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 쫓아낸 전통시장…누굴 위한 현대화?

입력 2012.12.12 (06:40) 수정 2012.12.12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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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시내 곳곳에서 전통시장을 활성화한다며 시장정비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시장 상인들은 쫓겨나고 있습니다.

정비사업 기간 동안 생계 보호가 이뤄지지 않는데다가 상가 임대료도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구경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층 높이, 세 동이 연결된 주상복합건물입니다.

40년 넘게 시장이 있던 곳에 전통시장을 활성화한다는 시장정비사업으로 재개발됐습니다.

하지만 상가는 텅 비어있고 원래 상인 100명 가운데 한 명도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녹취> 인근 상인 : "다른 사람들은 하나 들어온 데 없어요. 왜냐면 가겟세가 워낙 비싸고 장사 형성이 되어야 하는데 형성이 안 되니까 누가 들어오려고 못하지."

50년 넘은 휘경시장도 재개발이 한창입니다.

시장 상인들은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공사 기간 동안 기존 상인에 대한 보호대책이 없기 때문에 각자가 새로운 생계수단을 찾아나선 겁니다.

<녹취> 예전 휘경시장 상인 : "상권 보장해달라고 보증금 돌려달라고 데모 얼마나 많이 했는데 결국은 쫓겨났잖아"

5,6년 걸리는 재개발이 끝난 뒤 다시 새 시장 건물에서 장사할 것으로 기대하는 상인은 드뭅니다.

실제로 시장정비사업이 끝난 서울 지역 전통시장 8곳의 상인 재입점률은 평균 5.5%에 불과합니다.

전통시장을 재개발할 때는 용적률 상향과 면세 등 각종 혜택이 제공됩니다.

하지만, 그런 혜택이 기존 상인에게 돌아가진 않고 기업형 슈퍼와 대형마트가 새 건물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강희용(서울시의원) : "기존 상인들의 보호 및 대책을 심의하도록 되어 있거든요 실제로 적절한 심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요."

서울시는 계획 수립 단계부터 기존 상인들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관련법 개정을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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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12-12 07:07:05
    • 수정2012-12-12 07: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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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시내 곳곳에서 전통시장을 활성화한다며 시장정비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시장 상인들은 쫓겨나고 있습니다. 정비사업 기간 동안 생계 보호가 이뤄지지 않는데다가 상가 임대료도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구경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층 높이, 세 동이 연결된 주상복합건물입니다. 40년 넘게 시장이 있던 곳에 전통시장을 활성화한다는 시장정비사업으로 재개발됐습니다. 하지만 상가는 텅 비어있고 원래 상인 100명 가운데 한 명도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녹취> 인근 상인 : "다른 사람들은 하나 들어온 데 없어요. 왜냐면 가겟세가 워낙 비싸고 장사 형성이 되어야 하는데 형성이 안 되니까 누가 들어오려고 못하지." 50년 넘은 휘경시장도 재개발이 한창입니다. 시장 상인들은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공사 기간 동안 기존 상인에 대한 보호대책이 없기 때문에 각자가 새로운 생계수단을 찾아나선 겁니다. <녹취> 예전 휘경시장 상인 : "상권 보장해달라고 보증금 돌려달라고 데모 얼마나 많이 했는데 결국은 쫓겨났잖아" 5,6년 걸리는 재개발이 끝난 뒤 다시 새 시장 건물에서 장사할 것으로 기대하는 상인은 드뭅니다. 실제로 시장정비사업이 끝난 서울 지역 전통시장 8곳의 상인 재입점률은 평균 5.5%에 불과합니다. 전통시장을 재개발할 때는 용적률 상향과 면세 등 각종 혜택이 제공됩니다. 하지만, 그런 혜택이 기존 상인에게 돌아가진 않고 기업형 슈퍼와 대형마트가 새 건물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강희용(서울시의원) : "기존 상인들의 보호 및 대책을 심의하도록 되어 있거든요 실제로 적절한 심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요." 서울시는 계획 수립 단계부터 기존 상인들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관련법 개정을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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