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미터 땅굴 파 석유 73억 어치 훔쳐

입력 2012.12.04 (22:35) 수정 2012.12.04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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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땅굴을 파고 송유관에 접근해 구멍을 뚫은 뒤 석유 73억원 어치를 훔친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무려 50미터의 땅굴을 팠고, 훔친 석유는 범행을 위해 미리 매입한 주유소에 보관하며 주로 수도권 주유소에 유통시켰습니다.

김재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둡고 긴 땅굴이 50미터 가까이 이어집니다.

34살 정 모씨 등 13명이 지하 송유관에 접근하기 위해 판 땅굴입니다.

이들은 미리 매입한 김천의 주유소에서 지하 송유관까지 땅굴을 판 뒤 관을 연결해 석유를 훔쳤습니다.

<인터뷰> 박종화(경북청 광역수사대장) : "레이저 수평계 같은 전문 기구 사용해서 3개월 정도 판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땅굴이 완성된 지난 8월부터 넉 달 동안 이들이 훔친 석유는 4백여만 리터, 시가 73억 원어치.

훔친 석유의 양이 많아지자 주유소 한 곳을 더 임차해 훔친 석유를 보관 판매했습니다.

이들은 주유소에서 석유를 파는 것이 아니라 훔치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셀프 주유소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주유소보다 판매 가격을 높게 책정했습니다.

일반 고객이 주유소를 자주 드나들면 석유 절도 사실이 들통날까봐 손님이 줄도록 일부러 판매가를 올린 겁니다.

반면에 훔친 석유는 시가보다 150원 정도 싼 값에 주로 서울, 경기 지역의 주유소에 판매했습니다.

피의자들은 검거된 이후에도 뉘우치는 기색조차 없습니다.

<녹취> 피의자 : "돈을 이만큼 투자하고 고생해서 한 것은 범죄가 아니라 사업이죠"

경찰은 한 시민의 신고를 받고 잠복 근무 끝에 이들을 검거했으며, 범행을 계획한 34살 정 모씨 등 5명을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김재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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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미터 땅굴 파 석유 73억 어치 훔쳐
    • 입력 2012-12-04 22:46:43
    • 수정2012-12-04 23:01:24
    뉴스9(경인)
<앵커 멘트> 땅굴을 파고 송유관에 접근해 구멍을 뚫은 뒤 석유 73억원 어치를 훔친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무려 50미터의 땅굴을 팠고, 훔친 석유는 범행을 위해 미리 매입한 주유소에 보관하며 주로 수도권 주유소에 유통시켰습니다. 김재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둡고 긴 땅굴이 50미터 가까이 이어집니다. 34살 정 모씨 등 13명이 지하 송유관에 접근하기 위해 판 땅굴입니다. 이들은 미리 매입한 김천의 주유소에서 지하 송유관까지 땅굴을 판 뒤 관을 연결해 석유를 훔쳤습니다. <인터뷰> 박종화(경북청 광역수사대장) : "레이저 수평계 같은 전문 기구 사용해서 3개월 정도 판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땅굴이 완성된 지난 8월부터 넉 달 동안 이들이 훔친 석유는 4백여만 리터, 시가 73억 원어치. 훔친 석유의 양이 많아지자 주유소 한 곳을 더 임차해 훔친 석유를 보관 판매했습니다. 이들은 주유소에서 석유를 파는 것이 아니라 훔치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셀프 주유소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주유소보다 판매 가격을 높게 책정했습니다. 일반 고객이 주유소를 자주 드나들면 석유 절도 사실이 들통날까봐 손님이 줄도록 일부러 판매가를 올린 겁니다. 반면에 훔친 석유는 시가보다 150원 정도 싼 값에 주로 서울, 경기 지역의 주유소에 판매했습니다. 피의자들은 검거된 이후에도 뉘우치는 기색조차 없습니다. <녹취> 피의자 : "돈을 이만큼 투자하고 고생해서 한 것은 범죄가 아니라 사업이죠" 경찰은 한 시민의 신고를 받고 잠복 근무 끝에 이들을 검거했으며, 범행을 계획한 34살 정 모씨 등 5명을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김재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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