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리모컨 조작 2억대 사기 스크린골프

입력 2012.12.14 (21:36) 수정 2012.12.1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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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스크린 골프장에서 사기도박으로 2억 원이 넘는 돈을 뜯은 일당이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스크린 골프 사기단이 적발된 건 이번이 처음인데, 특수 제작된 리모컨을 이용하는 이들의 사기수법을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실내에서 비교적 싸게 즐길 수 있는 대중 스포츠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스크린 골프장.

이곳에서 사기도박이 이뤄졌습니다.

스크린 골프장 업주 54살 강모 씨 등 14명은 재력가 박모 씨 등 2명에게 접근한 뒤 한 게임당 최대 4천만 원을 건 내기 도박을 제안했습니다.

강씨 등은 처음에는 친목을 가장한 내기 골프로 수십만 원을 잃어주다가 복수전 명목으로 대형 도박을 유도해 돈을 모두 따갔습니다.

비밀은 특수제작한 리모컨에 있었습니다.

사기도박단은 피해자가 공을 치기 위해 스크린에서 눈을 떼는 순간 리모컨을 눌러서 거리와 방향을 조작했습니다.

공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갔고, 비거리와 골프채의 종류 등 화면 조작 사실을 몰랐던 피해자들은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 김현수(부산지검 강력부 검사) : "리모컨을 조작하는 공범은 리모컨만 조작하고 바람잡이는 분위기만 띄워서 그 역할이 톱니바퀴처럼 잘 맞아떨어졌고.."

사기도박단이 11차례의 내기 골프로 가로챈 돈은 2억 6천여만 원에 이릅니다.

이들은 또, 사기도박용 리모컨 20여 개를 제작해 100만 원에서 400만 원을 받고 시중에 유통 시켰습니다.

<녹취> 스크린골프 제작업체 관계자 : "저희가 정기적으로 (프로그램) 갱신을 해요. 2주마다. (그런데)이게 첫 사례라..."

검찰은 강 씨 등 5명을 구속기소했으며, 이미 접수된 피해 사례만 4~5건에 수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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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수 리모컨 조작 2억대 사기 스크린골프
    • 입력 2012-12-14 21:33:45
    • 수정2012-12-14 22: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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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스크린 골프장에서 사기도박으로 2억 원이 넘는 돈을 뜯은 일당이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스크린 골프 사기단이 적발된 건 이번이 처음인데, 특수 제작된 리모컨을 이용하는 이들의 사기수법을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실내에서 비교적 싸게 즐길 수 있는 대중 스포츠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스크린 골프장. 이곳에서 사기도박이 이뤄졌습니다. 스크린 골프장 업주 54살 강모 씨 등 14명은 재력가 박모 씨 등 2명에게 접근한 뒤 한 게임당 최대 4천만 원을 건 내기 도박을 제안했습니다. 강씨 등은 처음에는 친목을 가장한 내기 골프로 수십만 원을 잃어주다가 복수전 명목으로 대형 도박을 유도해 돈을 모두 따갔습니다. 비밀은 특수제작한 리모컨에 있었습니다. 사기도박단은 피해자가 공을 치기 위해 스크린에서 눈을 떼는 순간 리모컨을 눌러서 거리와 방향을 조작했습니다. 공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갔고, 비거리와 골프채의 종류 등 화면 조작 사실을 몰랐던 피해자들은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 김현수(부산지검 강력부 검사) : "리모컨을 조작하는 공범은 리모컨만 조작하고 바람잡이는 분위기만 띄워서 그 역할이 톱니바퀴처럼 잘 맞아떨어졌고.." 사기도박단이 11차례의 내기 골프로 가로챈 돈은 2억 6천여만 원에 이릅니다. 이들은 또, 사기도박용 리모컨 20여 개를 제작해 100만 원에서 400만 원을 받고 시중에 유통 시켰습니다. <녹취> 스크린골프 제작업체 관계자 : "저희가 정기적으로 (프로그램) 갱신을 해요. 2주마다. (그런데)이게 첫 사례라..." 검찰은 강 씨 등 5명을 구속기소했으며, 이미 접수된 피해 사례만 4~5건에 수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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