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사상 초유 사태, 야당 등 예의주시

⊙앵커: 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전격사퇴는 민주당뿐 아니라 정치권 전반에 일파만파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각 정파는 이를 계기로 정계개편이 촉발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신성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통령의 초강수 선택에 한나라당에서는 환영과 경계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왔습니다.
⊙권철현(한나라당 대변인): 구국의 차원으로 승화되기를 기대하며 우리 야당도 그런 차원에서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이재오(한나라당 원내총무): 내년도에는 모든 선거관리에 있어서 정부가 철저하게 중립을 지킨다고 하는 그런 약속들을 국민에게 해야 되는 것이죠.
⊙기자: 대통령과의 초당적인 협력도 가능하지만 동시에 정계개편을 촉발할 수도 있는 묘한 정치상황에서 최대한 대통령을 중립화시킨다는 전략입니다.
한나라당 전략가들은 김대중 대통령이 민주당에서 자신의 색깔을 탈색시키고 나아가 신당창당을 통해 정계개편을 시도하지 않을까 내심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회창 총재는 말을 극히 아꼈습니다.
⊙기자: 사퇴와 관련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 말씀 해 주시죠.
⊙이회창(한나라당 총재): 우선 후원회 들어갑시다.
⊙기자: 내각제를 주장해온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집권 후반기 혼란이 벌써 세번째라며 국민들도 한 번쯤은 이런 대통령제를 유지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진석(자민련 대변인): 이번 일을 계기로 책임정치 구현을 위하여 내각제 개헌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은 좀더 지켜보자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각 정파는 당분간 대통령이 여당 총재직을 던진 수를 분석하고 대선가도에 미칠 영향을 재는 데 고심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신성범입니다.