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도로 위의 달리는 흉기…불법 HID

입력 2012.12.07 (21:12) 수정 2012.12.0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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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야간에 운전할때 마주오는 차량의 강한 불빛때문에 아찔했던 경험 있으실텐데요.

이게 불법으로 장착한 고광도 가스방전식 램프 즉 HID전조등 때문입니다.

불빛이 일반 전조등보다 최고30배나 강해 맞은편 운전자의 시야를 가릴 수 있습니다.

현장추적 한성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터널을 지나던 화물차가 마주오던 승용차의 강한 불빛에 중심을 잃고 중앙선을 넘어 충돌합니다.

달리던 승용차가 맞은 편 차량의 강한 빛에 흔들리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습니다.

사고원인은 불법 개조한 HID 전조등 때문입니다.

<인터뷰> 홍승희(택시운전자) : "눈 안에 쑥 들어왔을 때는 시야가 잘 안보여요. 물건이나 물체 같은 경우."

불법 HID가 운전자를 얼마나 위협하는지 확인해봤습니다.

일반 차량 전조등과 순정 HID를 장착한 자동차의 전조등은 램프와 반사판 등의 각도를 조절해 맞은 편 차량이 오는 왼쪽은 어둡게, 진행 방향인 오른쪽은 밝게 설계돼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불법 HID 전조등은 맞은 편 운전자의 눈 위치까지 강한 빛이 들어가 시야를 가립니다.

문제는 불법 HID의 불빛에 노출된 운전자는 4초 가까이 시력을 회복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때문에 시속 80km로 주행할 경우 눈을 감고 27m를 달리는 셈입니다.

<인터뷰> 이호상(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 "한 20~30배 정도 빛이 더 많이 가기 때문에 눈부심을 초래할 수 있고요. 기존 할로겐 전조등에 비해서 2배 정도 시력 회복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확인됩니다.)"

하지만, 불법 HID 장착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순정품에 비해 백만원 이상 값이 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자동차 튜닝업체 직원: "걸렸어도 하는 사람들은 하고 다니고 많잖아요."

실제로 야간 단속 결과 1시간 만에 불법 HID 차량 5대가 적발됐습니다.

그러나 불법 HID를 구별하는 '전압 증폭 장치'를 차체 아래에 숨겨 단속이 쉽지도 않습니다.

<인터뷰> 성훈모(교통안전공단 검사과장) : "부품을 범퍼 속에 감추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저희가 찾느라고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그 동안에 도주하는 차량도 있고."

사고에 화재 위험까지 있지만 전국 지자체의 불법 HID 단속 건수는 2009년 2700건에서 지난해 1400건! 절반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현장추적,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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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도로 위의 달리는 흉기…불법 HID
    • 입력 2012-12-07 21:14:34
    • 수정2012-12-07 22: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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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야간에 운전할때 마주오는 차량의 강한 불빛때문에 아찔했던 경험 있으실텐데요. 이게 불법으로 장착한 고광도 가스방전식 램프 즉 HID전조등 때문입니다. 불빛이 일반 전조등보다 최고30배나 강해 맞은편 운전자의 시야를 가릴 수 있습니다. 현장추적 한성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터널을 지나던 화물차가 마주오던 승용차의 강한 불빛에 중심을 잃고 중앙선을 넘어 충돌합니다. 달리던 승용차가 맞은 편 차량의 강한 빛에 흔들리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습니다. 사고원인은 불법 개조한 HID 전조등 때문입니다. <인터뷰> 홍승희(택시운전자) : "눈 안에 쑥 들어왔을 때는 시야가 잘 안보여요. 물건이나 물체 같은 경우." 불법 HID가 운전자를 얼마나 위협하는지 확인해봤습니다. 일반 차량 전조등과 순정 HID를 장착한 자동차의 전조등은 램프와 반사판 등의 각도를 조절해 맞은 편 차량이 오는 왼쪽은 어둡게, 진행 방향인 오른쪽은 밝게 설계돼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불법 HID 전조등은 맞은 편 운전자의 눈 위치까지 강한 빛이 들어가 시야를 가립니다. 문제는 불법 HID의 불빛에 노출된 운전자는 4초 가까이 시력을 회복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때문에 시속 80km로 주행할 경우 눈을 감고 27m를 달리는 셈입니다. <인터뷰> 이호상(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 "한 20~30배 정도 빛이 더 많이 가기 때문에 눈부심을 초래할 수 있고요. 기존 할로겐 전조등에 비해서 2배 정도 시력 회복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확인됩니다.)" 하지만, 불법 HID 장착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순정품에 비해 백만원 이상 값이 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자동차 튜닝업체 직원: "걸렸어도 하는 사람들은 하고 다니고 많잖아요." 실제로 야간 단속 결과 1시간 만에 불법 HID 차량 5대가 적발됐습니다. 그러나 불법 HID를 구별하는 '전압 증폭 장치'를 차체 아래에 숨겨 단속이 쉽지도 않습니다. <인터뷰> 성훈모(교통안전공단 검사과장) : "부품을 범퍼 속에 감추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저희가 찾느라고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그 동안에 도주하는 차량도 있고." 사고에 화재 위험까지 있지만 전국 지자체의 불법 HID 단속 건수는 2009년 2700건에서 지난해 1400건! 절반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현장추적,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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