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민주당 총재직 사퇴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앵커: 11월 8일 KBS 9시뉴스입니다.
⊙앵커: 김대중 대통령이 최근 민주당 내분사태와 관련해서 당 총재직 사퇴를 전격 발표했습니다.
먼저 발표 내용과 그 배경을 이춘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민주당 총재인 김대중 대통령이 당 총재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습니다.
⊙심재권(민주당 총재 비서실장): 심사숙고한 끝에 당 총재직을 사퇴하고자 결심했음을 여러분께 알리고자 합니다.
저는 이제 평당원으로서 백의종군하게 되었습니다.
⊙기자: 대통령이 대선후보가 선출되기 전에 집권당 총재를 사퇴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입니다.
김 대통령은 사퇴 이유로 재보궐선거 패배와 이로 인한 일련의 당 내분사태에 대해 총재로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행정부 수반으로서 국제정세와 경제악화에 대처하고 내년 대선과 월드컵 등 국가적 중대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전념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김 대통령은 총재권한대행을 맡게 될 한광옥 대표와 선출직인 원내총무를 제외하고 최고위원과 당직자들의 사표도 모두 수리했습니다.
⊙심재권(민주당 총재 비서실장): 전면적으로 사퇴함으로써 당이 인적으로 크게 쇄신할 기회를 갖기 바랍니다.
⊙기자: 내년 전당대회 등 향후 정치일정을 처리할 비상기구 구성도 제의했습니다.
김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역정에서 마지막이 될 당 총재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당에 대한 충성심과 애당심은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습니다.
KBS뉴스 이춘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