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세계 무역 8강 시대의 ‘명과 암’

입력 2012.12.05 (21:26) 수정 2012.12.06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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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한덕수(무역협회장) : "금년에도 1조 달러를 달성하면서 무역 규모 G8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멘트>

지금 보신 것처럼 오늘은, 수출 전선에서 피땀흘린 우리 무역인들을 격려하고 축하하는 49번째 무역의 날인데요...

지난달까지 올해 무역액이 9795억 달러를 기록해, 2년 연속 1조 달성 달성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2000년 13위였던 우리나라의 무역 순위가 지난해보다 한단계 더 올라가 어느덧 세계 8강에 진입하게됐는데요..

하지만 과도하게 수출에 집중된 경제 구조, 무역의 과실을 골고루 나눠갖지못하는 문제 등 풀어야할 숙제도 많습니다.

먼저 올해 무역 상황을 김정환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원유를 정제한 석유제품이 수출 선박에 실리고있습니다.

배 한척에 실린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은 9천만 달러..

이 업체는 올들어 지금까지 254억 달러를 수출해, 원유 수입액의 83%를 수출을 통해 회수했습니다.

<인터뷰>이상엽(정유사 석유화학제품 수출담당) : "고부가가치 제품의 내수 판매 보다는 수출에 집중해 수출량이 증가했습니다."

석유 제품은 지난달까지 517억 달러가 수출돼, 반도체와 자동차를 제치고 처음으로 수출 1위 품목에 올랐습니다.

석유화학까지 전체의 5분의 1가량이 석유 관련 제품입니다.

그나마 수출이 악조건속에서 선방할 수 있었던 것은 중소기업 덕분입니다.

특히 아세안, 중국 등에 대한 수출이 크게 늘면서 중소기업 수출이 3% 가량 증가했습니다.

<인터뷰> 박동순(피부진단기 제조업체 대표이사) : "모든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역시 기술개발이고요. 해외시장을 개척하는데 투자를 많이 하는거죠."

이번 주말을 전후해 2년 연속 무역 1조 달러 달성이 확실시 되는 상황..

하지만 미국의 재정 절벽 우려와 유럽의 재정 위기 등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있는 대외 여건은 수출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을 이끌어온 견인차 하면 누가 뭐래도 수출인데요..

실제 국내총생산 대비 무역 비중은 1970년 35%에서 1조 달러를 돌파한 지난해에는 98%까지 올라갔습니다.

위기 때마다 수출로 돌파구를 마련하면서 무역 의존도 역시 높아졌는데요..

그렇다면 수출이 일자리를 만드는 데는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요?

1990년에는 10억 원을 수출하면 65명의 취업자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고용효과는 갈수록 떨어져 최근엔 8명 정도에 그쳤습니다.

수출이 지나치게 대기업에만 편중된 것도 문제입니다.

중소기업의 수출 비중은 갈수록 낮아져 30%대 초반까지 떨어졌는데요.

반면 독일은 중소기업 비중이 80%, 타이완도 56%에 달합니다.

주로 대기업들이 생산하는 10대 수출 품목의 비중 역시 전체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집중돼 있습니다.

무역의 열매가 주로 대기업에 집중되면서.

기업의 가처분소득은 연평균 15.7% 가파르게 상승한 반면, 가계는 3분의 1 수준인 5% 증가에 그쳤습니다.

수출에 따른 혜택이 물 흐르듯 아래로 내려가야하는데, 이처럼 대기업의 그릇이 커지면서 이른바 낙수효과가 크게 줄고 있는 셈인데요.

결국 이 중소기업이나 가계까지 수출의 온기가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렇다면, 세계무역 8강 시대를 맞아 지속가능한 무역 구조를 만들기 위한 조건과 과제는 무엇인지, 황동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반려동물의 피로 질병 감염 여부를 알아냅니다.

이 진단키트를 개발한 업체는 남미 등 틈새 시장을 파고든지 5년만에 시장점유율을 세계9위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인터뷰> 김종훈(동물진단용 키트 제조업체) : "거의 매일 천개 이상씩 이메일로 보내고 그것에 대해서는 질문이나 요구사항을 24시간 안에 항시 응대를 했습니다."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 5위안에 들거나 5년내 진입이 예상되는 우리 '일류상품'은 591개..

이들 강소기업 제품의 수출 증가율은 무려 13.5%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돕니다.

중소 업체 37만개중 수출 경험이 있는 업체가 여전히 8만여개에 불과한 상황에서, 무엇보다 이들 업체를 수출기업으로 육성하는 노력이 시급합니다.

<인터뷰> 최원호(무역협회 마켓팅지원실장) : "좀 더 자신감을 갖고 신흥시장은 물론 선진 주력시장에도 적극 진출하는 그런 노력을 보여야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완제품.대기업 위주의 경제구조를 중소,중견기업 중심으로 재편하고, 내수 시장을 더욱 활성화해야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인터뷰> 안덕근(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 "서비스 산업을 육성하고 제조업 기능을 늘리면서 우리가 국내시장 자체의 파이를 키우는 그런 작업을 해야.."

