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살해, 2달 동안 업소 운영 ‘비정한 아들’

입력 2012.12.14 (21:39) 수정 2012.12.1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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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버지를 살해하고 암매장한 30대가 범행 석달만에 붙잡혔습니다.

아버지와의 불화가 원인이었는데 이 패륜아들은 범행 후에도 아버지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를 사용하며 태연히 행동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빛이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펜션 한켠에 쌓여있는 건축 자재들을 차례로 걷어냅니다.

바닥을 덮고 있던 타일을 들추자 흙 속에 파묻힌 시신이 나옵니다.

숨진 이는 펜션 주인 63살 김 모씨로, 석 달 전 자신의 친아들에게 살해돼 이곳에 암매장됐습니다.

아들 33살 김 모씨가 경찰에서 밝힌 살해 동기는 아버지와의 불화였습니다.

학창시절 가출해 10년 만에 돌아온 김 씨에게 아버지가 자주 질책을 해왔고.

사건 당일에도 술에 취한 자신에게 정신 차리라며 손찌검을 하자 우발적으로 살해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맹병렬(대전 서부경찰서 수사과장) : "내놓은 자식 정도로 취급을 받았고,완전히 아버지로부터 아들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무시당하는. 그런 상황에서 아버지에 대한 어떤 두려움 분노 이런 것이."

김 씨는 범행 후에도 두 달이 넘도록 태연히 펜션을 운영하고, 아버지의 부재를 숨기기 위해 부친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등 평소와 다름없이 행동했습니다.

<녹취> 인근 가게 주인 : "밥을 어떻게 해먹고 있어? 그러면 '그냥 어떻게 먹고살아요' 그래. 우리는 진짜 이런 건 상상도 못했어요."

하지만, 아버지 신용카드로 천 만 원이 넘는 유흥비를 썼고 아버지 차량을 몰고 다니다 한 달여 전 작은 아버지로부터 실종신고를 받고 수사 중이던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아들 김 씨에 대해 존속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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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친 살해, 2달 동안 업소 운영 ‘비정한 아들’
    • 입력 2012-12-14 21:41:01
    • 수정2012-12-14 22: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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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버지를 살해하고 암매장한 30대가 범행 석달만에 붙잡혔습니다. 아버지와의 불화가 원인이었는데 이 패륜아들은 범행 후에도 아버지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를 사용하며 태연히 행동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빛이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펜션 한켠에 쌓여있는 건축 자재들을 차례로 걷어냅니다. 바닥을 덮고 있던 타일을 들추자 흙 속에 파묻힌 시신이 나옵니다. 숨진 이는 펜션 주인 63살 김 모씨로, 석 달 전 자신의 친아들에게 살해돼 이곳에 암매장됐습니다. 아들 33살 김 모씨가 경찰에서 밝힌 살해 동기는 아버지와의 불화였습니다. 학창시절 가출해 10년 만에 돌아온 김 씨에게 아버지가 자주 질책을 해왔고. 사건 당일에도 술에 취한 자신에게 정신 차리라며 손찌검을 하자 우발적으로 살해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맹병렬(대전 서부경찰서 수사과장) : "내놓은 자식 정도로 취급을 받았고,완전히 아버지로부터 아들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무시당하는. 그런 상황에서 아버지에 대한 어떤 두려움 분노 이런 것이." 김 씨는 범행 후에도 두 달이 넘도록 태연히 펜션을 운영하고, 아버지의 부재를 숨기기 위해 부친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등 평소와 다름없이 행동했습니다. <녹취> 인근 가게 주인 : "밥을 어떻게 해먹고 있어? 그러면 '그냥 어떻게 먹고살아요' 그래. 우리는 진짜 이런 건 상상도 못했어요." 하지만, 아버지 신용카드로 천 만 원이 넘는 유흥비를 썼고 아버지 차량을 몰고 다니다 한 달여 전 작은 아버지로부터 실종신고를 받고 수사 중이던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아들 김 씨에 대해 존속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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