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지구 종말’을 대비하는 사람들

입력 2012.12.04 (11:05) 수정 2012.12.0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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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불거지고 있는 지구 종말론.

이번에는 오는 12월 21일입니다.

고대 마야인들이 예언했다는 지구 최후의 날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인해 이런저런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구 종말을 다룬 영화 '2012'는 3년 전 개봉돼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영화는 고대 마야인이 쓰던 달력이 2012년 12월 21일까지밖에 나와 있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만들어졌는데요.

영화처럼 실제로 오는 21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믿는 사람들은 그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톰스크의 한 상점에는 이른바 지구 종말의 날을 대비한 세트 상품이 있습니다.

밧줄과 비누, 그리고 통조림과 보드카….

다양한 약품도 포함돼 있습니다.

<인터뷰> 부야노바(점원) : “심장 약은 심장이 갑자기 아플 때를 대비한 것입니다. 진정제도 같은 효과를 내고요.”

'종말의 날'을 위한 이 패키지는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다른 지역에서도 주문이 들어올 정도로 꽤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물건을 팔기 위해 종말론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인터뷰> 톰스크 주민 : “보드카를 가져가는 게 웃기네요. 음식이든 뭐든 다 소용없습니다. 우리 모두 죽게 될 테니까요.”

프랑스 남서부의 '부가라크'라는 조그만 시골마을도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지구 종말론자들 사이에 이곳에 있는 산이 재앙을 피할 수 있는 장소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용은 다소 황당합니다.

종말이 닥쳤을 때 마을 뒷산에 올라가면 UFO가 나타나 사람들을 안전한 곳으로 데려간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이브 리뇽(초자연적 현상 연구가) : “이 마을의 작은 산의 정상이 열리고 오랫동안 그곳에 살고 있던 외계인들이 나타날 거라는 믿음이 전해져 왔습니다.”

2백 명의 주민이 살던 이 마을에 올해 들어 벌써 2만 명의 외지인이 다녀갔습니다.

종말론을 믿는 신도들 일부는 아예 이 마을에 이주해 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자크 파르지에(부동산 중개업자) : “이 마을에는 2백 명이 채 안되는 주민들이 살고 있고 집도 많지 않아요. 그런데 몇몇 큰 집들이 이른바 '종말론 단체'에 팔렸습니다.”

혼란을 우려한 당국은 오는 19일부터 마을 입구를 아예 봉쇄하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고대 마야인 후손들로 구성된 단체들은 오히려 마야력에 의한 종말론은 근거가 없는 거라고 비난합니다.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 측도 태양 폭발 등의 지구 종말 시나리오가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러나 종말론을 믿는 사람들이 벌일 헤프닝은 오는 21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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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모저모] ‘지구 종말’을 대비하는 사람들
    • 입력 2012-12-04 11:20:50
    • 수정2012-12-04 15:30:12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불거지고 있는 지구 종말론. 이번에는 오는 12월 21일입니다. 고대 마야인들이 예언했다는 지구 최후의 날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인해 이런저런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구 종말을 다룬 영화 '2012'는 3년 전 개봉돼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영화는 고대 마야인이 쓰던 달력이 2012년 12월 21일까지밖에 나와 있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만들어졌는데요. 영화처럼 실제로 오는 21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믿는 사람들은 그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톰스크의 한 상점에는 이른바 지구 종말의 날을 대비한 세트 상품이 있습니다. 밧줄과 비누, 그리고 통조림과 보드카…. 다양한 약품도 포함돼 있습니다. <인터뷰> 부야노바(점원) : “심장 약은 심장이 갑자기 아플 때를 대비한 것입니다. 진정제도 같은 효과를 내고요.” '종말의 날'을 위한 이 패키지는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다른 지역에서도 주문이 들어올 정도로 꽤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물건을 팔기 위해 종말론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인터뷰> 톰스크 주민 : “보드카를 가져가는 게 웃기네요. 음식이든 뭐든 다 소용없습니다. 우리 모두 죽게 될 테니까요.” 프랑스 남서부의 '부가라크'라는 조그만 시골마을도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지구 종말론자들 사이에 이곳에 있는 산이 재앙을 피할 수 있는 장소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용은 다소 황당합니다. 종말이 닥쳤을 때 마을 뒷산에 올라가면 UFO가 나타나 사람들을 안전한 곳으로 데려간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이브 리뇽(초자연적 현상 연구가) : “이 마을의 작은 산의 정상이 열리고 오랫동안 그곳에 살고 있던 외계인들이 나타날 거라는 믿음이 전해져 왔습니다.” 2백 명의 주민이 살던 이 마을에 올해 들어 벌써 2만 명의 외지인이 다녀갔습니다. 종말론을 믿는 신도들 일부는 아예 이 마을에 이주해 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자크 파르지에(부동산 중개업자) : “이 마을에는 2백 명이 채 안되는 주민들이 살고 있고 집도 많지 않아요. 그런데 몇몇 큰 집들이 이른바 '종말론 단체'에 팔렸습니다.” 혼란을 우려한 당국은 오는 19일부터 마을 입구를 아예 봉쇄하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고대 마야인 후손들로 구성된 단체들은 오히려 마야력에 의한 종말론은 근거가 없는 거라고 비난합니다.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 측도 태양 폭발 등의 지구 종말 시나리오가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러나 종말론을 믿는 사람들이 벌일 헤프닝은 오는 21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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