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도 ‘세탁’…대포차로 유통

입력 2012.12.04 (12:24) 수정 2012.12.0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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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렌터카를 전당포에 맡기고 돈을 빌려 잠적하거나, 명의자와 소유자가 다른 이른바 대포차로 팔아넘기는 신종범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렌터카 업계는 이렇게 불법 유통되는 렌터카가 연간 수백억원 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랜드 인근의 한 주차장 깊숙한 곳, 렌터카 한대가 세워져있습니다.

지난달 한 남성이 자신의 차라고 속인 뒤 돈을 빌리고 잠적하자 전당포에서 갖고 있는 겁니다.

<녹취> 전당포 업주(음성변조) : "다 위조됐으니까 새벽에 우리가 판독을 할 수가 없으니까. 그냥 봐가지고 판독을 할 수가 없어요."

인근 전당포에 번호판이 떼어진 채 주차돼있는 이 차 역시 대출에 이용된 렌터카입니다.

현행법상 차를 아예 넘긴 뒤 대출을 받는 것은 엄연한 불법...

강원랜드 일대의 전당포에선 이같이 불법대출에 이용된 대포차를 구하려는 사람들까지 몰리고 있습니다.

<녹취> 정선 지역 택시업계 종사자 : "소개해달라는 사람들 여러 명 있었어요. 대포차 어디서 살 수 있는 데 있으면 소개해달라고. 이 지역 사람들이 아니고 타지역에서 와서 그런 걸 원하는 사람들이 있죠."

서울에선 한 남성이 렌터카 업체 12곳에서 승용차 20여 대를 빌려 대포차로 팔아넘기고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렌터카를 빌린 뒤 반납하지 않고 이곳저곳에 마음대로 처분할 경우, 차의 행방을 찾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녹취> 박오남(서울특별시자동차대여사업조합) : "회수 안 된게 주로 고급차로 해가지고 85대정도 되거든요? 서울에 등록된 업소에서(신고)된것만 해서 이것을 전국적으로 따지면 상당히 많은 걸로 (추정됩니다.)"

대포차는 범죄에 이용될 우려뿐만 아니라 교통사고가 날 경우 피해 보상을 받기도 어렵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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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렌터카도 ‘세탁’…대포차로 유통
    • 입력 2012-12-04 14:23:56
    • 수정2012-12-04 15:3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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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렌터카를 전당포에 맡기고 돈을 빌려 잠적하거나, 명의자와 소유자가 다른 이른바 대포차로 팔아넘기는 신종범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렌터카 업계는 이렇게 불법 유통되는 렌터카가 연간 수백억원 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랜드 인근의 한 주차장 깊숙한 곳, 렌터카 한대가 세워져있습니다. 지난달 한 남성이 자신의 차라고 속인 뒤 돈을 빌리고 잠적하자 전당포에서 갖고 있는 겁니다. <녹취> 전당포 업주(음성변조) : "다 위조됐으니까 새벽에 우리가 판독을 할 수가 없으니까. 그냥 봐가지고 판독을 할 수가 없어요." 인근 전당포에 번호판이 떼어진 채 주차돼있는 이 차 역시 대출에 이용된 렌터카입니다. 현행법상 차를 아예 넘긴 뒤 대출을 받는 것은 엄연한 불법... 강원랜드 일대의 전당포에선 이같이 불법대출에 이용된 대포차를 구하려는 사람들까지 몰리고 있습니다. <녹취> 정선 지역 택시업계 종사자 : "소개해달라는 사람들 여러 명 있었어요. 대포차 어디서 살 수 있는 데 있으면 소개해달라고. 이 지역 사람들이 아니고 타지역에서 와서 그런 걸 원하는 사람들이 있죠." 서울에선 한 남성이 렌터카 업체 12곳에서 승용차 20여 대를 빌려 대포차로 팔아넘기고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렌터카를 빌린 뒤 반납하지 않고 이곳저곳에 마음대로 처분할 경우, 차의 행방을 찾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녹취> 박오남(서울특별시자동차대여사업조합) : "회수 안 된게 주로 고급차로 해가지고 85대정도 되거든요? 서울에 등록된 업소에서(신고)된것만 해서 이것을 전국적으로 따지면 상당히 많은 걸로 (추정됩니다.)" 대포차는 범죄에 이용될 우려뿐만 아니라 교통사고가 날 경우 피해 보상을 받기도 어렵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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