외풍으로부터 튼튼한 무역구조를 만들어 무역 2조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출 품목 다변화와 함께 수출 시장 확대도 필요합니다.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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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세계 무역 8강 시대의 ‘명과 암’
    • 입력 2012-12-05 21:30:53
    • 수정2012-12-06 07:2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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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한덕수(무역협회장) : "금년에도 1조 달러를 달성하면서 무역 규모 G8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멘트>

지금 보신 것처럼 오늘은, 수출 전선에서 피땀흘린 우리 무역인들을 격려하고 축하하는 49번째 무역의 날인데요...

지난달까지 올해 무역액이 9795억 달러를 기록해, 2년 연속 1조 달성 달성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2000년 13위였던 우리나라의 무역 순위가 지난해보다 한단계 더 올라가 어느덧 세계 8강에 진입하게됐는데요..

하지만 과도하게 수출에 집중된 경제 구조, 무역의 과실을 골고루 나눠갖지못하는 문제 등 풀어야할 숙제도 많습니다.

먼저 올해 무역 상황을 김정환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원유를 정제한 석유제품이 수출 선박에 실리고있습니다.

배 한척에 실린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은 9천만 달러..

이 업체는 올들어 지금까지 254억 달러를 수출해, 원유 수입액의 83%를 수출을 통해 회수했습니다.

<인터뷰>이상엽(정유사 석유화학제품 수출담당) : "고부가가치 제품의 내수 판매 보다는 수출에 집중해 수출량이 증가했습니다."

석유 제품은 지난달까지 517억 달러가 수출돼, 반도체와 자동차를 제치고 처음으로 수출 1위 품목에 올랐습니다.

석유화학까지 전체의 5분의 1가량이 석유 관련 제품입니다.

그나마 수출이 악조건속에서 선방할 수 있었던 것은 중소기업 덕분입니다.

특히 아세안, 중국 등에 대한 수출이 크게 늘면서 중소기업 수출이 3% 가량 증가했습니다.

<인터뷰> 박동순(피부진단기 제조업체 대표이사) : "모든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역시 기술개발이고요. 해외시장을 개척하는데 투자를 많이 하는거죠."

이번 주말을 전후해 2년 연속 무역 1조 달러 달성이 확실시 되는 상황..

하지만 미국의 재정 절벽 우려와 유럽의 재정 위기 등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있는 대외 여건은 수출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을 이끌어온 견인차 하면 누가 뭐래도 수출인데요..

실제 국내총생산 대비 무역 비중은 1970년 35%에서 1조 달러를 돌파한 지난해에는 98%까지 올라갔습니다.

위기 때마다 수출로 돌파구를 마련하면서 무역 의존도 역시 높아졌는데요..

그렇다면 수출이 일자리를 만드는 데는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요?

1990년에는 10억 원을 수출하면 65명의 취업자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고용효과는 갈수록 떨어져 최근엔 8명 정도에 그쳤습니다.

수출이 지나치게 대기업에만 편중된 것도 문제입니다.

중소기업의 수출 비중은 갈수록 낮아져 30%대 초반까지 떨어졌는데요.

반면 독일은 중소기업 비중이 80%, 타이완도 56%에 달합니다.

주로 대기업들이 생산하는 10대 수출 품목의 비중 역시 전체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집중돼 있습니다.

무역의 열매가 주로 대기업에 집중되면서.

기업의 가처분소득은 연평균 15.7% 가파르게 상승한 반면, 가계는 3분의 1 수준인 5% 증가에 그쳤습니다.

수출에 따른 혜택이 물 흐르듯 아래로 내려가야하는데, 이처럼 대기업의 그릇이 커지면서 이른바 낙수효과가 크게 줄고 있는 셈인데요.

결국 이 중소기업이나 가계까지 수출의 온기가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렇다면, 세계무역 8강 시대를 맞아 지속가능한 무역 구조를 만들기 위한 조건과 과제는 무엇인지, 황동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반려동물의 피로 질병 감염 여부를 알아냅니다.

이 진단키트를 개발한 업체는 남미 등 틈새 시장을 파고든지 5년만에 시장점유율을 세계9위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인터뷰> 김종훈(동물진단용 키트 제조업체) : "거의 매일 천개 이상씩 이메일로 보내고 그것에 대해서는 질문이나 요구사항을 24시간 안에 항시 응대를 했습니다."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 5위안에 들거나 5년내 진입이 예상되는 우리 '일류상품'은 591개..

이들 강소기업 제품의 수출 증가율은 무려 13.5%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돕니다.

중소 업체 37만개중 수출 경험이 있는 업체가 여전히 8만여개에 불과한 상황에서, 무엇보다 이들 업체를 수출기업으로 육성하는 노력이 시급합니다.

<인터뷰> 최원호(무역협회 마켓팅지원실장) : "좀 더 자신감을 갖고 신흥시장은 물론 선진 주력시장에도 적극 진출하는 그런 노력을 보여야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완제품.대기업 위주의 경제구조를 중소,중견기업 중심으로 재편하고, 내수 시장을 더욱 활성화해야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인터뷰> 안덕근(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 "서비스 산업을 육성하고 제조업 기능을 늘리면서 우리가 국내시장 자체의 파이를 키우는 그런 작업을 해야.."

외풍으로부터 튼튼한 무역구조를 만들어 무역 2조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출 품목 다변화와 함께 수출 시장 확대도 필요합니다.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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