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폭탄주’에 빠진 20대…폭음 문화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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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의 회식자리에서나 보던 폭탄주가 젊은층의 음주문화로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최근 1년동안 폭탄주를 마신 비율을 봤더니 20대가 49%로 가장 높았습니다.
10대 청소년들도 23%나 폭탄주를 마셔 5,60대보다 오히려 더 많았습니다.
폭탄주 문화의 실태 곽혜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흥겨운 송년회,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가 돌아갑니다.
건배하자마자 단숨에 들이키고, 금세 술잔 만들기가 반복됩니다.
<녹취> "무조건 많이 먹고 오늘이 끝인 것처럼, 단지 송년회인데 내년이 없는 것처럼 먹고 죽자 그런 거."
식약청 조사 결과 성인 세 명 중 한 명꼴로 폭탄주를 마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치인과 검사 등 일부 집단에서 마셨던 폭탄주가 이제는 보편적인 음주 문화로 자리 잡은 겁니다.
양주를 넣은 원조 폭탄주를 제치고 소주와 맥주를 섞은 이른바 '소폭'이 97%를 차지했습니다.
최근에는 카페인 함량이 높은 에너지 음료에 소주를 타서 마시는, '에너지 폭탄주'도 급속히 유행하고 있습니다.
제조 과정이 다양해 재미를 유발하고, 맛도 달콤해 인기를 끄는 겁니다.
<녹취> "과일 안주 같은 맛이 있어요. 맛이 있으니까... 안주 먹으면 배부르니까 술을 맛있게 만들어서 먹는 거죠"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의 알코올 함량은 17그램, 석 잔만 넘게 마셔도 간에 부담을 줍니다.
특히 대학가에서 성행하는 '에너지 폭탄주'의 경우에는 카페인 성분이 심장질환 위험까지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곽혜정입니다.
<앵커 멘트>
여러가지 술을 섞어 한번에 들이키는 폭탄주 문화 자칫 폭음으로 이어지기 쉬운데요.
소주를 기준으로 남자는 7잔, 여자는 5잔 이상 마시면 폭음으로 보는데.
우리나라 음주자의 폭음률은 30%로 who세계 평균치의 세배에 달합니다.
술에 빠진 대한민국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모은희 기자가 짚어봅니다.
<리포트>
술에 취해 저지르는 각종 폭력 사건,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암 같은 질병까지.
술로 인해 직접ㆍ간접적으로 발생하는 한해 경제 손실은 23조 원, GDP의 2%에 달합니다.
음주 폐해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술에 관대한 분위기는 여전합니다.
접대와 회식 자리를 업무 능력의 연장선상으로 보고, 술을 거부하면 사회성이 부족하다고 폄하하는 집단 문화가 바뀌지 않기 때문입니다.
<녹취> 직장인 : "권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싫어해도. 상사 같은 경우도 싫은데 권하면 먹어야 되고..."
원하지 않는 술을 거부한다는 사람은 절반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술 마실 양을 미리 정하고 회식에 참여하는 경우도 3분의 1에 불과합니다.
<녹취> 직장인 : "한잔 두잔 세면서 먹지는 않고요. 친구들끼리 먹다 보면 분위기에 따라서 제 주량을 좀 많이 넘는 것 같아요."
보건당국은 하루 음주량이 맥주 500cc 두 잔, 또는 소주 3분의 2병을 넘지 말 것을 권고합니다.
<인터뷰> 이해국(알코올사업지원단장) : "획일적으로 같은 양의 술을 강요하기 때문에 개인에 따라서는 아주 치명적인 음주로 인한 문제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게 문제인 거죠."
과음을 자제해야 할 책임은 1차적으로 개인에게 있지만, 술 판매와 음주를 규제하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 없이는 음주 폐해를 줄이기 어렵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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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중진단] ‘폭탄주’에 빠진 20대…폭음 문화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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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2-12-07 21:22:48
- 수정2012-12-07 22: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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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혜정 기자 charter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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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은희 기자 monni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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