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사금 채취 합법화 추진

입력 2012.12.14 (11:11) 수정 2012.12.1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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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는 불법이지만 생계를 위해 사금을 채취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로 인해 환경 문제가 심화되자 짐바브웨 정부가 사금 채취를 합법화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아프리카 동남부에 있는 짐바브웨.

여느 아프리카 나라와 마찬가지로 극심한 빈곤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1인당 연간 소득이 백50달러에 미치지 못하고 실업률은 80%를 넘어섰습니다.

<인터뷰> 넬슨(하라레 주민) : “40달러의 연금을 받는데도 수도나 전기 요금, 식료품 값을 감당하기 힘들어요.”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짐바브웨인들은 생계를 위해 사금 채취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루종일 물 밑의 흙 속에서 금 입자를 골라내는 건 꽤 고된 작업인데요.

사금 채취는 불법 행위이기 때문에 당국의 감시를 피해 이뤄집니다.

몰래 이곳저곳에서 사금을 캐내다 보니 강에 커다란 웅덩이가 만들어지고 토사가 쌓여 강 생태계가 교란됐습니다.

숲 속의 시내나 연못까지 사금 채취가 이뤄져 삼림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불법이다 보니 원상 복구엔 아예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인터뷰> 사우다(사금 채취자) : “우리도 작업을 했던 웅덩이를 되도록 메우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들을 다 메우지는 못해요. 당국을 피해 도망을 가야 하니까요.”

생태계 교란으로 인해 농사지을 물 확보도 어렵게 되자 짐바브웨 정부는 사금 채취를 합법화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가드윌스 마시미렘브와(짐바브웨 광산 개발 회사 대표) : “우리는 이미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금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금 채취를 법제화하지 않으면 문제는 계속되고 그것을 통제하지도 못할 것입니다.”

사금 채취자들이 정부에 직접 금을 팔고 사금 채취 작업을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안입니다.

그동안 당국의 감시를 피해 사금 채취에 나섰던 사람들은 이 소식을 반기고 있는데요.

30년 넘게 장기 집권해온 무가베 대통령이 내년 선거를 앞두고 내놓은 선심성 공약에 불과하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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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모저모] 사금 채취 합법화 추진
    • 입력 2012-12-14 11:49:46
    • 수정2012-12-14 12:22:01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는 불법이지만 생계를 위해 사금을 채취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로 인해 환경 문제가 심화되자 짐바브웨 정부가 사금 채취를 합법화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아프리카 동남부에 있는 짐바브웨.

여느 아프리카 나라와 마찬가지로 극심한 빈곤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1인당 연간 소득이 백50달러에 미치지 못하고 실업률은 80%를 넘어섰습니다.

<인터뷰> 넬슨(하라레 주민) : “40달러의 연금을 받는데도 수도나 전기 요금, 식료품 값을 감당하기 힘들어요.”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짐바브웨인들은 생계를 위해 사금 채취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루종일 물 밑의 흙 속에서 금 입자를 골라내는 건 꽤 고된 작업인데요.

사금 채취는 불법 행위이기 때문에 당국의 감시를 피해 이뤄집니다.

몰래 이곳저곳에서 사금을 캐내다 보니 강에 커다란 웅덩이가 만들어지고 토사가 쌓여 강 생태계가 교란됐습니다.

숲 속의 시내나 연못까지 사금 채취가 이뤄져 삼림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불법이다 보니 원상 복구엔 아예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인터뷰> 사우다(사금 채취자) : “우리도 작업을 했던 웅덩이를 되도록 메우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들을 다 메우지는 못해요. 당국을 피해 도망을 가야 하니까요.”

생태계 교란으로 인해 농사지을 물 확보도 어렵게 되자 짐바브웨 정부는 사금 채취를 합법화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가드윌스 마시미렘브와(짐바브웨 광산 개발 회사 대표) : “우리는 이미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금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금 채취를 법제화하지 않으면 문제는 계속되고 그것을 통제하지도 못할 것입니다.”

사금 채취자들이 정부에 직접 금을 팔고 사금 채취 작업을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안입니다.

그동안 당국의 감시를 피해 사금 채취에 나섰던 사람들은 이 소식을 반기고 있는데요.

30년 넘게 장기 집권해온 무가베 대통령이 내년 선거를 앞두고 내놓은 선심성 공약에 불과하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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