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조작 가능’ 택시 미터기 6천 대 유통

입력 2012.12.05 (21:16) 수정 2012.12.06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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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작이 가능한 미터기를 장착한 택시 수천 대가 영업중인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조작을 방지하는 봉인이 붙어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박원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택시 수십 대가 새로 장착한 미터기 검정을 받기 위해 줄지어 있습니다.

검사가 끝나면, 미터기 요금조작 방지를 위한 봉인이 이뤄집니다.

<인터뷰> 양춘배(서울시 품질시험소 계량기검정과장) : "일단 봉인을 함으로 인해서 봉인을 풀지 않고서는 (요금)조작을 할 수 없습니다."

과연 그럴까.

한눈에 봐도 봉인은 제대로 돼 있는데 수리공이 간단한 도구만으로 불과 2, 3분 만에 해체와 조작을 할 수 있습니다.

같은 택시로 한 번은 정상적으로, 또 한 번은 미터기를 조작한 뒤 차를 달렸습니다.

같은 주행경로로 똑같이 17킬로미터를 달렸는데 요금은 완전히 딴판입니다.

<녹취> 미터기 정비사 : "주변에서 (이런 얘기가) 들리기 때문에 한 번 해봤는데요. 한번 시도를 해 봤더니 실제로 되더라고요. 이렇게."

해당 미터기 제품은 서울에만 약 3천 대, 전국적으로 최소 6천 대가 팔려 택시에 장착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미터기 제조업체는 팔린 제품에 대해 조작을 원천 차단하는 보완 서비스를 진행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제조업체 임원 : "이미 9월 초부터 생산 나가는 거는 생산할 때 막아서 나갔고. 이미 판매된 것도 일부는 하고 있는데..."

그러나 주무 부처인 국토해양부는 실태 파악은 커녕 이런 사실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녹취> 국토부 관계자 : "우리가 이제까지 그런 보고를 받아본 적은 없으니까 그렇지만...그렇다면 그 부분을 빨리 회수를 해 가지고..."

개정된 교통안전법에 따라 디지털 신형 미터기는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전국 택시 30만 대에 보급됩니다.

하지만 해당 미터기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는 아직도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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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금 조작 가능’ 택시 미터기 6천 대 유통
    • 입력 2012-12-05 21:17:51
    • 수정2012-12-06 07: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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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작이 가능한 미터기를 장착한 택시 수천 대가 영업중인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조작을 방지하는 봉인이 붙어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박원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택시 수십 대가 새로 장착한 미터기 검정을 받기 위해 줄지어 있습니다. 검사가 끝나면, 미터기 요금조작 방지를 위한 봉인이 이뤄집니다. <인터뷰> 양춘배(서울시 품질시험소 계량기검정과장) : "일단 봉인을 함으로 인해서 봉인을 풀지 않고서는 (요금)조작을 할 수 없습니다." 과연 그럴까. 한눈에 봐도 봉인은 제대로 돼 있는데 수리공이 간단한 도구만으로 불과 2, 3분 만에 해체와 조작을 할 수 있습니다. 같은 택시로 한 번은 정상적으로, 또 한 번은 미터기를 조작한 뒤 차를 달렸습니다. 같은 주행경로로 똑같이 17킬로미터를 달렸는데 요금은 완전히 딴판입니다. <녹취> 미터기 정비사 : "주변에서 (이런 얘기가) 들리기 때문에 한 번 해봤는데요. 한번 시도를 해 봤더니 실제로 되더라고요. 이렇게." 해당 미터기 제품은 서울에만 약 3천 대, 전국적으로 최소 6천 대가 팔려 택시에 장착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미터기 제조업체는 팔린 제품에 대해 조작을 원천 차단하는 보완 서비스를 진행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제조업체 임원 : "이미 9월 초부터 생산 나가는 거는 생산할 때 막아서 나갔고. 이미 판매된 것도 일부는 하고 있는데..." 그러나 주무 부처인 국토해양부는 실태 파악은 커녕 이런 사실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녹취> 국토부 관계자 : "우리가 이제까지 그런 보고를 받아본 적은 없으니까 그렇지만...그렇다면 그 부분을 빨리 회수를 해 가지고..." 개정된 교통안전법에 따라 디지털 신형 미터기는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전국 택시 30만 대에 보급됩니다. 하지만 해당 미터기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는 아직도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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