 의혹은 지난해 7월에 열린 한일프로대항전입니다.
부산에서 열린 이 대회는 지원금과 골프장 사용 등 여러 스폰서로부터 많은 협찬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협회는 대회에 더많은 비용이 들어갔다며 2억 원 가까운 협회비를 추가로 지출했습니다.
<녹취> 김창헌(전 전무이사) : "적자가 났다. 이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죠. (어디선가 지출이 더 됐다? 이런 말씀이죠?) 그렇죠. 그렇죠!"
20억 원이 넘는 협찬금이 부족했다는 건 새는 돈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입니다.
지난해 11월 박삼구 회장이 자진사퇴한 뒤 이명하 회장, 전윤철 회장 김학서 직무대행, 오영상 직무대행에 이어 황성하 회장에 이르기까지 1년 새 대표가 다섯 번이나 바뀐 KPGA, 그 다툼의 이면에는 준회원 문제를 둘러싼 오래된 갈등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KPGA 협회 구성을 보면 전체 구성원 6천여 명 가운데 정회원은 1100여 명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5천 명에 가까운 구성원들은 2차 프로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이른바 세미프로와 티칭 프로 테스트만 통과한 사람들, 즉 준회원들입니다.
지난 20년간 이들 준회원들은 매월 2만 원의 회비를 꼬박꼬박 내면서도 회장 선거 투표권 등 권리는 전혀 없어 불만이 높았습니다.
<인터뷰> 전윤철(전 회장) : "집행부는 준회원에 선거권을 부여하는 등 불합리한 정관을 개정하려다 기존 회원들의 반발을 산 것으로 전해집니다."
<인터뷰> 김학서(전 직무대행) : "정관에 휘말려가지고 회원들간의 어떤 다툼때문에 제대로 일도 못하셨어요. 그 와중에도 굉장히 노력을 하셨습니다."
KPGA가 배타적으로 운영되자 여기에 가입하지 못한 골퍼들이 30개가 넘는 유사 단체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협회 파행으로 스폰서들이 KPGA를 외면하기 시작했고, 한해 최고 20개에 이르던 대회는 올해는 13개에 그쳤습니다.
특히 당초 예정돼 있던 대회 2개가 취소되는 등 파행을 겪었습니다.
<인터뷰> 이인우(선수협 대표) : "올 한해 같은 경우는 예년에 비해서 대회수가 많지를 못했습니다. 저희 선수들한테는 조금 안좋았던 힘들었던 한해라 생각해요."
선수들은 생계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에 처했습니다.
<인터뷰> 임유혁(프로테스트 참가자) : "메이저대회는 아예 출전하지도 못하니까 상금을 벌 수 있는 횟수도 줄어들고 상금랭킹이 또 유지가 안돼서..."
우리나라는 2015년에 세계 상위권 골프가 총출동하는 유서 깊은 프레지던트컵 대회를 엽니다.
또 2016년 브라질 올림픽에서는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됩니다.
하지만 KPGA가 이런 분열상태라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힘듭니다.
<인터뷰> 서천범(소장/한국레저산업연구소) : "단체에서 제역할을 하면서 스타발굴을 하는 그런 중요한 역할을 해야지만 국내 골프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한데 견인차 역할을 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웃 일본 JPGA의 경우 투어프로 육성은 물론 주니어 꿈나무 골퍼들을 일찍 발굴해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른바 골프 대디, 즉 학부형들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모양샙니다.
<인터뷰> 서준종(상비군 학부모) : "처음에 시작은 부유했겠죠. 하다보면 사업이 안되고 어려운 사람들 많아서 지금 눈물 겹도록 시키는 사람 많습니다."
골프 꿈나무 발굴과 육성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KPGA의 시급한 과젭니다.
<녹취> “제 16대 이사회 개회를 선언합니다.”
지난달 27일에 열린 16대 회장 체제의 첫 이사회.
전무이사 등 새 이사진이 구성됐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합니다.
구 집행부는 새 회장 체제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은기(전 이사/준회원 협의회 회장) : "제가 당연직 이사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이사직 구성하는데서도 뺐습니다. 극단적으로 가자고하면 나중에 소송을 해서..."
준회원 협의회도 지난 30년간 납부한 회비 70억 원에 대해 환수소송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용은 프로 : "협회는 많은 사람들을 배출하고 길러 내고 있기때문에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때 귀족스포츠라 불리던 골프는 박세리,최경주라는 스타 탄생 이후 저변이 크게 확대됐습니다.
현재 전국의 골프장은 460개, 골프 내장객 연인원은 2,700만 명으로 야구 관중 7백만 명의 3배가 넘습니다.
이 때문에 골프산업의 연간 매출액은 21조 원으로 단일 스포츠종목으로는 국내 최대규몹니다.
국내 골프산업의 지휘탑 역할을 하는 KPGA...
새로 출범한 지도부가 오랜 갈등과 반목을 치유하고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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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업 기자 kj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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