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화재’ 누나따라 동생도 하늘나라로…

입력 2012.12.14 (08:50) 수정 2012.12.1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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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10월 경기 파주의 한 아파트에서 난 불로 어린 남매가 중태에 빠지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누나는 화재 9일 만에 숨졌고 끝내 남동생까지 숨을 거뒀습니다.

송형국 기자입니다.

<리포트>

끝내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45일 동안 사투를 벌였지만 11살 박지훈 군은 다시 부모 곁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녹취>박OO(아버지) : "눈이라도 한번 마주치는 게 … 마주치고 했으면 하는 게 소원이었는데. 내가 그때 일찍만 갔어도 이런 참변은 면했는데 …"

동생을 보호하려다 함께 화마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13살 누나 지우 양은 지난달 7일 먼저 세상을 떴습니다.

1급 뇌병변장애를 앓던 동생의 곁을 잠시도 떠나지 않던 속깊은 누나였습니다.

단 한 사람만 곁에서 지켜주는 어른이 있었다면 목숨을 건질수도 있었지만 장애아동으로 살아가기에도 버거운 현실이었습니다.

<인터뷰>이형숙(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 : "장애 등급을 다시 받아야 한다고 해서 부모님들이 (활동보조서비스 신청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왜냐면 지훈이 같은 경우는 등급이 하락될 수 있거든요."

남매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면서 각지에서 성금이 답지하고 박군의 회복을 바라는 온정의 물결이 이어졌지만 뇌사 상태에 빠졌던 11살 소년은 끝내 눈을 뜨지 못했습니다.

<녹취>아버지 : "지우가 동생도 잘, 저승에서도 잘 보살펴줄 것 같아요."

박 군의 장례식은 내일 박군이 다니던 파주의 특수학교에서 치러집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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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주 화재’ 누나따라 동생도 하늘나라로…
    • 입력 2012-12-14 08:53:25
    • 수정2012-12-14 10: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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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10월 경기 파주의 한 아파트에서 난 불로 어린 남매가 중태에 빠지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누나는 화재 9일 만에 숨졌고 끝내 남동생까지 숨을 거뒀습니다. 송형국 기자입니다. <리포트> 끝내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45일 동안 사투를 벌였지만 11살 박지훈 군은 다시 부모 곁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녹취>박OO(아버지) : "눈이라도 한번 마주치는 게 … 마주치고 했으면 하는 게 소원이었는데. 내가 그때 일찍만 갔어도 이런 참변은 면했는데 …" 동생을 보호하려다 함께 화마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13살 누나 지우 양은 지난달 7일 먼저 세상을 떴습니다. 1급 뇌병변장애를 앓던 동생의 곁을 잠시도 떠나지 않던 속깊은 누나였습니다. 단 한 사람만 곁에서 지켜주는 어른이 있었다면 목숨을 건질수도 있었지만 장애아동으로 살아가기에도 버거운 현실이었습니다. <인터뷰>이형숙(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 : "장애 등급을 다시 받아야 한다고 해서 부모님들이 (활동보조서비스 신청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왜냐면 지훈이 같은 경우는 등급이 하락될 수 있거든요." 남매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면서 각지에서 성금이 답지하고 박군의 회복을 바라는 온정의 물결이 이어졌지만 뇌사 상태에 빠졌던 11살 소년은 끝내 눈을 뜨지 못했습니다. <녹취>아버지 : "지우가 동생도 잘, 저승에서도 잘 보살펴줄 것 같아요." 박 군의 장례식은 내일 박군이 다니던 파주의 특수학교에서 치러집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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